2013 서울 모터쇼 1995년부터 개최됐다. 올해 9회째를 맞이했다. 총 14개국 3백84개의 완성차, 부품 및 용품업체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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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Top 5
장진택 <카미디어> 기자
1. BMW 3시리즈 GT
5시리즈를 기본으로 만든 5시리즈 GT는 좋은 차였다. 7시리즈만큼 넉넉하면서 5시리즈 왜건만큼 쓰임새도 좋았지만, 생긴 게 좀 애매해서 많이 팔리진 않았다. 이번 모터쇼에 첫선을 보인 3시리즈 GT는 확실히 5시리즈만큼 넉넉하고 왜건만큼 쓰임새도 좋으면서 생긴 것도 꽤 좋다. 잘 팔릴 거 같다.
2. 르노삼성 QM3
이게 얼마 만인가? 부분 변경 모델로 버텨왔던 르노삼성에서 완전한 신차를 내놨다. 이미 유럽에서 르노 캡쳐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소형 SUV, QM3가 나왔다. 당장 파는 건 아니다. 스페인 공장에서 만든 것을 연말부터 수입 판매할 예정이다.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예쁘다.
3. 링컨 MKZ
링컨이 달라졌다. 생긴 것만 봐도 안다. 많이 젊어졌다. 아저씨 차가 아니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안팎을 다듬었다”는 얘기를 접어둬도 MKZ는 충분히 멋지게 생겼다. 실내도 끝내준다. 기어 노브 대신 기어 버튼이다. 지붕을 덮은 통유리가 뒷유리창을 덮으며 열리기도 한다. 구석구석 놀라운 차다.
4.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소형차에서 번번이 쓴잔을 마신 벤츠가 벼르고 별러서 만들었다. 이전 A클래스처럼 껑충하지 않고, 폭스바겐 골프와 비슷한 정통 해치백이다. A클래스를 먼저 타본 해외 저널리스트들은 “이 차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폭스바겐 골프를 눌렀다”고 말한다. 세상에, 골프보다 좋은 해치백이 있다니!
5. 재규어 F-타입
이번 모터쇼에 나온 차 중 한 대만 가지라고 한다면 아무 고민 없이 재규어 F-타입을 고를 거다. 누가 타도 멋진 차다. 반면, 이번 모터쇼에 나온 차 중 한 대만 사라고 한다면, 머리를 움켜쥐고 고민하다가 기아 카렌스를 고를 것 같다. 이전 카렌스보다 훨씬 좋아졌는데 가격은 그대로다.
임유신 <톱기어> 기자
1. 재규어 F-타입
기대한 대로 재규어의 새 모델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섹시하고 매끈한 자태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니…. 무엇보다 이언 칼럼이라는 자동차 디자인계의 거장이 직접 소개했다. 유명 인사 한 명 찾아오지 않는 알맹이 없는 모터쇼라는 비아냥거림 속에, 그나마 F-타입과 이언 칼럼이 모터쇼의 체면을 살렸다. 모터쇼를 모터쇼답게 만든 주인공.
2. 체어맨 W 서밋
서울 모터쇼에 나온 월드 프리미어는 모두 9종. 체어맨 W 서밋은 양산차로는 유일한 월드 프리미어다. 이름만 보고도 대충 짐작하겠지만 이미 있는 체어맨 W를 고급화한 버전이다. 2년 전 서울 모터쇼에는 콘셉트카로 나왔다는데…. 이런 차가 당당히 월드 프리미어라고(그것도 양산차로는 유일하게) 등장하는 것이 서울 모터쇼의 현주소다.
3. 기아 카렌스
올해 신차가 극히 드문 국산차 메이커의 비중 있는 신차. 서울 모터쇼를 다녀간 1백5만 명의 관람객 대부분이 잠재적 국산차 구매자임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차다.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잘 잡은 천운을 타고난 차라고나 할까? 예전 카렌스와 비교할 때 ‘용 됐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확 바뀌었다.
4.토요타 아발론
준대형 수입 세단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 모터쇼라기보다는 종합 딜러 성격이 강한 서울 모터쇼에 가장 잘 들어맞는 차다. 이미 외국에는 공개되어 신차로서 감흥은 그리 크지 않지만 모터쇼의 ‘미리보기’ 역할에는 매우 충실한 차다.
5. 예쁘자나 S4
이름 하나만으로도 관심이 가는 차. 나름 월드 프리미어 타이틀을 달고 나온 국산 전기차다. 1회 충전으로 500km나 달릴 수 있는 작지만 생명력 질긴 놈이다. 돌고래의 곡선을 모티브로 차체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름만큼 그렇게 예쁘지는 않은 게 함정. 차라리 ‘귀엽자나’가 더 나을 뻔했다.
김종훈 <아레나> 피처 디렉터
1. 메르세데스-벤츠 CLA
CLS의 동생뻘이다. 일단 쿠페처럼 날렵하다. 4도어라 세단처럼 쓰임새도 좋다. 그러면서 CLS처럼 위풍당당하기까지 하다. 특히 다부진 보닛이 성격을 내보인다. 그런데도 차체가 (비교적) 아담하다. C클래스답게 기품 있고, C클래스보다 더 매력적이다. 뭘 더 바랄까?
2. BMW 3시리즈 GT
아시아 프리미엄으로 공개됐다. 출시 전부터 기대하던 차다. 완벽하다 불리는 3시리즈가 또 다시 변신했다. 5시리즈가 기반인 GT는 외모에 가려 빛을 못 봤다. 3시리즈 GT는 그럴 일 없다. 3투어링보다 더 길고 넓은데도 매끈하다. 성능은? GT의 이름을 이어받았다.
3. 폭스바겐 폴로
작은 차는 항상 관심 있다. 작은 차여야 구입 사정권에 든다. 작고도 주행 감각이 매서워야 한다. 이왕이면 연비도 신경 썼으면 한다. 그만큼 기술적 완성도를 바란다. 하나씩 따져보자. 폴로 같은 차다. 이번에 공개된 폴로는 R라인이다. 작지만 요소요소 멋도 부렸다.
4. 르노삼성 QM3
콘셉트카인 줄 알았다. 그릴 형태와 차체 비율이 독특해서다. 그런데 양산차란다. QM5의 동생이다. 독특한 전면부와 쿠페형 뒤태가 돋보인다. 확실히 소형 SUV는 효용성보다 멋이 우선한다. QM3는 연말부터 국내에 들어온다. 앞으로 소형 SUV 시장이 흥미로워질 게다.
5. 렉서스 신형 IS
렉서스가 변신했다. GS, LS, ES까지 싹 바뀌었다. 그 마지막을 IS가 장식한다. 그동안 말 많던 스핀들 그릴은 이제 렉서스의 상징이다. 신형 IS는 그 상징을 가장 잘 표현한 차다. 렉서스는 젊은 이미지를 원한다. 신형 IS라면 기대에 부응하리라.
Booth Design
Booth Design
Top 5
전시장
기존에는 제1전시장에서만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제2전시장이 생겨 더 넓게, 많이 관람할 수 있었다.
규모 면에서, 일단 서울 모터쇼는 커지고 있다.
장진택 <카미디어> 기자
1. 렉서스
이번 모터쇼를 위해 특별히 많이 노력했다. 깔끔한 부스에 신차와 콘셉트카, 슈퍼카 등이 적절히 어우러졌고, 각종 영상물과 간접 체험 장치들도 좋았다.
2. 기아자동차
대부분 부스를 2층으로 꾸몄다. 1층은 차를 전시하고, 2층은 VIP나 고객들을 위한 접견 장소로 썼다. 그 회사 차 키를 보여주면 입장할 수 있는 식이었는데, 현대차와 기아차는 2층 휴식 공간을 모두에게 열어놓았다. 하긴 현대·기아차 키를 보여주고 들어가는 것도 좀 그렇긴 하지.
3 .볼보
볼보 부스는 은근히 저력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푸근하고 차분하며 촉촉하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이런 식이다. 그 안에 있으면 그냥 마음이 편해진다. 바닥에 깔린 자작나무만 보고 있어도 괜히 듯하다.
4. 현대 상용차
이번 모터쇼에 세계 최초로 엑시언트라는 신차를 공개한 현대 상용차는 관람객에게 이 차의 내부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역시 모터쇼의 백미는 경험이다. 이번 관람을 통해 커다란 트럭 뒤에 2층 침대와 냉장고가 들어 있다는 걸 알았다.
5. 메르세데스-벤츠
무대 중심에는 A클래스와 CLA를 두고 좌측에는 럭셔리 세단을, 우측에는 고성능 AMG를 줄지어 전시했다.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구성이다.
임유신 <톱기어> 기자
1. 미니
미니스럽게 아기자기하고 장난기 넘치는 분위기가 가득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커다란 오리와 벽에 매달린 미니는 압권. 분위기도 가장 활력이 넘쳤다.
2. 현대자동차
전시관의 4분의 1을 차지한 엄청난 면적도 면적이지만, 그 넓은 공간을 360도로 관람할 수 있는 존을 열 개 구성하는 등 알차게 꾸며놓았다.
3. 기아자동차
나무를 형상화한 듯한 구조물이 부스의 중심에서 천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인상적이다. ‘직선의 단순화’라는 브랜드 정체성이 부스 디자인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4. 폭스바겐
아스팔트 서킷을 옮겨놓은 듯한 바닥 구성, 다카르 랠리 출전 투아렉 전시를 위해 만든 인조 사막 등 생생한 현장감이 살아 있다.
5. 메르세데스-벤츠
입체감과 조형미와 여유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 가치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진다.
김종훈 <아레나> 피처 디렉터
1. 메르세데스-벤츠
고전 SF 영화 속 구조물 같다. 검은색과 은색이 고급스럽다. 그냥 만든 게 아니다. 독일 본사가 전 세계적으로 고수하는 디자인이다. 천장에는 수많은 등이 떠다닌다. 공 들였다.
2. 미니
미니는 누가 봐도 미니였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 누가 차 위에 거대한 오리 인형을 얹어놓겠나. 미니니까 할 수 있고, 미니니까 어울린다.
3. 볼보
아늑하다. 전체적으로 나무 느낌이 강하다. 바닥에는 실제 나무도 깔았다. 대형 구조물 사이에서 아담하게 꾸며놓은 쉼터 같다. 볼보의 성격을 부스로 설명한다.
4. 포르쉐
포르쉐 디자인을 반영했다. 특히 2층 라운지 디자인이 정갈하다. 포르쉐 디자인의 곡선과 직선을 엿볼 수 있다. 반면 전시된 차가 적은 점은 아쉽다.
5. 포드
따로 머스탱관을 마련했다. 역대 머스탱 사진을 붙여놓아 전통을 강조했다. 세계 유명 관광지에 서 있는 머스탱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조잡하지만 유쾌한 사진이다.
Model Style
Top 5
장진택 <카미디어> 기자
1. 아우디
아우디는 역시 디자인이다. 이번 모터쇼에서도 모델들의 패션 디자인이 돋보였다. 대한민국의 젊은 패션을 대변하는 최범석 디자이너의 패션쇼와 함께 무대가 더욱 돋보였다.
2.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 1백여 명의 모델을 동원했다. 하지만 프레스데이에는 모델 대신 깔끔하게 성장한 직원들을 각 차에 배치했다. 그들에게 차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3. 미니
미니의 슬로건은 ‘낫 노멀(Not Normal)’이다. 이번 모터쇼에서도 그들은 평범하지 않았다. 여자 모델보다 남자 모델이 많았다. 이들은 프레스데이 때 팡파르에 맞춰 일제히 상의를 찢어 근육을 보여주기도 했다.
4. 포르쉐
국내에서 활동하는 레이싱 모델이 대략 5백여 명 정도인데, 서울 모터쇼에는 1천여 명의 모델이 동원됐다. 거의 모든 브랜드가 모델 구하기는 물론, 톱 모델 구하기도 힘들었다. 반면 포르쉐는 이미 작년 가을에 정상급 모델 여러 명을 섭외해다. 포르쉐는 역시 빠르다.
5. 폭스바겐
젊고 합리적이며 역동적인 이미지를 위해 늘씬한 모델들에게 스키니 진을 입혔다. 짧은 스커트에 신경 쓰며 포즈를 잡는 모델들보다 훨씬 편하고 당당해 보였다.
임유신 <톱기어> 기자
1. 아우디
살색이 난무하지 않는 정갈한 고품격. 노출보다는 패션에 치중한 티가 팍팍 난다. 차가 주인공이 되면서 모델들도 동시에 주목받는 일거양득의 효과.
2. 메르세데스-벤츠
투명 인간 스타일. 메르세데스-벤츠는 과감하게 레이싱 모델을 세우지 않았다. 차로만 승부하겠다는 자신감 또는 비용 절감 또는 모델쇼에 반기…. 모델이 없어서 더 눈에 띈 반전의 승부수.
3. 혼다 바이크
블랙 탱크톱과 핫팬츠로 최소한만 가려 가장 노출이 심했다. 하지만 바이크라는 존재가 자동차보다는 (더 화끈하니) ‘노출’과 더 잘 어울려 제품과 모델이 조화를 잘 이룬 경우.
4. 토요타
약간 촌스럽지만 전체적으로 스타일 통일성이 가장 높았다. 노출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유니폼 느낌 덕분에 그야말로 외견상으로는 ‘도우미’ 분위기를 가장 잘 살렸다.
5. 미니
상의를 벗어젖힌 근육질 남성들의 육체미를 보았는가? 같은 남자는 물론 여성까지도 민망해서 어쩔 줄 몰라 한 불편한 진실.
김종훈 <아레나> 피처 디렉터
1. 폭스바겐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싫어할 사람 없다. 그것도 다리 선이 드러나는 스키니 진이라면 더욱. 모델이 입었다. 늘씬한 여자 모델이 입었다. 모터쇼 모델답지 않아 더 돋보였다.
2. 포르쉐
고민했을 거다. 포르쉐의 기품과 관객의 기호를 저울질해야 했을 테니. 그 결과 검은색 드레스로 통일했다. 노출보다는 우아함에 무게를 실었다. 이해하고 인정한다.
3. 아우디
아예 옷을 디자인했다. 모터쇼를 준비하는 아우디의 연례 행사다. 자동차 각 모델을 모티브로 삼은 옷이다. 호불호를 떠나 신선하다. 차도 보고, 옷도 본다. 보게 된다.
4. 렉서스
모델들의 앞모습만 보면 그냥 그렇다. 드레스가 몸에 붙긴 했다. 하지만 모터쇼에선 일상 수준 아닌가. 반전이 있다. 뒤를 돌면 등이 훅, 파였다. 렉서스의 디자인처럼 파격적이다.
5. 미니
미니는 평범한 걸 싫어한다. 게다가 이번 모터쇼에선 JCW 라인업도 전시했다. 여성성보다 남성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근육질 모델들이 웃통을 벗었다. 확실히 평범하진 않다.
어, 왜?
이번 서울 모터쇼에는 크라이슬러, 지프, 피아트가 참여하지 않았다. 글로벌 본사에서 몇몇 큰 모터쇼 외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지출을 줄여 내실을 기하려는 것일까?
Concept Car
Top 5
장진택 <카미디어> 기자
1. 현대 HND-9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콘셉트카가 몇 대’라는 건 모터쇼의 위상을 오르내리는 꽤 중요한 요소다. 올해 모터쇼에도 현대·기아자동차가 각각 한 대씩 무대에 올려서 서울 모터쇼의 체면을 살려줬다. 게다가 HND-9은 아주 멋졌다. 늘씬하고 역동적이며 나비처럼 열리는 문짝까지 달렸다. 이대로만 나온다면 정말 ‘대박’이다.
2. 기아 CUB
양문형 냉장고처럼 문짝이 열리는 핫 해치를 만들겠다는 건지, 날개 달린 차를 만들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 차는 그냥 봐도 대단하다. 지금까지 국산차들에 비해 훨씬 밀도가 높아 보인다.
3. 인피니티 LE
좀 특이한 전기차다. 다른 차는 운전자가 직접 전기 코드를 꽂아야 하지만, LE는 매일 정차하는 주차장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혼자 알아서 충전한다. 주차장 바닥에 내장된 충전 패드에서 무선으로 충전되기 때문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전기차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4. BMW i8
이 차를 두고 2년 전 서울 모터쇼에도 나왔다고들 하던데, 엄연히 말해 다른 차다. 그때는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콘셉트’였고, 이번 차는 ‘i8 콘셉트’다. 다시 말해, 2년 전엔 꿈같은 콘셉트였고, 이번에는 내일 모래 나올 콘셉트카인데, 둘이 너무 닮아서 혼동하는 거다. 이는 곧 꿈을 현실로 끌어당기는 BMW의 능력이 출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5. 렉서스 LF-LC
토요타는 칭찬해줘야 한다. 이번 모터쇼에 참 많이 노력했다. 토요타 FT-Bh 콘셉트카와 아발론, RAV-4, FJ크루져 등의 신차, 렉서스에는 신형 IS와 한정판 슈퍼카인 LFA, 그리고 섹시한 자줏빛 LF-LC 콘셉트카까지 공수해왔다. 전시 내용이 웬만한 국산차보다 좋았다.
임유신 <톱기어> 기자
1. 현대 HND-9
한국 브랜드의 실력이 이 정도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체성은 애매모호하지만 국산 스포츠 쿠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기에는 충분하다.
2. 기아 CUB
딱 보면 미니 부류의 차다. ‘따라쟁이’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슬픈 현실과 한국판 미니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묘하게 중첩되는 차.
3. 쌍용 LIV-1
양산차는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으로 만드는 쌍용이 콘셉트카는 의외로 멋있게 잘 만든다. 모터쇼마다 콘셉트카 내놓기에 열심인 쌍용의 노력 때문에라도 한 번 더 보게 되는 차.
4. 렉서스 LF-LC
이미 공개된 지 좀 된 콘셉트카이지만 자세 하나는 끝내준다. 모터쇼 콘셉트카는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한다.
5. 토요타 FT-Bh
콘셉트카의 기준에 ‘멋있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못생긴 차가 오히려 모터쇼에서는 당연히 있어야 하고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자유분방한 표현의 극치.
김종훈 <아레나> 피처 디렉터
1. 렉서스 LF-LC
이미 많이 봤다. 보긴 했지만, 사진만이었다. 실물로 보는 게 중요했다. 익히 아는 콘셉트카라도, 아니 알기에 실물로 볼 때 짜릿했다. 워낙 LF-LC가 걸물이니까.
2. 토요타 FT-Bh
누가 봐도 딱 콘셉트카 같다. 하지만 그게 또 먹힌다. 모터쇼는 그런 곳이다. 하이브리드로 재미 본 토요타가 내놓을 만한 콘셉트카다. 브랜드의 주장을 담았다는 데 점수를 준다.
3. 현대 HND-9
거대하다. 그리고 요란하다. 한껏 멋 부려 반감도 일지만 아무렴 어떠랴. 서울 모터쇼는 한국 모터쇼, 현대는 한국 자동차 회사니까. 이런 차 한 대쯤 전시돼야 서울 모터쇼다.
4.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처음에는 신차인 줄 알았다. 그만큼 기존 BMW의 디자인 DNA가 담뿍 담겼다. 자세히 보면 세부가 콘셉트카답게 화려하다. 이대로 양산되길 바라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5. 쌍용 SIV-1
우악스러운 디자인이 쌍용차의 특징이다. 그에 비해 SIV-1은 매끈한 편이다. SUV에 집중하는 쌍용의 결기도 느낄 수 있다.
EDITOR: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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