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즐리 문양 | 인도 카슈미르
페이즐리라는 이름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페이즐리시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페이즐리의 기원은 스코틀랜드가 아니라 인도 북부의 카슈미르 지방이다. 카슈미르 지방의 솔방울과 무화과 열매를 페르시아풍으로 변형해 캐시미어 숄의 문양으로 사용한 것이 그 시초다.
이 후 18세기 초 영국 스코틀랜드의 서쪽 도시 페이즐리에 이입되었다. 19세기에는 빅토리아 여왕 덕에 ‘완판 문양’의 대열에 등극했으며 프랑스까지 전파되었다고 한다. 페이즐리가 고풍스러운 이미지보다 오리엔탈 분위기가 강한 것은 ‘출신’ 때문이었다.
성글게 짜인 보트넥 곤돌라 줄무늬 니트 가격미정 유밋 베넌 by 무이 제품.
곤돌라 줄무늬 |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네치아에서 관광객 유람용으로 이용되는 곤돌라. 베네치아는 운하가 도로 역할을 하는 수상 도시여서 곤돌라는 11세기경부터 시내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사용되었다. 현재 배의 머리와 꼬리가 휘어져 올라간 모양도 고대의 배 모양을 본떠 만든 것. 관습적으로 곤돌라 사공은 선원처럼 굵은 줄무늬 옷을 입었다. 이것이 곤돌라 뱃사공의 전통적인 차림새. 검은 팬츠에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굵은 줄무늬 티셔츠와 작은 리본이 달린 모자를 쓰는 게 기본 차림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머린 룩 표절 의혹’에 휩싸인 건지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 티셔츠가 등장했다.
녹색 아가일 체크무늬 양말 가격미정 유니클로 제품.
아가일 체크 |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 하면 누구나 타탄 체크를 떠올리지만 사실 아가일 체크도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스코틀랜드 서부 ‘아가일주’에서 이름이 유래했는데, 마름모꼴 다이아몬드 무늬 위에 격자무늬를 겹친 것이 반복된다. 초창기 이 무늬는 타탄 체크에 밀려 양말에만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점점 스웨터나 베스트 등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무늬 특성상 색 조합이 워낙 무궁무진해 원형이 따로 없을 정도다. 그러니까 변형이 곧 원형인 셈.
화려한 색감의 마드라스 반바지 29만8천원 엔지니어드 가먼츠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제품.
마드라스 체크 | 인도 마드라스
마드라스는 인도의 동남쪽 지역을 가리킨다. 그곳은 예전부터 섬유산업이 발달했는데 대표적인 소재가 지금의 마드라스다. 가벼운 평직 무명으로 보통 체크무늬가 많고 줄무늬도 있다. 처음에는 선원들의 머릿수건으로 이용되다 점차 셔츠, 드레스, 블라우스, 앞치마 등에 사용되었다. 마드라스의 가장 큰 특징인 아름다운 색채는 인도 고유의 염색 실에서 비롯됐다. 근래에는 이러한 마드라스를 패치워크 원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은 인도 외에 수많은 나라에서 ‘마드라스풍’의 원단을 생산하고 있다.
시원한 야자수와 꽃무늬가 넘실대는 알로하 셔츠 24만9천원
로버트 프리드맨 by 존화이트 제품
알로하 셔츠 | 하와이
당연히 알로하 셔츠는 하와이가 원산지다. 이름도 이름이지만 화려하고 큰 꽃무늬와 야자수들이 이를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설은 하와이로 이주한 일본인과 중국인이 처음 알로하 셔츠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1920년대 이주한 일본인의 셔츠 매장에서 처음 발견된 것. 초기 알로하 셔츠가 기모노 원단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리고 주로 하와이에서 재배되는 코코넛으로 만든 단추를 달았다고 한다.
셔츠로 시작된 문양이지만 근래에는 모자와 팬츠 위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다.
베이지색에 붉은색이 감도는 솔라로 소재 숄칼라 코트 67만2천원 엔지니어드 가먼츠 by 샌프란시스코마켓제품
솔라로 | 영국
이번 시즌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컬렉션에 햇빛과 조명 아래서 무지갯빛같이 오묘한 색으로 변하는 솔라로 소재의 수트가 등장했다.
이 솔라로 원단은 900년경 영국군에서 유래했는데, 사막이나 열대 지역에서 내리쬐는 자외선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헬멧을 붉은색이나 베이지색으로 칠한 것이 시초. 솔라로라는 단어도 자외선에 대한 저항을 뜻한다. 정식 원단으로 사용한 회사는 영국의 ‘스미스 울렌스(Smith Woolens)’가 최초이며 앞면은 사선 조직의 베이지색이고 뒷면은 빨간색을 띤 원단이 가장 전통적이다. 최근에는 올리브색이나 감색 등으로 ‘외도’를 시도하고 있다.
버튼의 위치가 독특한 진회색 샴브레이 셔츠 가격미정
샴브레이 | 프랑스 캉브레
샴브레이 소재는 프랑스 북부 지방인 ‘캉브레(Cambrai)’라는 지명에서 유래했다. 2가지 색의 실을 교차해 짜기 때문에 빛의 각도에 따라 옷감의 색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 특징. 흰색과 파란색 실로 직조한 천이 대표적인데 이를 ‘샴브레이 블루’라고도 부른다.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값싼 원단이라 처음에는 식탁보로 사용되었다. 그러다 고된 노동을 하는 블루칼라들이 입기 시작(그래서 데님과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하면서 옷감으로 사용되었다.
이 후 블루 샴브레이 셔츠는 제2차 세계대전 해군 수병들의 작업복으로 사용되면서 총알처럼 빨리 전파되었다.
EDITOR: 이광훈
PHOTOGRAPHY: 박원태
ASSISTANT: 김재경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