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ck Point✔
□ ‘천연 인슐린’ 풍부한 1월 제철 식재료
□ 껍질을 최소한으로 벗기고 식촛물에 담가 떫은맛 제거하기
□ 우엉샐러드, 우엉차, 우엉껍질청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 가능
우엉을 잘 고르려면?
신선한 것을 골라야 우엉 특유의 아삭아삭한 식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뿌리채소인 우엉은 깐 것보다는 흙이 묻은 채로 파는 걸 고르도록 한다. 그래야 우엉 속 영양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고, 보관도 쉽기 때문이다.
수염뿌리나 혹이 없이 길고 곧게 뻗은 게 좋다. “우엉을 많이 먹으면 강직하게 자란다”는 옛말은 곧게 뻗은 우엉의 모습을 빗대어 이른 것이다. 신선한 우엉은 만졌을 때 촉촉해야 한다.
흙이 말라 있다면 채취한 지 오래된 것이다. 껍질은 흠이 없고, 굵기는 지름 2cm가 넘지 않는 것을 고른다. 굵은 것은 질겨서 식감이 떨어진다. 들고 흔들었을 때 낭창낭창한 것이 싱싱한 우엉이다. 보관할 때는 건조해지지 않게 신경 쓴다. 흙이 묻은 채로 신문지에 싸서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씻은 우엉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된다.
어떤 효능이 있을까?
건강한 사람의 몸은 pH 7.3~7.4의 약알칼리성을 띤다. 모든 식품을 고루 섭취해야겠지만 밥, 빵, 육류 같은 산성식품을 많이, 자주 섭취하면 문제가 생긴다. 무기질이 부족해지고, 몸이 산성화된다. 이는 신장 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질병의 원인이 된다. 반면 우엉은 칼륨, 마그네슘, 아연 같은 무기질이 풍부한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우엉 속 영양소 중 수용성 식이섬유인 이눌린에 특히 주목하자. 신장 기능을 높여 노폐물을 제거하고, 이뇨 작용에 도움을 준다. 특히 장내 콜레스테롤을 깨끗이 청소해 동맥경화를 예방해준다. 이눌린의 별명은 ‘천연 인슐린’으로 혈당 조절을 잘해 당뇨병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엉에 든 불용성 식이섬유는 장을 청소하는 정장 작용을 하고, 배변을 촉진시켜 변비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불용성 식이섬유의 한 종류인 리그닌은 항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엉을 잘랐을 때 나오는 끈적거리는 성분이 바로 리그닌이다. 우엉의 또 다른 별명은 ‘모래밭의 산삼’. 사포닌이 풍부해 항암 효과는 물론 면역력을 강화해준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레스베라트롤은 피를 맑게 해주고, 콜레스테롤을 줄여준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우엉도 조심히 섭취해야 한다. 평상시 혈압이 낮다면 혈압이 더 떨어질 수 있고, 변이 묽은 사람은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어느 연예인이 우엉차를 마시고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해도 무턱대고 따라 하면 안 된다.
찰떡궁합 식재료는?
돼지고기를 이용한 요리에 우엉을 넣으면 뜻밖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엉 특유의 향이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잡아주는 것은 물론, 돼지고기에 없는 식이섬유를 우엉이 채워준다. 또한 알칼리성 식품인 우엉이 콜레스테롤까지 낮춰주니 돼지고기를 먹을 때 이보다 더 좋은 궁합은 없다. 멸치도 우엉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식재료다. 우엉 속 이눌린이 칼슘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에 멸치와 함께 요리하면 좋다.
반면 우엉과 함께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하는 식재료가 있다. 녹말이 많은 감자와 비타민 C가 풍부한 무, 미네랄이 풍부한 가지는 우엉과 만났을 때 소화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또한 무와 가지는 우엉 속 영양소와 서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 장이 민감하거나 배에 가스가 자주 차고, 소화 장애를 겪는다면 반드시 알아두자.
건강하고 맛있는 우엉 요리는?
우엉을 다듬을 땐 되도록 영양이 가득한 껍질을 다 벗기지 않는 게 포인트. 칼등으로 얇게 긁어내거나 수세미로 닦아낸다. 손질한 우엉의 갈변을 막고 떫은맛을 없애려면 식초 탄 물이나 쌀뜨물에 담가둔다.
우엉은 흔히 볶음 반찬으로 요리하는데, 특유의 아삭함을 살리려면 살짝 데친 뒤 천천히 볶는 것을 추천한다. 이 밖에 샐러드, 우엉껍질청, 우엉차로도 즐길 수 있다. 올리브오일에 길게 채 썬 우엉을 볶은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해 샐러드에 곁들여도 좋다. 우엉껍질청을 만들기 위해선 다진 우엉 껍질·흑설탕·물 100g씩, 생강즙 1큰술을 준비한다. 흑설탕과 물을 섞어 끓이다가 다진 우엉 껍질을 넣고, 식으면 생강즙을 넣는다. 밀폐 용기에 담아 7일간 숙성시킨 뒤 믹서에 갈아 면포에 거르면 완성. 이것은 만능 천연 조미료로 쓸 수 있다. 우엉차는 잘게 썬 우엉을 한나절 말린 다음 프라이팬에 볶아 만든다. 이 때 우엉의 물기가 남지 않도록 볶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