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가 더 위험하다
하루 중 우리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은 어딜까? 집과 사무실, 카페, 학교, 도서관, 마트 등 하루 중 80~90% 이상은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하지만 실내 생활 중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숨쉬기의 답답함과 두통, 피로, 어지럼증, 기억력 감퇴 같은 증상을 경험해본 적이 있을 터. 이럴 땐 실내 공기의 질이 저하되거나 오염된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실제로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발표에 따르면 실내의 공기 오염도는 실외보다 보통 2~5배 높으며,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 공기 차단 등으로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고 하니 말이다.
실내 공기 오염 이유는?
(사)대한산업안전협회에 따르면 실내 공기질은 건물 구조, 환기 실태, 지역, 계절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실내 공기 오염은 인간 활동, 가구, 가전제품, 생활용품과 건축자재, 오염된 대기의 유입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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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
집을 이루는 바닥재와 단열재, 접착제, 페인트, 벽지 등 건축자재에서도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다양한 유해 물질이 배출돼 실내 공기를 오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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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가전제품, 생활용품
집 안의 침대, 책상, 소파 같은 가구와 청소기 등 가전제품에서도 오염 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 가구는 방부제나 접착제 등 사용하는 소재에 따라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발생하고, 가전제품에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오존 등이 배출돼 실내 공기를 오염시킨다. 또한 소파와 카펫 등 섬유를 사용한 가구는 공기에 떠도는 다양한 냄새를 흡수해 악취를 내뿜을 수 있으며 스프레이와 방향제, 세정제에도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함유돼 과도하게 사용하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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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활동
좁고 밀폐된 실내 공간에선 호흡을 통해 나오는 이산화탄소, 기침·재채기·대화 시 배출되는 세균, 옷과 신발 등에 묻어 있는 먼지 등으로 공기가 오염될 수 있다. 또한 실내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의 털과 분뇨, 침 등이 알레르기와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에서도 악취와 함께 세균 등 미생물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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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대기오염
도시의 경우 자동차 배기가스 등으로 오염된 대기가 실내로 유입돼 실내 공기 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다. 실내로 유입되는 난방 가스, 공사장 비산 먼지 등도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으며 황사와 먼지, 미세먼지 등은 실내 공기 오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실내 공기 주요 오염 물질
미세먼지(PM10)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 사람의 폐에 침투하는 1급 발암물질.
이산화탄소(CO2)
주로 연소할 때 생기며 과다 흡입 시 중독 및 위험한 상태를 유발한다.
포름알데히드(HCHO)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발암 우려 물질로 분류한 인체 유해성 오염 물질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두통과 피부 가려움증 같은 증상을 야기한다.
부유 세균
공기 중에 떠 있는 일반 세균과 병원성 세균으로 1년 내내 실내 환경 중에 존재한다. 먼지나 수증기 등에 붙어 생존하며 실내 청결, 청소, 환기 상태에 따라 번식과 증식을 낮출 수 있다.
일산화탄소(CO)
무색무취의 기체로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난방과 조리 시 연료가 탈 때 발생한다. 산소 결핍에 따른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이산화질소(NO2)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거나 난방을 할 때 발생하며 호흡 시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저하시켜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라돈(Rn)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무색, 무미, 무취하며 공기보다 무겁다. 방사성 가스로 기관지 세포에 악영향을 미친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대기 중 상온에서 가스 형태로 존재하는 독성 화학 물질. 새집의 가구와 실내 장식, 카펫 등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에 포함된 오염 물질로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석면
가늘고 긴 모양의 물질로 공기 중의 석면은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며 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