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집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많은 거 같아요. 제 책을 포함해 힐링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많아졌어요. 하지만 그에 비해 마음이 괜찮아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적죠.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진통제 역할을 했지만 결국 본질적인 해결책에 닿으려면 내면의 힘을 기르고 마음의 면역력을 만들어야 해요.
많은 고민이 있지만 인간관계는 평생 숙제인 거 같아요.
세상에 완벽한 인간관계는 없다고 생각해요. 타인의 마음이 나와 같을 수 없으니까요.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은 소통의 부재가 아닐까요? 표현하지 않는 게 배려라고 생각해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감정을 제대로 해소하지 않고 쌓아두다가 한 번에 관계를 정리하는 사람도 많아요. 표현해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요. 진정한 배려는 타인이 상처받지 않도록 부드럽고 원활하게 표현하는 거죠.
‘나’를 잃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내 마음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해요. 관계에 몰두하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잊은 채 살게 돼요. 자신이 힘든 상태인지 모르고 살다가 과부하에 걸리게 되죠. 지친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번아웃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급기야 일상에서 쥐고 있던 끈을 놓고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죠. 따라서 내가 가진 에너지가 어느 정도인지, 타인에게 얼마큼 내줄 수 있는지 파악해야 페이스 조절이 가능해요.
일상에서 떨쳐내야 하는 마음가짐은 무엇일까요?
타인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것. 물론 공동체 안에서 관계에 애정을 갖는 건 좋지만 뭐든 지나치면 안 된다는 거예요. 타인을 향한 지나친 관심은 자신과의 비교로 이어져요. 요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에요. 책에서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내 인생을 비관하는 것”이라는 구절을 읽었어요. 타인의 삶이 아닌 내 삶에 집중해야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책 이름처럼 나의 모습으로 살 수 있을까요?
어려운 일이지만 할 수 있어요. 우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해요. 그래야 나답게 살 수 있어요. 그리고 본연의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야 하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고유의 나를 발견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마음이 흔들렸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도 때때로 우울함에 사로잡히지만 스스로가 무가치하다고 느끼진 않아요. 존재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비로소 나로 살 수 있어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은 무엇일까요?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나의 존재가 희미해질 때가 있어요. 사회적인 이름이나 배경에 가려져 스스로를 돌볼 여유가 없는 거죠.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틈틈이 마음을 들여다봤으면 좋겠어요. 마음에도 길이 있다고 생각해요. 마음에 있는 여러 갈래의 길 중에 부정적인 곳으로 걷지 않고 좋은 길을 개척해 걸어 나가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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