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고기의 한식화, 양인환대 극진
손님을 맞이해 반갑게 대접한다는 객인환대에서 착안해 명명한 '양인환대 극진'. 이곳은 양의 모든 부위를 맛볼 수 있는 양고기 코스 요리 전문점으로 6명이 이용 가능한 테이블 2개로 구성돼 하루 단 2팀만 받고 있다.
일본식 양고기가 대부분인 요즘, 유일하게 한국식 양고기 요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한옥이 연상되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프리미엄 양고기를 맛볼 수 있다. 모든 것을 셰프에게 맡기는 '맡김차림'의 대표 격인 이곳은 2명의 셰프가 각각의 테이블에 일대일로 서비스한다.
메뉴는 단 하나. 티본, 등심, 갈빗살 같은 구이부터 육회, 수육, 찜에 이르기까지 양 한 마리의 모든 부위를 골고루 맛보는 코스 요리다. 본격적인 코스가 시작되기 전 셰프는 그날 먹게 될 전 부위를 한꺼번에 보여준 뒤 하나하나 직접 구워 제공한다.
특히 이곳은 양의 통등심을 자를 때 칼 대신 고기의 결에 따라 손으로 찢는데 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환호성을 지르게 만드는 퍼포먼스일 뿐만 아니라 양의 근막을 손상시키지 않아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색다른 식감의 양고기를 맛볼 수 있다.
엄나무 향이 가득 밴 양고기 수육 또한 여름철 기운 보충을 위한 필수 보양식으로 놓치지 말 것. 1인당 풀코스 가격은 15만원으로 만만치 않지만 양고기의 모든 부위를 맛볼 수 있기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 여기에 전통주 페어링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우리나라 고유의 맛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양인환대 극진에서 극진한 대접의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40길 14 104호 영업시간 17:00~23:00 (코로나19 단계에 따른 영업시간은 따로 문의) 문의 010-2757-3592
하루 단 한 팀만 맛볼 수 있는 돼지고기 한 마리, 육일점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식재료인 돼지고기. 하루 단 한 팀만 셰프의 추천에 따라 6가지 부위를 즐길 수 있는 돼지고기 오마카세 전문점 '육일점'. 이곳은 '얼룩 도야지'를 제공하는 곳으로 부위별 공정부터 숙성까지 직접 한 프리미엄 돼지고기를 선보인다. 여러 부위 중 타임, 올리브, 월계수잎 등과 함께 진공 팩에 밀봉해 6시간 이상 저온 조리한 수비드 삼겹살은 육즙이 가득하고 부드러워 인기 만점이다.
숙련된 직원이 화로에 고기를 직접 구워주니 자리에 앉아 맛있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 테이블에서 화로를 멀리 배치해 옷에 기름이 튀고 냄새가 배는 것을 최소화한 배려도 돋보인다. 구운 고기는 구운 순서대로 미니 화로에 옮겨 다 먹을 때까지 따뜻한 온도를 유지한다. 다양한 소스는 고기의 맛을 극대화하는데 기름에 기름이 더해져 느끼할 것 같은 올리브 오일과의 조합은 찰떡궁합이다.
돼지고기의 육즙이 더 살아나면서도 묘하게 입 안이 깔끔해진다. 고기뿐만 아니라 제육김밥, 떡갈비버거 등 돼지고기를 활용한 다채로운 음식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애피타이저인 육전부터 후식으로 제공되는 돼지바 아이스크림까지 돼지고기 코스 요리가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주류를 직접 들고 방문할 수 있는 콜키지 프리도 제공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48길 6, 1층 영업시간 10:00~21:30(토·일요일 오마카세 메뉴만 운영) 문의 02-486-8259
'이모카세'의 원조, 나드리식품
옛 정취가 느껴지는 정감 있는 골목길, 을지로 미싱 특화거리 사이에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나드리식품'이 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소박한 공간이 펼쳐지는데 마치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을 탄 듯하다.
이모와 오마카세의 합성어인 '이모카세'의 원조라 불리는 이곳은 슈퍼마켓으로 운영되던 곳에 주방 시설을 설치, 식당으로 변신했다.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분위기에 30년 요식업 경력 이모님의 손맛이 더해져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1인당 4만원으로 육류와 해산물 등 산해진미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이모카세 코스. 대표 메뉴로 매운 갈비찜과 스지탕, 제철 해산물을 꼽는다. 그뿐만 아니라 달걀옷을 입힌 분홍 소시지부터 비싼 몸값 자랑하는 메로와 우니(성게알젓)까지 사이드 메뉴도 일품이다.
여기에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김밥까지 놓치지 말자. 메뉴판에 없는 메뉴는 예약 시 미리 말해두면 만들어주기도 한다. 조급한 마음에 예약 없이 방문하면 다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아쉬움이 있으니 예약은 필수다.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33길 38 영업시간 18:00~22:00 (토·요일 휴무) 문의 02-2274-4697
생면 파스타 오마카서, 에비던스
오픈한 지 1년 만에 파스타 오마카세 맛집으로 입소문 난 '에비던스'는 모던하면서도 코지한 분위기로 마치 이탈리아 가정집에 방문한 느낌이다.
파스타는 친숙한 요리지만 경험한 맛은 한정적이기에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는 코스로 구성했다. 코스는 세 종류 파스타와 디저트로 구성한 런치, 애피타이저를 시작으로 네 종류의 파스타와 디저트로 구성한 디너로만 예약 가능하다.
에비던스에서는 밀의 배합과 수분감, 달걀 함량으로 원하는 모양과 식감의 면을 완성시키기 위해 생면을 사용한다. 여기에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다채롭게 담아낸 색감 있는 음식을 완성한다.
추천하는 메뉴는 옥수수 콩소메와 시소를 곁들인 모스타델라 쿨린조니스. 친숙하면서도 이국적인 향미를 가진 개성 강한 음식으로 콩소메와 라비올리를 곁들이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와인 마리온 발폴리첼라 수페리오레와의 궁합은 단연 최고. 무엇보다 고급 식당이 즐비한 청담동에서 5만8천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디너를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 번은 꼭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7길 6, 1층 영업시간 12:00~22:00 (15:00~18:00) 브레이크 타임, 일·월요일 휴무) 문의 02-541-0968
커피와 디저트의 완벽한 조합, 펠른
독일어로 진주알같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는 뜻을 지닌 '펠른(Perlen)'. 물방울 사이 공간 모양을 담아낸 다이아몬드 형상 로고는 상호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완벽한 코스를 위해 경력 10년 이상의 바리스타가 커피를, 미슐랭 2스타 셰프가 디저트를 제조한다. 오픈바 형태로 식음료를 제공하는 바리스타와 차분한 호흡을 함께 유지하며 오랜 시간 혼자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다.
예약이 필요한 코스 메뉴는 설렘, 축제, 온기, 기대 총 4가지 주제로 나뉜다. 이 중 추천하는 메뉴는 마지막 코스인 기대. 직접 내린 더치커피를 오크통에 숙성시켜 위스키의 맛과 풍미가 느껴지는 위스키 더치는 펠른의 시그너처 메뉴다. 여기에 하몽과 브라우니라는 특별한 조합의 디저트를 더하면 '단짠'의 완벽한 디저트 페어링이 완성된다. 이렇게 3가지 디저트와 네 종류의 음료가 제공되는 펠른 페어링 코스는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디저트와 음료만으로 완벽한 요리를 만들 수 없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펠른은 단순히 카페인을 충전하고 커피에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파인 다이닝을 완성한다. 따라서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라테처럼 익숙한 메뉴는 없지만 수준 높은 화려한 디저트와 향 좋은 커피로 차분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선사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22길 18 A동 1층 영업시간 12:30~22:00(17:30~18:30 브레이크 타임, 설날·추석 당일 휴무) 문의 02-332-9287
사케 마스터가 내주는 사케바 와인
화려한 청담동 골목길에 자리 잡은 아늑한 분위기의 사케바 '와인'은 국내 1호 사케 마스터 여태오가 사케 오마카세를 선보이는 곳이다. 하이엔드 스시 맛집 '스시전'이 함께 운영되고 있어 사케와 함께 나오는 안주 또한 특별하다.
이곳에 들어서면 바 테이블과 벽면 가득 자리 잡은 사케 병, 일본 소주 디스펜서에 시선을 빼앗긴다. 보통 오마카세는 셰프가 내주는 음식을 맛있게 즐기면 되지만 이곳은 조금 다르다. 요리는 코스로 정해져 있고 사케를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제공한다. 원하는 가격대, 선호하는 맛과 형태 등에 따라 고객이 좋아할 만한 사케를 제안하고 찾아준다.
사케에 따라 달라지는 술잔을 구경하는 재미는 덤. 봉이 위로 올라온 형태의 사케 잔이 유독 눈에 띄는데, 잔 중간에 있는 봉이 사케의 향을 응집시켜 잔향을 느낄 수 있다. 추천하는 사케는 센킨 무쿠 준마이긴조. 쌀로 만든, 스위트한 향과 산미가 느껴지는 하이토닉 타입의 사케가 트렌드인 만큼 꼭 맛보길 추천한다.
사케 오마카세는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일본의 식문화를 마신다는 뜻을 가진 상호명 '와인'. 상호에 걸맞게 정통 일식 요리를 맛보고 사케에 대해 전문가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71길 4, 1층 영업시간 18:00~02:00 (코로나19 단계에 따른 영업시간은 따로 문의, 월요일 휴무) 문의 010-6576-61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