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숲을 표방한 대형 식물
대형 식물의 인기는 여전하다. 마치 숲속에 온 듯한 플랜테리어는 자연을 가까이 하고 싶은 현대인의 욕망을 반영한 듯하다. 틸테이블의 김미선 대표는 카페 등의 상업 공간에서 본 대형 식물 인테리어를 주거 공간에 들일 때는 천장 높이와 온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공간의 전체적인 비율을 생각하고 온도가 너무 낮으면 냉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멋지게 꾸며도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적절한 환기와 햇빛, 온도를 지키면 오래도록 큰 식물을 키울 수 있다. 또한 화기를 고를 때는 전체적인 색감과 바닥재 색상, 가구의 소재와 디자인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운을 부르는 동그란 리스
리스(Wreath)는 꽃이나 잎, 열매,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서 원형의 모양으로 만든 장식품이다. 집으로 들어오는 문에 리스를 걸어두면 액운을 막고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집을 장식하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웰컴 리스>의 저자이자 더 코티지를 운영하는 김지해 대표는 “흔히 리스는 드라이플라워를 사용해 만들지만, 생화와 식물을 이용해 리스를 만들면 싱그러운 상태부터 서서히 말라가는 과정까지 다양한 멋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강한 생명력의 괴근식물
식물에도 트렌드가 있어 사람들은 점차 나만의 특별한 반려 식물을 찾고 싶어 한다. 식물 인테리어가 일상이 되고 트렌드가 빠른 일본이나 유럽 등지에서 최근 주목받는 식물은 코덱스(Caudex)라 불리는 괴근식물이다. 일종의 다육식물로 아프리카와 마다가스카르, 중남미 등이 원산지다. 몸통과 줄기, 뿌리가 동그랗게 팽창된 독특한 형태가 특징인데, 멸종 위기로 보호종인 것이 대부분이라 수출 증명서를 발급해야하는 등 통관 절차가 복잡해 아시아에서는 희소성이 높다. 플랜트오드 이혜리 대표에 따르면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소장 욕구도 높아지고, 수명도 굉장히 길어 평생 반려 식물로 가치가 높다”고 전한다. 플랜트오드에서는 이러한 희귀 식물뿐 아니라 이혜리 대표가 선별한 해외 유명 가드닝 브랜드 제품도 만날 수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식물 인테리어와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을 것.
어디에서도 잘 자라는 공중 식물
땅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 잎으로 영양분을 섭취하는 공중 식물은 생명력이 강해 초보자들도 키우기 쉽다. 식물 카페 풀, 로리의 이호연 대표는 카페 내부 역시 공중 식물을 다양하게 활용해 인테리어 효과뿐 아니라 공기 정화에도 활용한다. 또한 “식물을 키우고 싶지만 화분을 들이기 마땅치 않을 때, 좁은 공간에서도 벽이나 천장, 가구 등에 걸어놓으면 된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식물로는 립살리스, 박쥐란, 틸란드시아 등이 있다. 특히 틸란드시아는 화분에 심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유리병에 넣거나 트레이 위에 올려놓는 등 다양한 데커레이션으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