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kokim
디자인 커튼과 패브릭 소품 등을 판매하는 '메종드쇼코'를 운영하는 김지영 씨는 올해 이사를 했다. 15년 정도 된 빌라는 안방과 주방이 큰 편인데, 안방에서 보이는 낮과 밤의 풍경이 마음에 들어 이곳으로 결정했다. 따로 구조 변경은 하지 않고 좋아하는 컬러와 따뜻한 나무 가구들로 꾸몄는데, 공사를 맡은 라이크라이크홈(@likelikehome)의 손명희 실장과 취향이 비슷해 큰 이견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지영 씨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를 위해 거실에는 소파도 놓지 않고, 동선에 제한이 없도록 최소한의 가구만 들였다. 집의 메인 컬러는 크림 옐로와 카키. 지영 씨가 좋아하는 컬러로 집 곳곳에 포인트를 주었다. 특히 크림 옐로 컬러로 타일과 수납장, 가구까지 맞추고 화이트 도기 소재 싱크와 빈티지한 수전 등으로 레트로 무드를 낸 주방은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다.
헤링본으로 시공한 거실에는 사이드보드와 수납장 모두 빈티지 가구로 선택해 통일감을 주었고 카키 컬러의 빅 사이즈 러그를 깔았다.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빈티지 조명을 바잉한 적이 있어 집에는 다양한 조명이 놓여 있다. 형광등을 설치하지 않고 간접 조명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가족이 모두 함께 자는 메인 침실은 아침과 낮에는 햇빛이 환하게 들어 조명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고. 빛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커튼을 달고, 매트리스 2개를 붙여 패밀리 침대로 활용한다. 2개의 매트리스보다 큰 나무 헤드는 직접 디자인을 의뢰한 것으로, 파도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라 창 너머로 달이 뜨면 벽에 그림자가 비쳐 그림을 걸어놓은 듯한 효과를 낸다.
작은 디테일에 더욱 신경 쓴 집에서 눈여겨봐야 했던 것은 '손잡이'였다. 해외 곳곳에서 손명희 실장이 공수한 손잡이는 각 방문과 주방·욕실 장 등에 자리 잡았다. 그 외의 손잡이가 필요한 가구는 동그랗게 구멍을 내거나 스틸 소재로 채워 여닫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아이를 위한 방은 아치형으로 입구를 만들고 패브릭 커튼을 달았다. 언제든 바꾸고 싶을 때 교체할 수 있고, 아이가 아직 어려 문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안방과 나란히 위치해 채광이 좋은 아이 방은 옐로 컬러가 있는 패턴 벽지를 시공하고 앙증맞은 일러스트의 빈티지 조명을 달아 밝고 유쾌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빈티지 가구와 조명, 크림 옐로 컬러가 따뜻한 집. 오롯이 지영 씨의 취향으로 채운 듯하면서도 아이를 위한 배려와 사랑이 담뿍 묻어나 더욱 아늑한 '우리 집'이 됐다.
HER FAVORITE
김지영 씨의 감각으로 고른 리빙 아이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뽑은 베스트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