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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시락 깐깐 시식기

편의점 매출액의 일등공신은 바나나우유도, 삼각김밥도 아닌 ‘PB 도시락’이란다. 일명 ‘편의점 도시락’으로 통하며 혼자 사는 2030의 출출한 아침 식사 대용으로, 혹은 퇴근길 야식으로 애용된다고.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자식새끼 기다리는 엄마처럼 24시간 외롭고 배고픈 사람들을 반기는 편의점 도시락 맛 리뷰.

On April 21, 2016

  • CU 백종원 한판 도시락

    가격 3천5백원 용량 425g 조리 시간 뚜껑 개봉 뒤 전자레인지 매장용 1000W 1분 30초, 가정용 700W 2분 사용

    먹어보니
    싱글남 밥에서 찐 밥 냄새가 나는 게 아쉽지만 윤기 있는 불고기와 볶음김치가 맛있다. 2천원짜리 김밥보다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사실 편의점 도시락이 매일 먹으면 질릴 거 같지만 브랜드별로 다양한 도시락 메뉴가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싱글녀 보기보다 양이 푸짐하다. 백종원 도시락이라 그런지 단맛이 강한 반찬이 특징. 젊은 층 입맛에 맞는 것 같다. 불고기는 적당히 간이 돼 맛있고, 햄도 고급스러운 맛, 계란말이는 큼직하고 부드럽다. 전체적으로 식재료 질에 신경 쓴 느낌이 난다.

    주부 조림, 볶음, 튀김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집에서 만들려면 번잡스러운 반찬이 조금씩 먹을 만큼 담겨 있다. 조리법대로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돌렸더니 몇몇 반찬이 무른 느낌이라 조금 짧게 돌리는 게 나을 듯. 재료가 모두 신선해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

    중학생 양이 적은 것 같고 밥의 꼬들꼬들함이 덜하다. 떡갈비랑 어묵은 내 입맛에 딱이다. 컵라면과 삼각김밥이 물릴 때 먹어볼 거 같다.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직접 레서피에 참여했다. 백종원 한판 도시락은 재료 본연의 특징에 맞춰 10가지 반찬의 각기 다른 맛과 색감을 살렸다. 무침, 튀김, 조림 등 여러 가지 조리법으로 다양한 맛을 냈다. 브랜드 전체 1위 매출을 기록한 효자 상품. 볶음김치, 불고기, 닭튀김, 떡갈비, 소시지, 어묵볶음, 감자조림, 계란말이 등 10가지 찬이 푸짐하다.

  • 세븐일레븐 혜리11찬 도시락

    가격 4천5백원 용량 513g 조리 시간 뚜껑 개봉 뒤 전자레인지 매장용 1000W 1분 50초, 가정용 700W 2분 10초 사용

    먹어보니
    싱글남 1천원 더 비싸선지 비주얼부터 푸짐하다. 사회생활을 해서 5천원대 이하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면 감지덕지다. 군대 밥이 생각나는 찐득한 밥맛이 아쉽다. 불고기와 떡갈비 등 배달 도시락과 비교해 빠지지 않는 맛과 비주얼이다.

    싱글녀
    알알이 조가 섞인 밥에 호감도 상승. 칠리새우, 생선가스, 김치, 나물 반찬 등 11가지 반찬이 다채롭고 맛있어 보인다. 단, 양이 많아 남겼고 타르타르소스 맛이 심심했다. 담백한 호박볶음, 생채, 오징어채가 종류별로 담겨 고기와 튀김으로 느끼할 수 있는 입맛을 달래준다.

    주부 11가지 반찬을 정갈하게 담아 더 먹음직스럽다. 아삭하게 씹히는 무말랭이와 부드러운 오징어채 등 매콤한 반찬이 섞여 풍미를 더한다. 생선가스, 닭튀김, 칠리새우 등 아이들이 선호하는 반찬이 많아 아들이 좋아할 거 같고,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나쁘지 않다.

    중학생 가격이 4천5백원이라 망설였지만 소시지와 고기반찬을 좋아해 푸짐한 구성이 마음에 든다. 메인 반찬을 제외한 나물, 무말랭이, 감자볶음 등 자잘하게 많은 사이드 반찬에는 손이 다 가지 않는다.

    혜리 도시락 시리즈 2015년 3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진짜 사나이> 속 먹성 좋고 활발한 혜리의 이미지와 합리적인 가격에 다채로운 반찬을 담아낸 도시락으로 인기. 브랜드 PB 전체 메뉴 중 혜리 11찬 도시락은 5위를 차지해 그 위력을 보여준다. 맥적구이, 닭다리통살튀김, 버섯돈육볶음, 진미채, 오이지, 멸치볶음, 김치, 새우, 호박, 감자, 메추리알 등을 담았고 밥은 100% 국산 햅쌀을 사용해 차지다.

 

  • GS25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

    가격 3천5백원 용량 398g 조리 시간 뚜껑 개봉 뒤 전자레인지 매장용 1000W 1분 30초 사용

    먹어보니
    싱글남 나물 반찬이 많고 맛있다. 전자레인지에 데웠는데도 콩나물이 아삭하니 씹는 맛이 있다. 나물 반찬을 메인으로 하는 도시락이라 건강한 밥을 먹었다는 위안이 든다.

    싱글녀 기본에 충실한 맛이다. 특별히 짜지도 달지도 않고, 반찬 종류도 적당해 남길 걱정 없는 구성이다. 첫 비주얼은 시들한 나물 탓에 손이 가질 않았다. 하지만 막상 먹으니 맛있고 양도 적당해 끝까지 먹었다. 김치도 다른 편의점 도시락보다 많고 불고기에 기름기가 덜하다. 느끼함은 덜고 담백함은 더해 영양소의 균형을 맞춘 착한 도시락이다.

    주부 전자레인지에 돌린 밥이 제법 차지고 고기의 식감도 잘 살아 있다. 반찬 수는 많지 않지만 편의점 도시락이라는 기대치보다 높은 맛이다. 나물 반찬 역시 기대하지 않았는데 적당히 양념해 잘 무쳐 맛있다.

    중학생 ‘풀맛’ 날 것 같은 비주얼에 손이 잘 가지 않았다. 리뷰 때문에 억지로 먹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구매하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달달한 떡갈비와 불고기, 치킨이 특히! 뒤돌아서면 배고프지만 가끔 양보다는 질을 선택하고 싶을 때 찾을 것 같다.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 2010년 9월 탤런트 김혜자를 모델로 기용해 편의점 도시락이 가성비 좋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혜자스럽다’가 가성비 좋다는 뜻으로 쓰일 정도로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다. 시리즈 중 베스트인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은 너비아니, 치킨볼, 불고기, 볶음김치, 버섯볶음, 콩나물, 유채나물, 야채 계란말이로 구성된다.

  • 미니스톱 더 푸짐한 도시락

    가격 3천5백원 용량 440g 조리 시간 뚜껑 개봉 뒤 전자레인지 1분 30초 사용

    먹어보니
    싱글남
    전체적인 맛은 크게 모자란 반찬 없이 무난하다. 제육볶음과 김치볶음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덜 달고 매워 입맛을 돋운다. 밀가루를 얇게 입힌 닭튀김이 맛있다. 2층 도시락이라 양이 많아 보여 남자들의 선택 리스트가 되지 않을까?

    싱글녀 간단하게 먹기에는 밥양이 많고, 소시지와 어묵, 떡갈비가 먹음직스럽지만 인스턴트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도드라지는 비주얼이지만 김치, 제육볶음 등 밑반찬은 맛있다. 계란말이도 부드럽고 채소를 넣어 정성스러워 보인다. 어묵과 소시지가 굵어 따로 데워 먹으면 알맞게 익는다.

    주부 평범한 집밥의 맛이랄까? 다른 브랜드 도시락은 단맛이 강해 젊은 입맛에 맞았다면 미니스톱 더 푸짐한 도시락의 볶음김치와 제육볶음은 매운 편이라 밥맛을 좋게 한다. 외관상으로는 2층 도시락이 특징인데, 이왕이면 전자레인지에 데울 반찬과 데우지 않아도 될 음식으로 나눴으면 좋았을 듯.

    중학생 도시락 뚜껑을 열자마자 소시지, 치킨, 제육볶음 냄새가 좋았다. 메인으로 어묵과 소시지가 크게 들어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소시지와 어묵 반찬인데 어떻게 맛이 없을 수 있을까?

    미니스톱 더 푸짐한 도시락 순살치킨, 그릴소시지, 어묵조림, 제육볶음, 산적구이, 계란말이, 볶음김치까지 총 7가지 반찬이 알차게 구성되며 1단은 밥, 2단은 반찬으로 2단 구성의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성인 남성이 먹기에도 부족함 없는 든든한 양과 다양한 반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테스트했어요

이렇게 테스트했어요

편의점 매출 1위에 빛나는 PB 도시락은 3천~4천원대로 저렴하면서 영양소의 밸런스를 맞췄다. 맛과 가격 모두 만족도가 높은 편의점 도시락 중 4개 브랜드의 베스트 제품을 모았다. 이번 테스트는 균형 있는 식단이 그리운 독립 8년 차 조준형씨와 7년 차 권선아씨, 남이 차려준 밥은 다 맛있다는 주부 Team K-QUEEN 3기 김경주씨, 입맛 무서운 중학교 2학년인 김주헌군이 함께 맛본 후 가감 없이 맛을 평가했다.

 

 

권선아(32세·회사원)
“맛도 있고 식단이 골고루 갖춰졌다. 물론 양념 맛이 강하다는 특징이 집밥과 다르지만 편의점 도시락치고 저렴하고 괜찮은 편.”

김주헌 (15세·중학생)
“아직 도시락 하나로는 양이 모자란데 가격이 3천5백원이라 부담스럽다. 시식해보니 생각보다 골고루 맛있었다.”

김경주(43세·Team K-QUEEN 3기)
“전체적으로 먹을 만하다. 아이가 컵라면과 삼각김밥보다 도시락을 먹었다고 하는 게 마음이 편할 거 같다.”

조준형 (36세·회사원)
“편의점 도시락은 부실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양도 적당하고 영양 밸런스까지 맞는 느낌.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CREDIT INFO
기획
복혜미 기자
사진
김연지
2016년 04월호
2016년 04월호
기획
복혜미 기자
사진
김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