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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성매매 의혹, 사랑인가 성매매인가

성매매 의혹에 휩싸였던 배우 성현아가 무죄 판결을 받은 며칠 후, 유명 여가수 A양의 성매매 소식이 들려왔다. 스폰서 논란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On April 20, 2016

긴 싸움이었다. 지난 2013년 성현아는 성매매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처음으로 법정에 섰다. 성매매 브로커를 통해 사업가 A씨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2010년 2월에서 3월까지 세 차례 성관계를 가졌으며 그 대가로 5천만원을 받은 혐의였다. 이에 대해 그녀는 “A씨와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가졌으며 어떠한 스폰서 계약도 맺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1심과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성현아의 불복으로 재판은 계속됐다. 지난 2월 18일 대법원은 1심과 2심의 판결을 뒤엎고 ‘무죄 취지 파기 환송’ 판결을 내렸다. 이런 경우 고등법원에서 다시 재판을 진행하지만 다른 강력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판결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상 무죄다. 이번 판결의 핵심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성관계의 대가성과 성관계가 불특정 다수와 이뤄졌는지에 대한 여부다.법원은 재혼을 전제로 한 성관계였다는 성현아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전쟁 같은 지난 3년, 그녀는 지금…
그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을 정도로 힘겨운 생활을 했다는 성현아는 현재 네 살배기 아들을 홀로 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남편은 엔터테인먼트 사업가로 두 사람은 사업이 기울기 시작하면서 별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성현아에게 아들은 각별한 존재다. 지옥 같았던 지난 3년을 버틴 것도 온전히 아들 때문이었다. 그녀가 실명이 공개되는 위험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성매매 혐의를 벗으려 한 것도 아들에게 부끄러운 엄마가 될 수 없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기자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재혼 전 살던 청담동 고급 주택 단지를 찾았지만, 이미 오래전 집을 처분하고 떠난 상태였다. 앞으로 최종 무죄 판결을 받는다면 그녀의 연예계 생활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스폰서 계약서 입수!

‘서비스 계약서’라는 이름의 이 문서는 성매매 브로커로부터 입수한 연예인 스폰서 계약서다. 계약 총액과 횟수, 스폰서의 요구 조건 등을 상세하게 기재하도록 돼 있다. 스폰서가 의뢰한 서비스 전반에 대해 ‘을’로 지칭된 여자 연예인은 계약된 횟수만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서비스란 성매매를 지칭한다. 브로커들은 성과 관련된 일체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서비스라는 말로 성매매 특별법과 관련된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간다.
 

계속되는 연예인 성매매 논란

최근 유명 여가수 C씨가 원정 성매매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성현아 사건이 종지부를 찍은 지 한 달 만이다. C씨는 연예기획사 대표의 소개로 미국으로 건너가 재미교포 사업가와 성매매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 대가로 약 3천5백 만원 상당의 돈이 오고 갔다고 한다. 걸그룹 출신 연기자와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대부분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의 성매매는 연예인과 브로커, 스폰서 간의 3자 계약서를 통해 이뤄진다. 계약서에는 ‘일주일에 한 번 만난다’ ‘서비스를 제공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성관계를 전제로 하는 것인지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두루뭉술한 계약서 때문에 법률적 처벌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화려한 연예계에서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충당하기 위해 스폰서의 유혹에 빠진다고 진단했다.
 

성현아 시어머니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

그녀의 행방을 알기 위해 시부모가 거주하는 경기도로 찾아갔다. 시어머니 B씨는 성현아의 이름을 꺼내자 “그런 사람 모른다.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으니 돌아가라. 우리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과거 성현아 성매매 스캔들이 불거졌을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며느리를 믿는다. 대쪽 같은 성격이다.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다”라고 감싸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반응이었다. 아들과 며느리가 결혼 생활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성현아가 시댁과의 왕래를 끊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CREDIT INFO
취재
서미정 기자
사진
김남혁, 서울문화사 DB
2016년 04월호
2016년 04월호
취재
서미정 기자
사진
김남혁, 서울문화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