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 많은 여배우 박탐희의 공간
각종 화보 촬영과 새로 시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사업, 두 아이 육아와 살림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박탐희가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곳은 안방이다. 아들이 유치원에 가고 14개월 된 딸아이가 낮잠을 잘 땐 시나리오나 대본을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지만 어느새 가족 모두의 침실이 되었다.
둘째를 낳고 첫째 아이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까 싶어 네 식구가 한 침대에서 잠들고 아침을 맞이한다. 킹사이즈보다도 큰 침대를 주문 제작해 들인 것도 이 때문. 잘 알려진 그녀의 패션 감각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인테리어와 가구 선택 역시 전문가의 도움 없이 직접 해결했다. “외국 사이트, 인테리어 잡지를 보다 예쁜 사진은 그냥 넘기지 못하고 캡처해두는 습관이 있어요. 스마트폰에 저장하면 언젠가 꼭 다시 꺼내 볼 일이 있더라고요. 많이 보는 것으로 공부를 대신하죠. 가구는 매장을 돌며 직접 누워보거나 앉아보고 구입해요. 부지런한 발품은 배신하는 법이 없죠.” 요즘은 예쁜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인스타그래머를 팔로우하고 반대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녀의 탐나는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브랜드 론칭
박탐희는 얼마 전 ‘폴라탐’이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하고 감각적인 패키지의 마스크 팩을 출시했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 마스크 팩에 이어 리넨 스프레이, 딥 클렌저, 패브릭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어릴 때부터 방송일을 해서 기본적인 자기 관리와 케어엔 도가 텄어요. 전문가의 케어를 지속적으로 받기엔 부담이 있어 스스로 관리하는 습관을 들였거든요. 여배우라 돈을 많이 들여 관리 받을 거라고 오해하시면 좀 억울할 정도예요.” 마스크 팩을 출시하기까지 1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는데, 요즘 유행하는 1일 1팩이 아니라 팩을 짰다, 뭉쳤다, 말렸다 반복하며 1일 2팩이나 3팩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시트와 에센스를 담았다. 공장까지 다니며 관계자들을 귀찮게 했다니 그녀의 외모까지는 어렵더라도 어려 보이는 피부 정도는 탐낼 수 있지 않을까?
도마 소리로 가족을 깨우는 주방
한식 마니아이자 아침밥 전도사 박탐희는 ‘또각또각’ 구두 소리가 아니라 도마 소리로 가족의 아침을 깨운다. 바쁠 땐 빵과 견과류를 이용한 간단한 요리로 대신하기도 하지만 가족이 모두 모여 앉는 식탁엔 주로 한식이 오른다. 결혼 8년 차 주부의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국, 찌개가 주특기인데 아이들을 생각해 간을 좀 심심하게 해 먹는 편.
아이 둘을 둔 엄마 아니랄까 봐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아이들이 자라는 데 필요한 칼슘이 빠져나간다고 설명을 덧붙인다. “제가 한식을 좋아해서인지 요리는 늘 즐거운 일이에요. 아무리 바빠도 반찬을 사 먹는 일이 없죠. 제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라기보다 ‘이 정도는 내가 할 수 있으니까’라는 생각이에요.” 한식을 즐겨 먹고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는 것은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는 그녀의 몸매 비결이기도 하다.
창의적인 아이로 기르는 육아 철학
박탐희의 지인들은 그녀를 강남 한복판에 사는 강남맘이 아니라 ‘강남이라는 섬에 사는 엄마’라고 부른단다. 도처에 이름난 학원이 깔려 있지만 그녀는 아이가 원하기 전에는 엄마의 판단으로 사교육을 시킬 생각이 없다.
엄마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유명한 유치원, 학원이 자주 바뀌는 것을 보고 ‘사교육도 트렌드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복도엔 아이가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고 벽과 유리창에 스티커를 붙여도 혼내지 않는다.
“가족끼리 일본 여행을 다녀온 뒤 아이가 벽에 일본어 같은 낙서를 하더라고요. 장난감 로봇들과 파티를 한다며 식탁을 스티커로 도배해놓기도 해요. 그럴 땐 식탁에 기어들어가 같이 파티를 하며 놀아주죠. 이번에 식탁을 바꾸기 전까지는 계속 그 상태였어요.” 그녀는 아이들 손이 지나간 곳은 아트가 된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