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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 3 우승, 그리고 호주 유학

최광호

On June 29, 2015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 3에서 우승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최광호. 그가 갑자기 호주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최근 서울식품대전에서 열리는 요리경연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강연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오랜만에 만난 최광호와 그의 호주 생활 그리고 요리 이야기.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 3(이하 마셰코 3)가  끝난 직후 돌연 호주로 떠나셨어요. 어떤 이유에서 였는지요?

방송이 끝나고 난 직후에 ‘공허함’이 찾아왔어요.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내 인생에서의 가장 큰 목표‘를 이루고 나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또다시 나의 ‘앞으로’가 걱정되기 했죠. ‘우승자’ 타이틀 때문에 사람들의 기대 어린 시선이 부담스러웠어요.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레스토랑을 운영하기에는 요리를 제대로 배운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요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것도 아니었죠. 그러던 중, 전에 호주에서 다니던 학교에서 제게 장학금을 지원해준다며 선뜻 입학 제의를 했어요.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한 발 더 성장하고, 또 다른 커리어가 생기는 셈이니까요. 


그럼 한국엔 무슨 일로 들어왔나요?

‘서울식품대전’에서 주최하는 요리경연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멘토로서 강연을 하러 왔어요. 셰프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요. 


전에 호주에선 어떤 공부를 했었나요?

호주의 칼리지를 수료하면 한국으로 치면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의 중간 정도 학위를 수여받게 돼요. 여기에서 1년만 더 공부하면 4년제 학사 정도의 학위를 받게 되는 거죠. 방송에서 제 소개가 나올 때 무직으로 나와 ‘쟤는 대체 뭘 하다 온 애야’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했었나 봐요. 심지어 요리를 배운 적이 없는 사람으로 알고들 계시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그러면 지금 또 요리 과정을 조금 더 공부하고 있는 건지요?

그렇지는 않아요. 경영 공부를 하고 있어요. 먼 미래지만 나중의 제 레스토랑 운영을 위해서죠.  


공부 외 여가 시간에는 무엇을 하나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많이 먹어보는 편이에요. 먹는 게 결국 남는 거더라고요.(웃음) 예전에는 ‘굳이 뭘 먹어보나, 다 아는 맛인데’ 하고 넘기기 일쑤였어요. 제가 만든 음식만 먹고 외식은 잘 안 했죠. 그런데 그 한계가 마셰코 3에서 고스란히 드러났어요. 제가 싱겁게 먹는 편인데, 심사위원들의 경우 이미 간이 센 음식을 많이 접했던 터라 제 음식이 싱거울 수밖에 없었죠. 처음에는 내 소신이라 여겼지만 갈수록 제가 틀렸다는 걸 깨달았어요. 마셰코 3에서 함께 경쟁했던 친구들의 경우 많이 먹어보니 다른 요리에 응용력도 뛰어나고 식재료에 대한 지식도 풍부했어요. 그때부터 많이 먹어보는 것만이 살길이라 생각했어요.
 

호주에 가기 전에는 무엇을 했나요?

어릴 때부터 요리를 해야겠단 생각은 늘 하고 있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수도권 대학의 호텔조리학과에 입학 원서를 내밀었지만 결국 떨어졌고, 성적 맞춰 들어간 곳이 항공대 통신과예요. 당연히 관심 밖이니 오래 붙어 있을 수 없었죠. 군대를 다녀왔고, 예전에 아르바이트하던 가게의 사장님이 뜻밖의 기회를 주셨어요. 그 레스토랑의 주방을 책임지라는 것이었죠. 제 성격이 과감한 편이라 겁 없이 도전했어요. 그렇게 1년 정도 요리를 하다 보니 아예 마음을 굳히게 됐고 ‘제대로 배워보자’ 싶어 호주로 갔어요.
 


그럼 최광호 씨가 '셰프'가 되는 데 그 사장님의 배려가 밑거름이 되었나요?

물론 그렇지요. 하지만 친할머니의 영향도 컸습니다. 어릴 적부터 전라도 영암에 계시는 할머니의 음식을 먹고 자랐어요. 마셰코 3에서도 유난히 한식을 베이스로 많이 연구하고 선보였던 것이 할머니에게 어깨너머로 배운 요리 덕분이에요. 실제로 결승전에서 오리 요리로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할머니께 전수받은 비법 때문이었죠. 


그렇다면 앞으로도 한식에 기반을 둔 요리를 할 생각인가요?

한식을 세련되게 풀어나가고 싶어요. 한식이라 하면 사람들은 보통 몇 첩 반상 하는 식으로 고전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하나의 접시에도 한식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그런 음식을 하고 싶어요. 한식을 베이스로 틀에 박히지 않으면서도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음식이요. 


한국엔 언제 들어올 건지요? 그리고 한국에 와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내년 1월에 졸업하지만 한국에 오게 될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기회가 된다면 호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요리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충분히 경험을 쌓고 난 뒤 준비가 된다면 한국에 돌아와 제 이름을 건 레스토랑을 내고 싶어요. 다른 친구들을 보면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두렵지 않아요.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오는 법이라 믿습니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 3에서 우승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최광호. 그가 갑자기 호주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최근 서울식품대전에서 열리는 요리경연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강연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오랜만에 만난 최광호와 그의 호주 생활 그리고 요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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