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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소믈리에 조향란이 추천하는 이달의 제철 과일

황도

On October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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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숭아

복숭아는 예로부터 죽어가던 사람도 살린다 해서 귀한 과일로 여겨졌다. 특히, 중국 고대 설화에 등장하는 동방삭이라는 사람이 서왕모의 복숭아를 훔쳐 먹고 삼천갑자를 살았다고 해서 불로장생 과일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렇듯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숭아가 제철을 맞았다. 복숭아는 맛과 향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 그 효능이 다양해서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초복에는 삼계탕을 선호했지만 중복과 말복에는 복숭아를 먹으며 기력을 보충할 정도로 원기 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숭아는 비타민 C, 베타카로틴, 펙틴질이 풍부해 피부 미백과 니코틴 해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당분이 10% 정도로 매우 낮아 완벽한 다이어트 식품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여름철 무더위에 땀으로 배출되는 칼륨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늦여름과 초가을 폭염을 건강하게 견딜 수 있게 도와주는 진정한 제철 과일이라 할 수 있다.

9월 제철 맞은 황금 복숭아 ‘황도’

복숭아는 19세기까지만 해도 원산지가 페르시아로 알려져 있었으나 학자들에 의해 복숭아의 최초 원산지가 중국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 대륙에서 시작된 복숭아는 오랜 기간에 걸쳐 중국 전역에서 다양한 종으로 진화하였으며, 기원전 1~2세기경에 중국에서 실크로드를 거쳐 페르시아와 그리스, 로마로 점차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사기>(1145년)에 복숭아에 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기원이 매우 오래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복숭아는 흔히 여름 과일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7월 조생종, 8월 중생종, 9월 만생종으로 구분한다. 7월에 생산되는 조생종의 경우 맛있는 품종이 있기는 하지만 이 시기에는 당도와 맛이 부족하여 맛있는 것을 잘 골라 먹어야 한다. 반면 9월에 수확하는 만생종은 우기를 피해 긴 시간 동안 나무에서 충분히 익어 대부분 당도가 높고 맛이 뛰어나다. 일명 황금 복숭아로 불리는 ‘황도’ 품종은 대표적인 복숭아 산지인 장호원과 경산 등지에서 9월에 수확한다. 겉과 속이 주황색에 가까운 노란색을 띠고 있으며 딱딱하지도 말랑거리지도 않는 중간 정도의 과육을 지녀 적당히 후숙시킨 뒤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올해는 유난히 긴 장마 때문에 여름 복숭아의 출하 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졌고 당도와 수확량도 떨어져 가을 복숭아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

상온에서의 적당한 후숙이 맛을 좌우한다

대표적인 복숭아 품종인 백도와 황도 고르는 법을 소개한다. 백도는 표면이 물렁해 상처가 잘 나기 때문에 상처가 없는 것을 고르는 게 좋으며, 유백색을 띠는 것과 표면이 매끈하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황도의 경우에는 이름처럼 황색을 띠는 것이 가장 맛있으며 표면이 매끈하고 약간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복숭아는 너무 차가운 곳에 보관하면 단맛이 떨어지므로 상온보다 약간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시원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서 2~3일간 충분히 후숙시킨 뒤 먹기 바로 전에 냉장고에 넣어 차게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과일 소믈리에 조향란 씨는
과일 유통 전문 업체 농업법인 썸머힐의 대표로 지난 16년간 친환경 과일 유통업에 종사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전국의 과일 재배 산지와 공동 재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로 상생하는 ‘착한 유통’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자연 과일’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가장 맛있는 제철 과일을 제공하기 위해 재배 농가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수확 시기를 보장하는 올프레쉬만의 친환경 농법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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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조향란
포토그래퍼
김나윤
에디터
양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