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보다 외국에서 지낸 시절이 더 많은 제이미 킴. 하지만 그런 그녀가 가장 즐겨 해 먹는 음식은 한식이다. 컨설턴트로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때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프랑스 르 코르동 블뢰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한 그녀는 외국 친구들에게 한식을 소개하는 일이 가장 즐겁다. <에쎈>의 열렬한 애독자이자 요리를 사랑하는 마니아로서 파티에 즐겨 선보이는 한식 퓨전 메뉴를 소개한다.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손맛
딸은 어머니를 닮는 법, 어린 시절부터 그녀는 유독 요리에 관심이 높았다. “어머님이 워낙 음식을 잘하시고 음식에 대한 열정이 유별나세요. 아파트 옥상에서 고추를 말려 고춧가루를 빻기도 하고 제가 사는 뉴욕에 때마다 찾아와 김치를 담가놓고 가실 정도니까요. <에쎈>에 새로운 김치가 소개되면 스크랩해두었다 꼭 따라 담그곤 하세요.” 그녀 또한 먼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면서도 이것저것 요리해 먹는 것을 즐긴다. 가장 자주 해 먹는 것은 돌솥비빔밥으로 뉴욕에서나 파리에서나 그녀의 주방에는 항상 돌솥이 놓여 있다. 일상적인 요리는 물론 파티를 열어 주위 사람들과 맛있는 요리를 나누는 것이 그녀가 가장 즐기는 취미 생활 중 하나다.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떠난 파리 유학과 한식 퓨전 비스트로를 향한 소망
그녀는 글로벌 기업에서 착실히 입지를 다져나가던 성공적인 커리어를 잠시 접고 파리의 르 코르동 블뢰로 유학을 떠났다. 주변에서는 그녀가 요리사로 직업을 바꾸려나보다 생각했지만 그렇게 원대한 계획은 아니었다. 정말 순수하게 좋아하는 요리를 ‘제대로’ 깊이 있게 배워보고 싶어서 결정한 일이었다. 순수한 열정만으로 택한 길이었기에 코스 수료 과정은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코스를 수료한 후에 파리의 호텔 ‘르 뫼리스’와 세계적인 셰프 ‘알랭 뒤카스’의 레스토랑에서 실전 경험을 쌓기도 했다.
지금은 비록 본업으로 돌아왔지만 그녀의 꿈은 언젠가 작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이다. “술과 캐주얼한 안주를 곁들일 수 있는 비스트로를 꼭 해보고 싶어요. 프렌치와 한식, 이탈리아식 등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항상 촉을 세우고 미국에 자리 잡은 한식 레스토랑을 눈여겨보고 있다.
“요즘 들어 미국에서도 한식이 점점 유명세를 타고 있지요. 임정식 셰프의 ‘정식’이나 한국계 미국인 데이비드 장의 ‘모모푸쿠’ 등은 트렌디한 레스토랑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외국 친구들에게 음식을 대접할 때도 더욱 과감히 한식 재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한식과 양식을 다양한 스타일로 결합시키는 것이 흥미롭다는 그녀는 휴일마다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친구들의 반응을 살핀다. “저도 직장인이라 매일 밥 해 먹는 것은 사실 힘들어요. 남자 친구가 생기면 더 많은 레스토랑을 섭렵하며 새로운 메뉴들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제이미 킴이 제안하는 한식 핑거 푸드 4
1. 파르메산돼지고기김치버거
일단 한 입 먹고 나면 그 매력에 푹 빠져 게 눈 감추듯 먹게 되는 마성의 버거예요. 풍부한 돼지고기와 리치한 치즈의 풍미에 아삭거리는 김치가 매콤한 리듬감을 줍니다. 김치를 그릴에 앞뒤로 살짝 구워 돼지고기 패티 위에 올리면 김치 향이 부담스럽지 않아요. 최근에 뉴욕 길거리 음식으로 김치를 넣은 ‘김치 타코’도 유행할 정도로 김치와 고기, 치즈는 그 조화가 꽤나 괜찮아요.
2. 떡갈비초밥
간장양념을 베이스로 한 고기 요리는 국적 불문,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메뉴예요. 떡갈비는 특히 쫀쫀한 듯 입안에서 부스러지는 식감과 달콤짭짜름한 양념 때문에 외국 친구들이 참 좋아합니다. 떡갈비를 작게 모양내 구워 초밥으로 만들어 내면 하나씩 집어 먹기 좋아 파티의 핑거 푸드로 적격이에요.
3. 참기름드레싱 엔다이브샐러드
아삭아삭 씹을수록 고소한 엔다이브샐러드는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만능 샐러드입니다. 잘게 썬 엔다이브와 각종 채소에 발사믹드레싱과 참기름 한 방울을 떨어트려 버무리면 고소한 향이 입맛을 확 돋우는 ‘오리엔탈 샐러드’로 탈바꿈해요.
4. 바질페스토를 곁들인 LA 갈비
미국에서는 LA 갈비의 립 부위를 잘 먹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이 부위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요. LA 갈비를 소금, 후춧가루로만 간해 스테이크로 구워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뒤 생바질과 파슬리, 레몬즙, 안초비에 올리브유를 넣어 간 페스토소스를 곁들이면 캐주얼한 파티 메뉴가 됩니다. 파프리카 등 다양한 채소를 가니시로 곁들여도 좋아요.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보다 외국에서 지낸 시절이 더 많은 제이미 킴. 하지만 그런 그녀가 가장 즐겨 해 먹는 음식은 한식이다. 컨설턴트로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때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프랑스 르 코르동 블뢰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한 그녀는 외국 친구들에게 한식을 소개하는 일이 가장 즐겁다. <에쎈>의 열렬한 애독자이자 요리를 사랑하는 마니아로서 파티에 즐겨 선보이는 한식 퓨전 메뉴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