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을 ‘삼겹살데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 사람들의 돼지고기 사랑은 남다르다. 우리의 식문화가 점점 서구화되어 육류 섭취율이 증가하면서 영양의 불균형으로 각종 성인병이 늘고 있어 돼지고기 섭취를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돼지고기
3월 3일을 ‘삼겹살데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 사람들의 돼지고기 사랑은 남다르다. 우리의 식문화가 점점 서구화되어 육류 섭취율이 증가하면서 영양의 불균형으로 각종 성인병이 늘고 있어 돼지고기 섭취를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반 가정식을 자세히 살펴보면 육류를 과하게 먹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문제는 직장인이거나 외식을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점심에는 탄수화물이 높은 쌀밥이나 면 종류의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고기와 술을 곁들여 먹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비타민과 식이 섬유의 섭취 비율이 낮아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웃 나라 중국을 보면 중국 사람들은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더 많이 섭취하는데 한국과 달리 굽기보다는 찌거나 채소와 함께 볶아 먹는 조리법이 많다. 또한 삼겹살보다는 등심이나 지방이 적은 다리살을 많이 사용한다. 일본의 장수 마을 오키나와 주민은 일본 본토인의 2배에 가까운 돼지고기 양을 섭취한다. 주로 등심을 푹 삶아서 지방을 빼고 먹기 때문에 이 지역 사람들의 뇌졸중 사망률은 일본에서 가장 낮다.
허약한 사람을 살찌우는 ‘돼지고기’
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한 돼지고기를 섭취한다고 해서 우리 몸에 유해한 것은 아니다. 육류나 유제품, 달걀을 즐겨 먹지 않는 사람은 포화지방산이 결핍되어 오히려 혈관이 약해지고 뇌출혈 위험과 빈혈, 폐결핵, 현기증, 신경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옛 문헌인 <동의보감>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허약한 사람을 살찌게 하고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에 좋으며 노인의 허약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돼지고기는 차가운 성질의 식품으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지만 손발이 지나치게 차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과 장 기능이 약해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뿐 아니라 보혈 작용이 다른 육류에 비해 뛰어나 빈혈에 좋은 식품이다. 식품 영양학 차원에서 살펴보면 돼지고기의 비타민 B1 함량은 소고기의 6배인데 비타민 B1은 탄수화물대사를 돕고 피부 노화를 예방한다. 특히 쌀밥이 주식인 한국인에게 가장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보충하기에 좋은 식품이다.
돼지고기를 현명하게 섭취하려면 음식 궁합을 맞출 것
돼지고기의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잘 살펴보고 궁합이 잘 맞는 부재료와 건강한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쌈을 삶을 때 생강과 마늘, 후추를 첨가하면 돼지고기의 찬 성질을 완화하고 누린내를 없앤다. 삶아낸 보쌈에 배추와 생굴을 곁들이면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도움이 된다. 만약 봄을 많이 탄다면 미나리를 곁들여보자. 비타민이 풍부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해독 작용이 있어 피로회복에 도움된다. 부추와 함께 먹으면 근력을 향상하고 양기를 불어넣어 허리의 피로를 풀어준다. 피부가 건조하고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긴 경우에는 돼지고기 간 것과 녹두를 섞어 만든 녹두부침개를 먹으면 좋다. 돼지고기를 표고버섯과 같은 버섯류와 함께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이 체내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고 요리의 풍미와 향을 높여준다. 그 외 한약재 중 돼지고기와 좋은 궁합을 이루는 것이 인삼이다. 원기를 보강하고 체력을 증강해준다. 반면 돼지고기를 섭취할 때 도라지, 생선회, 잉어, 메밀 등 찬 성질의 식품을 함께 섭취할 경우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또한 소화 기능이 저하되었거나 장이 냉하여 설사가 잦으면 돼지고기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한의사 왕혜문 씨는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경희대학교 약선 과정을 이수했다. 요리하는 한의사로 잘 알려진 그녀는 참 쉬운 약선 요리> 책을 집필했으며, 올리브TV의 프로그램 ‘홈메이드쿡 : 밥상닥터’를 통해 전문적인 한방 지식과 뛰어난 요리 솜씨를 바탕으로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3월 3일을 ‘삼겹살데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 사람들의 돼지고기 사랑은 남다르다. 우리의 식문화가 점점 서구화되어 육류 섭취율이 증가하면서 영양의 불균형으로 각종 성인병이 늘고 있어 돼지고기 섭취를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