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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위스키

9병의 위스키를 숫자로 말했다.

UpdatedOn November 03, 2012




1963  글렌피딕
싱글 몰트위스키의 인기가 고공 행진 중이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싱글 몰트위스키의 역사는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아마 고개가 갸우뚱할 터다. 그동안 <아레나>에서 싱글 몰트위스키의 역사가 수백 년도 더 됐다는 기사를 수도 없이 봐왔을 테니 말이다. 사실 몰트위스키는 블렌디드 위스키의 원료로만 사용되어왔다. 그러다 싱글 몰트위스키란 전혀 새로운 주종이 탄생한 것이 지난 1963년의 일. 바로 글렌피딕에 의해서다.

4  글렌그란트
술 좀 안다는 남자라면 모르지 않을 거다. 전 세계 싱글 몰트위스키 시장은 글렌피딕과 글렌리벳, 그리고 맥캘란이 삼등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걸. 그만큼 많이 팔리고 또 많이 마신다. 불현듯 4위 브랜드가 궁금했다. 다소 어색한 글렌그란트란 답이 돌아왔다. 우리에겐 어색하지만 유럽, 특히 이탈리아에선 점유율이 70%가 넘는다. 부드러운 몰트위스키의 대표 주자로 달달한 과일 향과 풍부한 꽃향기가 특징이다. 국내에 생소한 5년산과 10년산 위스키도 수입된다. 당연 그만큼 가격도 좋다

515  글렌드로낙 1996 코리아 에디션
혹시나 하는 우려에 말하자면 국산 위스키는 아니다. 그런데 코리아란 이름이 붙었다. 국내 위스키 전문가들이 블라인딩 테스트에 참여하고 국내에서만 판매되는 ‘한국형 위스키’이기 때문이다. 오크통 하나에서만 추출한 싱글 캐스크로 단 5백15병만 생산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인 만큼 한식과의 궁합도 썩  좋다.

62.5  옥토모어 4.1
국내에 수입되는 위스키 중 가장 높은 알코올 도수를 자랑한다. 무려 62.5도. 고량주보다  높다. 알코올 도수만 높은 것은 아니다. 맛 또한 남다르다. 피트 향이 엄청난 거다. 피트 향에서 비롯된 ‘스모키하다’는 느낌은 페놀 수치의 높고 낮음으로 좌우되는데, 대략 ‘50ppm’쯤에서 그러한 평가를 받는다. 그럼 이 녀석은? 167ppm에 이른다. 그야말로 ‘독한 녀석’이다. 인생이 무료하게 느껴진다면 이 위스키를 추천하련다. 단, 딱 한 잔만.

68,440,000  윈저 17년
숙성 연도 17년 이상의 슈퍼 프리미엄급 위스키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위스키는 무엇일까.  놀라지 마시라. 정답은 조니워커도, 발렌타인도 아닌  국산 브랜드 위스키 윈저 17년이다. 2001년 처음 세계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린 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번도 ‘왕좌’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2010년 기준 누적 판매량은 68,440,000병. 지금도 전 세계에서 5초에 한 병꼴로 팔려 나간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할 만한 위스키 맛을 실현했다 평가받는다. 한국인의 입맛이 얼마나 까다로운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셈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의 점유율은 50%, 절반도 넘는다.

520,000,000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
현존하는 위스키 중 가장 비싼 위스키는? 정답은
전 세계에 오직 한 병만 존재한다는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다. 이 위스키는 2010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46만 달러라는 입이 떡 벌어질 만한 가격에 낙찰되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5억2천만원. 집 한채 값이 넘는다. 최소 64년 이상
숙성된 원액을 사용해 프랑스의 크리스털 명가 라리끄의 손으로 빚어낸 특별한
크리스털 디캔터에 담았다. 

38  메이커스 마크
100% 수작업으로만 생산하는 유일한 핸드메이드 버번위스키다. 1분당 고작 38병만 만들어진다. 버번위스키라 하면 보통 거칠고 쓴맛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미국산 전통 밀로 만드는 까닭이다. 반면 메이커스 마크는 붉은 겨울 밀만을 사용해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 자랑이다. 스카치위스키와 대적할 만한 부드러움이다.

21  로얄 살루트
시바스리갈도, 발렌타인도 12년산이 존재한다. 그런데 로얄 살루트만큼은 12년산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이 술은 최소 연산이 21년이다. 오직 로얄 살루트만 그렇다. 사연은 이렇다. 위스키 원액을 생산하는 시바스 브라더스사는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해 특별한 위스키를 제조하기에 이른다. 술의 이름은 ‘왕의 예포’ 즉, 로얄 살루트라 명명했다. 여왕에 대한 존경의 뜻으로 쏘아 올리는 축포는 21발. 그래서 21년산만 만든다.

36.5  골든 블루
최근 몇 년간 국내 주류 시장의 트렌드는 ‘저도주’였다. 16도짜리 소주에서 시작된 저도주 열풍은 급기야 국내 위스키 시장에까지 영향력을 미쳤다. 세계에서 가장 순한 위스키 ‘골든 블루’가 탄생한 것. 36.5도밖에 되지 않으니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 부담이 적다. 단, 40도 이상 위스키에만 스카치위스키란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영국위스키협회의 법령에 따라 스코틀랜드산 원액으로 만들면서도 스카치란 말을 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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