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닥터드레
The Chronic
힙합 장르 애호가인 나에게 1992년은 각별한 해다. 당시 우연히 ‘닥터드레’의
남성훈(리드머)
2. 소닉유스
Dirty
1990년대를 대표하는 사운드 메이커들이 합심한 명작이다. 물론 사운드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소닉유스만의 천재성이 빛나는 앨범이다. 이 앨범의 프로듀서 부치 빅(가비지 멤버)과 소닉유스는 이후 너바나의
테테(뮤지션)
3. 메탈리카
The Black Album
메탈리카를 슬래시 메탈계의 대중적인 레전드로 올려놓은 걸작이 아닐까 싶다. 그전까지는 메탈리카가 헤비메탈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다면, ‘Enter Sandman’ ‘Nothing Else Matters’ 등의 트랙이 수록된 이 앨범은 대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 시절, 대학로나 홍대의 뮤직 비디오 카페 혹은 바에서 이들의 영상에 침을 질질 흘렸던 기억이 난다.
이주영(<아레나> 컨트리뷰팅 에디터)
4. 에이펙스 트윈
Selected Ambient Works 82-92
에이펙스 트윈이 14세부터 21세까지 리듬 패턴과 새로운 사운드를 연구하며 만든 습작 모음집이다. 사운드는 조악하고 구성은 유기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이 음반에 높은 평가가 쏟아지는 건 클럽에서 소비되는 댄스 음악의 전형을 탈피하고 IDM의 선구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강남 스타일’도 이 음반에서 시도된 사운드 실험 아래 있다고 하면 과장일까.
윤민훈(칼럼니스트)
5. 드림 시어터
Images & Words
기타를 한 10년 연주하면, 존 페트루치(기타리스트)가 될 줄 알았다. 안 된다는 걸 알았을 때, 곡의 전체 멜로디가 들리기 시작했다. 러닝타임이 8분 22초인 ‘Take The Time’을 들으며 예전엔 헤드뱅잉을 했지만, 지금은 이 시간에 맞춰 파스타를 삶는다. 다음 곡 ‘Surrounded’의 앞부분 키보드 전주가 끝나면 딱 알맞게 익는다.
한명륜(<서울뉴스> 음악 기자)
6. 데이브 브루벡 콰르텟
Time Out
지금이야 영어학원이 대세지만, 20년 전 초딩들은 피아노학원을 다녔다. 나는 슈베르트 보다 쿨 재즈의 대가 데이브 브루벡이 되고 싶었다.
7. 나인 인치 네일스
Broken
나인 인치 네일스는 또 다른 1990년대의 목소리였다. ‘천 번은 흔들려야’ 한다는 허튼소리 따위 하지 않으며 기계음 사이로 청춘의 불안과 상처를 담아냈다.
김학선(웹진 <보다> 편집장)
8. N.EX.T
Home
고1 때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었다. 그에 맞춰 솔로 가수 신해철도 밴드를 결성, 앨범을 발표했다. (응?) ‘인형의 기사’ ‘도시인’ ‘아버지와 나’ 같은 촌스러운 곡을 촌스럽게 좋아했는데, ‘외로움의 거리’와 ‘영원히’를 특히 아꼈다. 이 앨범은 넥스트의 최고작은 아니지만 이후 2, 3집으로 이어지는 ‘낭만적 세계관’의 발화점이라 할 수 있다. 추억의 앨범이다.
차우진 (대중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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