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ayban
전 세계 어디에서나 가장 선호하는 선글라스 브랜드를 대라면 거의 대부분 레이밴을 외칠 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선글라스 대중화에 가장 큰 공헌을 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1930년대 바슈롬사가 자외선을 차단하는 녹색 렌즈를 고안하자, 이를 에비에이터 스타일로 구현하여 선글라스의 시작을 알렸고,
눈썹 모양 장식의 클럽마스터, 입체적인 각도의 웨이페러 등 그 이름만으로도 선글라스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클래식한 모델들을 보유했다. 이 정도면 레전드급 브랜드다. 이번 시즌 레이밴을 상징할 수 있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Vintage’. 1960년대의 유명 모델들을 새롭게 창조한 ‘레전드 컬렉션’과 웨이페러에 패턴을 입힌 ‘레어 프린트 컬렉션’이 가장 대표적이다.
(왼쪽부터)
1. 갈색 빅 프레임이 큰 렌즈를 선호하는 구매자들의 입맛을 당길 듯. 30만원대 레이밴 by 룩소티카 제품.
2. 레전드 컬렉션 중 하나로 에비에이터 스타일을 좀 더 날렵하게 만들었다. 30만원대 레이밴 by 룩소티카 제품.
3. 이 또한 레전드 컬렉션 중 하나로 동글한 렌즈가 뮤지션을 연상케 한다. 30만원대 레이밴 by 룩소티카 제품.
4. 글자를 응용한 패턴을 새긴 레어 프린트 컬렉션의 타이퍼 델릭. 웨이페러의 변형판. 30만원대 레이밴 by 룩소티카 제품.
2. Tom Ford
디자이너 톰 포드를 생각하면 섹시한 검은색 턱시도와 선글라스가 떠오른다. 아이웨어 브랜드를 론칭하기 훨씬 전부터 그랬다. 그에게 선글라스란 상징과도 같은 아이템이니까.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구찌를 떠난 톰 포드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처음으로 선보인 것도 안경과 선글라스였다. ‘화려함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는 편안함과 단순함’이라는 그의 말처럼 톰 포드는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섞은 실루엣만으로 지극히 남성적이면서 섹시한 선글라스를 만든다. 2012 선글라스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빈티지다. 현대적인 세련미를 추구하는 톰 포드 아이웨어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절대 과하지 않다. 힘있고 두꺼워진 프레임, 브리지 디테일 등의 사소한 요소만으로도 복고 무드를 한껏 표현한다. 이런 섬세함, 꼭 톰 포드 자신 같다.
(왼쪽부터)
1. 큼직한 프레임, 붉은 색감의 렌즈와 브리지 부분의 장식으로 복고 느낌을 가미했다. 가격미정 톰 포드 by 세원 ITC 제품.
2. 남성적인 에비에이터 스타일에 유려한 곡선을 더해 섹시하다. 가격미정 톰 포드 by 세원 ITC 제품.
3. 플라스틱 테와 금속 테가 적절히 섞인 전형적인 빈티지 무드의 선글라스 가격미정 톰 포드 by 세원 ITC 제품.
4. 영화 <싱글맨>으로 유명해진 반투명 프레임이 꽤나 고급스럽다. 가격미정 톰 포드 by 세원 ITC 제품.
3. Super Sunglasses
‘슈퍼 선글라스가 뭐지?’ 할 사람들도 많을 거다. 겨우 론칭한 지 5년밖에 안 된 브랜드니. 그렇지만 단시간에 이렇게나 마니아층을 탄탄하게 구축한 브랜드는 흔치 않다. 슈퍼 선글라스는 클래식한 선글라스가 대세던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등장했다. 알록달록 컬러 프레임 말이다. 이탈리아 잡지인
(왼쪽부터)
1. 매끈한 검은색 프레임과 렌즈가 1960년대 모던 보이를 연상케 한다. 13만원 슈퍼 선글라스 제품.
2. 위아래 컬러가 분리된 안경 모양의 선글라스 18만원 슈퍼 선글라스 제품.
3. 화선지에 먹물을 뿌린 듯한 프레임이 동양적이다. 12만원 슈퍼 선글라스 제품.
4. 금테에 호피 무늬 프레임을 눈썹처럼 얹은 복고풍 선글라스 19만원 슈퍼 선글라스 제품.
4. Linda Farrow
레이디 가가의 미키마우스를 닮은 선글라스, 제레미 스콧의 날개 돋친 선글라스, 꽤나 유쾌하다.
린다 패로의 이런 개구진 상상력 뒤엔 꽤 진한 사연이 있다. 1960~1970년대를 풍미했던 안경 디자이너
린다 패로는 1973년 아들의 출산과 함께 갑작스럽게 패션계를 떠난다. 그리고 2003년. 아들 사이먼 자블론이 그녀의 유품 중 린다 패로 선글라스를 발견하게 된다. 감동을 받은 아들은 이를 계기로 어머니 이름을 건 브랜드의 부활을 선포했고 이후 수많은 유명인에게 사랑받고 있다. 린다 패로는 여러 브랜드와 공동 작업을 하며 다양한 컬렉션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시즌엔 빈티지 트렌드의 영향이 컸나 보다.
톤 다운된 다채로운 색감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오버 프레임 형태를 지닌 게 특징이니 말이다.
(왼쪽부터)
1.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짙은 호피 무늬, 게다가 오버 프레임이다. 꽤 인기를 끌 듯. 63만원 린다 패로 럭스 by 한독 제품.
2. 얼굴이 넓적한 사람에게도 잘 어울릴 좌우로 길쭉한 모양의 선글라스 54만원 린다 패로×로 by 한독 제품.
3. 묵직한 금속 소재에 가죽을 덧붙였다. 특별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시도해보길. 58만원 린다 패로×KTZ by 한독 제품.
4. 도톰한 반투명 플라스틱 소재의 오버 프레임 선글라스 48만원 린다 패로×매튜 윌리암슨 by 한독 제품.
5. Oliver People
‘클래식’과 유독 인연이 깊은 브랜드. 1986년 창업자 레리 라이트가 할리우드에 안경 부티크를 열고 빈티지 아이웨어를 매입하면서 올리버 피플스는 탄생했다. 마침 ‘복고’를 지향하던 흐름을 타고 전 세계 아이웨어의 흐름을 바꿔놓게 된 것. 이 행운의 브랜드는 ‘복고’라는 키워드를 이번 시즌 좀 더 강조할 예정이다.
2010년 역사적인 제품을 재현한 ‘오리지널 빈티지 서카 1987’ 라인을 선보였듯이 올해엔 대표 모델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제품들로 마니아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할 심산이다. 여기 이렇게 금속 테를 아세테이트로
휘감은 육감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의 렌즈가 합쳐진 디자인을 보시라. 구미가 당긴다면 당신도 ‘클래식’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왼쪽부터)
1. 볼륨감 있는 검은색 프레임 때문인지 왠지 렌즈가 더 동그랗게 느껴지는 선글라스 40만원대 올리버 피플스 제품.
2. 은은한 밤색과 도톰한 프레임, 더블 브리지가 빈티지한 조화를 이룬다. 40만원대 올리버 피플스 제품.
3. 안경다리 끝부분까지 날렵해 스포티함이 물씬 풍기는 보잉 선글라스 40만원대 올리버 피플스 제품.
4. 스포티한 느낌을 살린 검은색 렌즈의 더블 브리지 선글라스 40만원대 올리버 피플스 제품.
6. Oakley
특허 소재가 이렇게 많은 선글라스 브랜드 본 적 있나. 이것이 무슨 말인고 하니 자외선을 차단하여 눈을 보호하는 선글라스의 기본 역할에 가장 충실하다는 거다. 스포츠를 위한 선글라스와 고글로는 오클리가 1등이다. 1970년대 초 탄생한 ‘엠프레임 선글라스’는 스포츠 선글라스의 바이블과도 같은 존재다. 그렇다 보니 디자인보다 기능에 충실한 선글라스, 패션 선글라스가 아니라 스포츠 선글라스 브랜드라는 편견이 생겨났다. 하지만 여기 화려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들을 보면 그런 생각은 저 멀리 사라질 것이다. 이번 시즌 오클리 선글라스는 기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살렸다. 특히 특허 소재를 사용한 프레임 덕분에 땀에도 쉽게 흘러내리지 않고, 코나 귀가 눌리지 않아 착용감이 편안하다.
(왼쪽부터)
1. 다리 부분이 독특하게 디자인된 디스패치Ⅱ 선글라스 20만원대 오클리 제품.
2. 미러 렌즈를 사용한 흰색 프레임 프로그 스킨 선글라스 20만원대 오클리 제품.
3. 투명 렌즈와 매끈한 갈색 프레임이 통일감을 주는 선글라스 20만원대 오클리 제품.
4. 잭나이프의 손잡이에서 영감을 받은 다리 부분이 특별한 쥬피터 스퀘어드 선글라스 20만원대 오클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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