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보 e북 미라솔 ★★★★☆
어떻게 생겼나? 전자책이 얇다고? 아니다. 무게도 단행본 한 권에 맞먹는다. 엄지손가락만 한 베젤 두께도 놀랄 노 자다. 홈, 메뉴, 검색, 뒤로 가기 버튼은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같다. 상단의 슬립 버튼은 조작이 편치 않으며, 뒷면의 거대한 브랜드 로고는 부담스럽다. 판촉물을 구입한 기분이다.
만져보니 책 사기 참 쉽다. 교보문고 스토어가 메인 화면이다. 바로 다운받거나 마이크로 SD메모리에 PDF를 넣어 읽으면 된다. 화면의 한가운데나 메뉴 버튼을 누르면 전자사전, EBS 강의, SNS, 음악 등의 부가 메뉴가 하단에 떠오른다. 웹브라우저를 띄워보니 반응 속도가 빠르다. 위키디피아 등의 검색 사이트에 최적화되었다. 학습을 위한 최적의 기기다. 공부가 재밌어질까 두렵다.
읽을 만해? 컬러를 지원하지만 채도가 낮다. 물 빠진 색감을 보여준다. 덕분에 장시간 보아도 눈의 피로가 적고, 햇빛 아래서도 명확히 읽을 수 있다. 인쇄물에 근접한 색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잡지나 컬러 콘텐츠를 사용하기 좋다. 화면 전환 시 깜빡임이 없고, 전환 속도가 빠르다. 글자도 깨짐 현상이 거의 없다.
누가 쓸까? 뭐? MC스퀘어가 효과 없다고?
2. 인터파크 비스킷 ★★★☆
어떻게 생겼나? 간결하다. 새하얀 무지 공책을 마주한 기분이다. 자판의 크기와 공간을 늘려 세로로 긴 모양이 됐다. 두께도 얇고, 가벼워 한 손으로 장시간 들어도 무리가 없다. 네모반듯한 자판은 잘 정돈되었고, 기능 키들도 큼지막하게 자리했다. 숫자 버튼을 누르니 키보드에 파란색 백라이트가 들어왔다. 예쁘다 정말.
만져보니 키보드에 2개의 NEXT 버튼이 좌우로 배치되어 어느 손으로 잡든 편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그런데 이전 페이지로 넘기려니 PREV와 BACK 키가 나란히 있다. PREV가 이전 페이지로 가고, BACK 키는 이전 메뉴로 가는 키다. 헷갈린다. 인터페이스는 대체로 훌륭하며, 전자책의 주요 기능은 모두 갖췄다. 하지만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고, 오로지 2.7GB 내부 메모리만 사용할 수 있다. 저장 공간의 한계가 느껴진다.
읽을 만해? 가독성이 좋다. 레이저 프린터로 인쇄된 활자보다 옅고, 신문보다 진하다. 3G를 지원하긴 하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다. 차라리 PC로 다운받아 옮기는 게 빠를 정도. 그리고 언제 방전될지 모르는 성격 급한 배터리도 아쉽다.
누가 쓸까? 책이 구겨지면 표정도 구겨지는 깔끔남.
3. 킨들 터치 ★★★☆
어떻게 생겼나? 앙증맞다. 가장 가볍고, 크기도 가장 작다. 번거로운 키가 없어 전면 베젤이 깔끔하다. 액정은 터치 디스플레이 방식이라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 있다. 하단에 USB 포트와 슬립 버튼이 전부다. 가격이 조금 저렴한 스페셜오퍼 버전을 구입하면 대기 모드에서 광고가 뜬다. 물론 책을 볼 때는 광고가 사라진다.
만져보니 부드럽다. 터치 키보드가 부드럽게 인식되며, 멀티 터치 방식이라 커서 이동 없이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멀티 터치이다 보니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감이 있다. 게다가 지문이 남는 것도 신경 쓰일 수 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이 기본으로 제공되나 속도가 빠르진 않다.
읽을 만해? 매우 읽기 좋다. 특히 X-ray 기능은 책에서 관용어나 명사 등을 찾아, 몇 페이지에 얼마나 나오는지 그래프로 보여준다. 등장인물이 많고, 서사가 복잡한 소설이나, 학술서를 읽을 때 큰 도움이 된다. 단어를 선택하면 위키디피아에서 의미도 찾아준다. 똑똑하다.
누가 쓸까? <백년 동안의 고독>의 등장인물들이 헷갈린다면.
4. 아이리버 스토리 K ★★★★
어떻게 생겼나? 아날로그 감성으로 빚었다. 그래서 앞면은 종이색 같고 뒷면은 오래된 책 표지 같다. 모양새도 가죽 양장본을 연상시킨다. 정갈한 글자로 전파 수신에 대한 설명과 아이리버의 로고를 작고 예쁘게 새겼다. 전면부의 투명한 쿼티 자판은 햇빛 아래에선 종이 위에 맺힌 이슬방울들을 연상 시킨달까?
만져보니 키가 작다. 손가락이 두텁다면 약간 좁게 느껴질 정도. 숫자 키가 없는데, SYM 키를 누르면 숫자를 누를 수 있다. 중앙의 긴 방향 키는 스토리
K의 주요 키다. 일단 쿼티 키보드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터치보다 빠르고 편한 조작감을 느낄 수 있다.
읽을 만해? 8단계의 흑백 계조는 글자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전자 잉크도 눈에 부담이 없고 햇빛 아래서도 무난한 반사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 때마다 반 박자 느린 로딩은 깊이 있는 독서 감상을 위한 것인지, 기술적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답답하게 느껴진다.
누가 쓸까? 감수성 예민한 당신과 당신의 여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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