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시트 팩을 붙인 채 잠들어 아침이 돼서야 떼어내곤 한다.
절대로 안 될 일이다. 시트 팩을 얼굴에 올린 20여 분 동안 영양분은 피부 속 깊이 흡수되고 수분의 증발은 억제된다. 피부 상태에 따라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제품에 명시된 시간이 지난 후에는 팩이 마르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피부는 수분을 뺏기게 된다. 그러니 남은 에센스 아깝다고 오래 방치했다가 원래 가지고 있던 수분까지 뺏기지 말자. 잔여물은 목 주위나 팔다리에 펴 바르면 된다.
Q무조건 두꺼운 것으로 고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의미를 잘 따져봐야 한다. 일단 시트 자체가 두꺼운 제품은 에센스를 많이 담을 수 있으니 장점이 맞다. 그만큼 수분 증발도 덜하다. 하지만 밀착력이 낮기 때문에 에센스를 효과적으로 흡수시키기엔 부족하다. 말을 조금 수정하겠다. 적당한 두께의 시트에 농도 짙은 에센스가 도톰하게 담겨 있는 제품이 좋은 거다.
Q면 소재보단 겔 타입이 좋다.
먼저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시트 팩에 관해서는 초보임이 분명하다. 아마 흰색의 면 소재와 반투명 겔 소재 두 가지로만 구분했을 거다. 이 문제의 ‘흰색’은 알고 보면 종류가 다양하다. 흔히 알고 있는 면 소재가 있고, 얇다고 여겼을지 모를 실크 소재가 있다. 쭉쭉 늘어나 리프팅에 좋은 스트레칭 파이버 소재도 있다. 면과 겔 사이쯤인 바이오-셀룰로오스 소재도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오류는 이들이 겔 타입에 비해 못하다는 가설이다. 겔 타입은 피부의 극소 부위에 한해 밀착력이 좋지만 막의 지지력이 약해 쉽게 찢어지기도 하고, 끈적한 에센스가 듬뿍 덮이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액체 형태의 에센스에 비해 흡수가 더디기도 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다양한 종류를 써보고 자신에게 맞는 타입을 찾는 것이 가장 좋다.
Q시트 팩은 냉장 보관해야 한다.
일리 있다. 특히 수용성 겔 타입의 제품은 고온에 노출되면 녹을 수 있으니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다른 제품들 역시 시원하게 보관해두었다가 사용하면 모공이 수축되고 부기가 빠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다른 화장품들과 마찬가지로 냉장고와 실온을 오가며 온도 차를 심하게 겪으면 제품이 쉽게 상할 우려가 있으니 한곳에 얌전히 보관해두자.
Q사용이 간편한 시트 팩이 최고의 방법이다.
솔직히 말하면 시트 팩이 최고는 아니다. 사용이 간편하고 단시간 내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나 같은 이유로 일반 화장품에 사용되는 방부제보다 강한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유기농이나 천연 제품들도 있긴 하지만 얼굴에 직접적으로 닿는 시트 자체가 흰색을 띠려면 형광 표백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어찌 완벽한 천연 제품이 있을 수 있겠는가. 물론 우리가 쓰는 화장품들이 모두 그런 오류를 한 가지쯤 안고 있긴 하지만. 가능하면 유해 화학 성분이 적은 천연 팩을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시트 팩은 편의성과 높은 만족도를 위한 최선의 방법일 뿐이다.
(왼쪽부터)
1 라메르 : 작은 용기에 담긴 토너를 먼저 바르는 순서가 믿음직스럽다. 벌꿀처럼 끈끈한 아이보리색 액체의 탄력은 피부를 금세 유분기 가득하게 만든다. 인퓨전 프라이머 & 화이트닝 마스크 8매 1세트 46만원.
2 BRTC : 고농축 에센스가 두터운 남성 피부의 밸런스를 맞춰준다. 하지만 눈, 코, 입의 구멍이 너무 커서 얼굴 전체를 효과적으로 커버하지 못한다. 올인원 벨벳 마스크 5매 1세트 2만원.
3 랩시리즈 : 에센스라기보다 워터 로션이 가득 담긴 느낌. 유분기 많은 남성 피부엔 적합하겠으나 건조한 타입엔 다소 부족하다. 인스턴트 모이스춰 마스크 5매 1세트 4만4천원.
4 크리니크 : 도톰한 순면 시트에 되직한 에센스가 듬뿍 담겨 있다. 유분기가 살짝 돌 만큼 리치한 타입이긴 하나 다음 날 아침이면 깔끔하게 흡수된다. 모이스춰 써지 페이셜 시트 마스크 6매 1세트 7만원.
5 SK-Ⅱ: 단 5분이면 피부가 놀랄 만큼 화사해진다. 잔여물을 잘 닦아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 효과는 다음 날까지 내내 지속된다. 페이셜 트리트먼트 마스크 6매 1세트 9만원대.
6 라네즈 :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수분 사각지대라 일컫는 턱, 뺨 부위는 시트가 두 겹이다. 때문에 얼굴 전체의 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데 탁월하다. 워터뱅크 더블 모이스춰 마스크 8매 1세트 3만5천원대.
7 랑콤 : 도톰한 시트에 마치 ‘물풀’처럼 끈적끈적한 에센스가 피부에 완벽하게 밀착된다. 물론 효과도 아주 만족스럽다. 제네피끄 세컨드 스킨 마스크 6매 1세트 11만5천원.
8 겔랑 : 실크 마스크 한 장에 에센스가 묵직하게 담겨 있다. 다만 남자가 쓰기엔 세로 길이가 조금 짧다. 수퍼 아쿠아 마스크 6매 1세트 15만원.
9 록시땅 : 보기 드물게 입체적인 시트 마스크. 턱과 목 부분뿐 아니라 콧방울까지 완벽히 감싼다. 촉촉한 에센스의 느낌도 훌륭하다. 이모르뗄 브라이트닝 마스크 5매 1세트 4만8천원.
10 숨37 : 겔 타입에 상하 분리형이라 밀착력 하나는 끝내준다. 잔여물이 거의 없는 타입이라 부족한 듯하지만 피부 속까지 수분을 채워준다. 워터 풀 딥 하이드레이팅 겔 마스크 6매 1세트 7만원.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