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 Baxter Finley
이곳은 1965년부터 남성을 위한 프리미엄 그루밍 라인을 선보이던 백스터 오브 캘리포니아가 오픈한 첫 바버 숍이다. 상호는 창립자 백스터 핀리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 이발소는 그 옛날 사내들의 정서가 가득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홀 전체에 고작 4개밖에 없는 의자는 지금은 구하기도 힘든 1900년대 초반에 제작된 코켄의 ‘화이트 킹’이다. 전나무로 만든 바닥, 오크와 대리석으로 만든 선반, 그리고 지하철 바닥 타일로 만든 벽까지, 백스터의 인테리어에는 단 하나도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다. 백스터의 사장 J. P 메스티는 남자들이 클래식으로 회귀하는 요즘 트렌드를 흥미롭게 지켜봤다고. “요즘 남성들은 패션이든 그루밍이든 점점 더 간결하고 클래식한 것들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우리의 숍은 대화를 하며 쉬는 라운지도, 스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아닙니다. 오로지 서비스와 이발로만 평판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커트와 면도만을 하는 이곳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실력과 서비스의 품질만을 내세운다. 하다못해 ESPN 방송을 틀어놓거나 맥주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이곳은 백스터 오브 캘리포니아의 그루밍 제품을 선보이는 유일한 공간이기도 하며 레타W라는 일본 그루밍 제품, 닥터 브로너스와 닥터 해리스의 제품도 함께 판매한다. 또한 스티븐 알란의 깅엄 체크 풀오버 셔츠를 주문 제작할 수도 있다.
New York + Hommage Atelier
오마주 아틀리에는 남성을 위한 그루밍 숍의 대명사 오마주가 헤어스타일리스트 줄리안 패럴과 함께 최상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오마주 아틀리에의 모든 면모는 남성성이 원칙이다. 인테리어만 봐도 그렇다. 루치아노 아바테루소가 만들어낸 오마주 아틀리에는 유러피언 스타일과 뉴욕의 도시적인 이미지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마주 아틀리에의 인테리어는 우리 고객 이미지를 한껏 반영했습니다. 남성적이고,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고, 다른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른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 말이죠.” 이곳의 모든 서비스는 고객의 일상과 스케줄을 완벽하게 고려해서 짜여진다. 오직 신사를 위해서만 개발된 맞춤형 그루밍 서비스는 허울만 좋은 곳과는 차원이 다르다.
LA + The Proper Barber Shop
더 프로퍼 바버 숍은 올드 패션 이발소를 재탄생시키기 위한 비니 모레이와 트렌트 맥나노의 합작품이다. 이들은 온몸을 뒤덮은 타투와 피어싱, 스킨헤드 때문에 마치 백인 래퍼처럼 보이지만 사실 전통 이발 방식에 대한 존경을 지닌 건실한 청년들이다. 프리랜스 헤어스타일리스트로 명성을 날리던 그들은 LA의 남성 그루밍 시장의 작은 구멍을 파고들어갔다. 많은 남성들이 전통 이발소에 가보지도, 심지어 들어보지도 못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당시 23세에 불과했던 이들은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이발소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모던아트와 스트리트 문화, 옛 방식을 고집하는 이발소가 한데 뒤섞인 공간 말이다. 곧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러다 보니 이 동네의 마초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었다. 술과 DJ 박스, 그들은 흥겹게 취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선 기금을 모으기 위한 착한 행사를 열기도 한다. 괜히 프로퍼(올바른) 바버 숍이 아니다.
Seoul + The State Room
영국 왕실에서 시작된 젠틀맨 멤버십 클럽은 사회적 지위와 명분을 갖춘 귀족 남성들의 사교 클럽으로 친목 교류와 비즈니스의 장 역할을 하던 곳이다. 이제 국내에도 이런 곳이 생겼다. 명동 스테이트 타워의 최상층에 위치한 더 스테이트 룸이다. 이곳은 유럽풍 클래식과 팝아트가 혼재된 복합 공간으로 영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공수해온 수제 가구와 작품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공간 구성은 꽤 다채롭다. 서재, 미팅룸, 다이닝 살롱, 프라이빗 다이닝룸, 시가 바, 안티에이징 스파, 바버 숍, 게임룸, 스위트룸, 비스포크 숍까지 남자에게 필요한 것은 거의 다 있다. 스테이트 타워에 입주하는 기업체의 임원들과 소수 회원들을 위한 프라이빗 클럽으로 운영될 예정이고,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전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London + Gentlemen’s Tonic
젠틀멘스 토닉은 런던의 셀프리지 백화점 내에 자리 잡고 있다. 남자들만 출입이 가능한 곳으로 전통적인 이발과 각종 그루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무와 가죽 그리고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이곳의 인테리어는 굉장히 모던하다. 그 속에서 나직하게 흘러나오는 라운지 음악, 그리고 웨이팅룸에서 제공하는 칵테일까지, 휴식을 취하기 좋은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이곳의 모든 트리트먼트룸과 커팅 부스는 독립되어 있다. 모르는 이들과 부대낄 필요도 없는 터라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남자들에게 최고의 공간이다. 이곳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도, 그리고 그 안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른 곳과는 달리 독특한 절제미를 갖고 있다. 신사가 신사를 대접하는 곳이다.
New York
+ Freemans, Freemans Sporting Club, F.S.C. Barber
그들의 시작은 작은 레스토랑이었다. 미국 혁명의 역사 속에서나 볼 법한 소박하고 친숙한 음식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프리맨스 레스토랑의 공동 소유주 윌리엄 티거트와 타보 소머는 아버지 세대의 향수가 머무는 곳,
이를테면 박제품이 가득하고 신사의 은신처 같은 곳을 만들고 싶어 했다. “공간을 구성하면서 에드거 앨런 포가 골목길에서 술에 취해 있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1700년대 후반쯤의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지요.” 사회 복귀 훈련 시설이었던 이곳, 바닥은 모두 낡아버리고 천장은 무너져버린 상태였는데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벽난로와 가구로 인테리어를 했다. 레스토랑은 성공적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둘은 소머의 맞춤 수트와 풀 라인 남성복을 만날 수 있는 프리맨스 스포팅 클럽과 소규모 바버 숍 F.S.C 바버를 오픈한다.
“우리는 이 골목에 일종의 작은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재단사와 이발사, 바텐더가 함께 일하는 곳을 말이지요.” 이 둘은 현재 뉴욕의 다운타운에 바 오픈, LA와 일본에 남성복 라인 소개, 그리고 뉴욕에 작은 호텔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부분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들,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어떠한 형상을 이룹니다. 우리에게는 그것이 ‘프리맨스’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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