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그전에는 무얼 했나?
올해로
패션 업계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나의 전공은 미술사다. 박물관에서 인턴을 하던 중 갭과 에스프리에서 캐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패션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이후 대학원 진학을 위해 뉴욕으로 이사를 왔고, 폴 스미스 매장의 창고 정리 직원으로 일하던 당시 매니저의 제안으로
에디터라는 직업에는 만족하나?
그렇다. 나는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에디터라는 직함을 달면,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을 방문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나에겐 정말 흥미로운 직업이다.
한 잡지에 속해 있는 에디터가 다른 일을 겸하는 것이 한국에선 쉽지 않다.
최근에는 어떤 작업을 했나?
현재
가장 흥미로웠던 작업은?
작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 <프로미시스 프로미시스> 재공연을 위한 무대의상 제작을 총괄했다. 패션에 대해 알고 경험했던 나의 모든 지식과 내공을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활용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두려운 동시에 흥분되는 작업이었다.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1960년대. 여성 옷은 히치콕의 <새>에서 영감을 받았던 알렉산더 맥퀸의 옷을, 남성 옷은 톰 브라운의 초창기 컬렉션을 참고했다. 그리고 방대한 자료 조사를 거쳐 작품의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흐름에 맞는 옷으로 재해석했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또한 애니 레보비츠와의 작업, TV 쇼인 <소프라노스> 광고 페이지 촬영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패션 디렉터로서 <아레나> 독자들에게 소개하고픈 브랜드나 디자이너가 있다면?
내가 정말 사랑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인 드리스 반 노튼, 하지만 그의 옷은 이미 한국에서도 유명하지 않은가. 아, 다이키 스즈키가 디자인하는 엔지니어드 가먼츠도 아주 좋아한다. 일본의 서니 스포츠도 굉장한 브랜드다. 준 지의 옷도 좋아한다. 미국 브랜드 중에는 제이크루, 버크맨 브로스,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스, 그리고 새터데이 서프를 추천하고 싶다.
이미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해왔다. 특별히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가?
현재 내가 하는 일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지만 무대의상 분야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영화 의상 제작에도 관심이 많다. 물론 잘할 자신도 있고.
당신과 일을 하려면 도대체 얼마를 지불해야 하나?
나의 에이전트 주디 케이시(Judy Casey)와 직접 연락하는 게 빠를 거다. 하하. 농담이고, 사실 나는 돈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 창의적인 사람들을 만나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주업은 프리랜스 패션 저널리스트이다. 다양한 매체에 패션과 사회 그리고 예술과 관련된 칼럼을 쓰는 에디터인 동시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큐레이터이고, 베네치아에 있는 대학에서 패션 라이팅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다.
아주 많은 잡지에 발을 담그고 있더라.
현재는 <대퍼 댄 매거진>과 <헌터 매거진>의 피처 에디터를 맡고 있고, <보그 워모>, 일간신문인 <일 소레 24 오레>
당신의 그림이 꽤 심오하다.
일러스트레이션은 나의 사적인 분출구 중 하나다. 낙서를 항상 하는데 이런 낙서들이 언젠가 하나의 일러스트로 갖춰질 때가 있다. 왜곡되고 털이 강조된 몸과 마스크의 ‘섹스 크라운’ 시리즈가 가장 마음에 든다. 나에게 그림이란 주기적인 불륜 행위와도 같다. 좋다가도 싫고, 뭐 그런 거다.
패션 업계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는 미술사를 전공했지만 패션 저널리스트의 꿈은 항상 품어왔다. 파리에 머물던 당시 지금은 사라진 <더치 매거진>에 무턱대고 전화했다. 편집장이었던 레베카 보이트를 만나 내 글을 보여주었다. 다행히 그녀는 내 글을 마음에 들어했다. 그렇게 이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패션 업계 종사자들의 일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당신 생각은 어떤가?
멀티태스킹은 변화하는 사회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작의 세계에서 직업군의 경계선이란 이제는 거의 무의미해졌다. 패션은 여러 분야의 교집합으로 이루어진 영역이 아니던가. 이를테면 디자인, 퍼포먼스, 비디오, 사진, 커뮤니케이션, 미술, 사회학 같은 것들. 패션은 결코 옷이 전부가 아니다.
최근에는 무엇을 했나?
패션 위크를 위해 밀라노와 파리, 플로렌스를 쉴 새 없이 옮겨 다녔다. 패션 위크 중 매일 심층 기사를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의 장·단점은?
장점은 많은 것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것. 단점은 예상할 수 있겠지만, 자유 시간이 하나도 없다는 거다.
가장 흥미로웠던 작업은?
최근에 프라다를 위해 쓴 글들이 가장 재미있었다. 엄청나게 어렵고 난해한 글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발렌티노의 쿠튀르 보도 자료를 위해 시와 흡사한 글을 쓰기도 했다.
패션 저널리스트의 시각에서 주목해야 할 디자이너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전통에 대한 추상적인 시도를 한 덴마크 디자이너 매즈 디넨슨에게 관심이 많다. 숀 샘슨의 텍스처나 실루엣도 천재적이라고 생각한다. 안토니오 아줄로가 만드는 클래식에 대한 발칙한 접근도 놀랍다. 또 크리스토퍼 새넌의 스포츠 웨어도 훌륭하다.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나는 규칙을 가지고 노는, 그리고 그것을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디자이너들을 좋아한다.
당신의 스타일 철학은?
우아함을 놓치지 않는 동시에 인생의 역설적인 면모를 포용하는 것. 나는 사람들에게서 세련된 웃음을 끌어내는 것을 즐긴다. 내 스타일은 약간은 어긋난 고전주의와 완벽하지 않은 완벽성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미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해왔다. 특별히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가?
나는 포르노 스타가 되고 싶다.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완전히 헐벗어야 하는 일을 하는 거다. 하하. 물론 농담이다. 요즘에는 종종 작은 영상물이나 영화 의상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옷으로 한 사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다. 또 하나, 현대의 남성성을 조명한 책을 출판하고 싶다. 가볍고 위트 있는 스타일을 주제로 사회학과 스타일 북의 중간쯤 되는 책 말이다.
당신과 일을 하려면 도대체 얼마를 지불해야 하나?
일에 있어서 돈은 절대 첫 번째 고려 사항이 아니다. 모든 기회를 감사하게 여긴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뉴욕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페이퍼 매거진>의 마켓 디렉터가 주업이다. 그것 말고도 브라질과 미국의 잡지에 글을 게재하고 화보와 광고, 연예인 스타일링을 한다. 가끔 광고나 화보에 모델로 등장하기도 한다.
당신을 보면 뼛속까지 패션계 인물 같다. 패션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아버지 집안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파인 주얼리 사업을 하셨고, 어머니는 상파울루에서 해외 브랜드를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셨다. 어렸을 때부터 자극적인 화보들과 환상적인 글을 읽으며 에디터와 포토그래퍼들을 존경해왔다. 하지만 패션계에 종사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20대 초반이 되어서였다. 막 영화학교를 졸업했을 때, 잡지사에서 일하던 친구가 나에게 패션 위크 경험담을 다이어리 형식의 칼럼으로 써달라고 부탁한 것이 시작이었다.
영화학교라니, 의외다.
나는 이탤리언 혈통을 이어받았다. 그래서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은 나의 유년기 시절 큰 부분을 차지했다. 나도 그처럼 재능 있는 감독이 되고 싶었다. 그 당시 치네치타(이탈리아의 영화 촬영소)의 화려함과 매혹적인 스타일보다 더 나를 사로잡은 것은 없었다. 또 스튜디오 시대(Studio Era)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들, 나는 열혈 시네 키드였다.
패션 업계 종사자들의 일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당신 생각은 어떤가?
이 업계에서 무력함은 곧 죽음과도 같다. 우리는 항상 진보적이어야 한다.
최근에는 어떤 작업을 했나?
워비 파커라는 안경 회사의 모델로 블루밍데일스의 카탈로그 촬영을 했다. 또 <러시아 태틀러> 9월호에 실릴, 브라질의 럭셔리 백화점 이구아테미의 45주년 기념 광고 촬영에 참여했는데, 포토그래퍼가 애니 레보비츠였다! 얼마 전에는 듀란듀란, 퍼렐 윌리엄스와 화보 촬영을 했다. 아, 그리고 럭셔리 채널 플럼 TV에서 나의 쇼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지금은 9월호 마감이 한창이다. 이번 호에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새로운 뮤즈인 엘리나 아나야가 커버에 등장할 예정이다.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의 장·단점은?
한 번에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부담과 걱정에 압도당하거나 한순간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나쁜 점보다 좋은 점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창작 활동, 다양한 매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존경하는 사람들과의 작업, 모험을 하는 동시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 이건 정말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어떤 인물들로 팀을 꾸리나?
잡지는 절대로 혼자서 만들 수 없다. 이 일을 해오며 배운 건, 함께 최상의 결과물을 끌어낼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이다. 나는 완벽주의자다. 어쩔 수 없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을 리스트로 만들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아레나> 독자들에게 소개하고픈 디자이너가 있다면?
미국의 남성 디자이너 중에는 패트릭 에르벨을 좋아한다. 실용적이면서 미니멀한 그의 옷들은 너무나 아름답다. 또 여성성과 남성성을 자연스럽게 조합할 줄 아는 필립 림의 옷들도 좋다.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인 카를로스 캠포스는 클래식한 비트족의 감성을 살린 아름다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뉴욕 패션 위크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시키 임의 컬렉션 또한 마음에 든다. 유럽 디자이너 중에는 랑방의 남성복 디자이너인 루카스 오센드리버와 라프 시몬스, 그리고 드리스 반 노튼을 좋아한다.
이미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해왔다. 특별히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
나는 소설을 좋아한다. 그래서 수집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꼭 소설을 쓸 거다. 그 생각만으로도 흥분된다!
당신과 일을 하려면 도대체 얼마를 지불해야 하나?
나는 몸값이 꽤 비싼 사람이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친하고, 진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가 멋지다면 돈 같은 건 필요 없다. 어떤 경우든지 돈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돈이 중요했다면 아마 은행원이 됐을 것이다. <아레나>와 작업도 기대하고 있겠다. 하하.
당신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현재 길트 그룹과 톰 브라운의 어드바이저로서 컨설턴트를 맡고 있고, ‘프로젝트 트레이드 쇼’라는 패션 페어를 총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나의 회사 ‘닉 우스터 컨설턴트’에서 진행한다.
그전에는 무얼 했나?
캘빈 클라인, 폴로 랄프 로렌, 존 바틀렛, 스플렌디드 등의 회사에서 바잉과 머천다이징, 디자인 디렉팅 같은 일을 했다. 얼마 전까진 버그도프 굿맨과 니먼 마커스의 패션 디렉터였지만 지금은 계약이 끝난 상태다.
패션 업계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고향인 캔자스주 살리나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옷가게에서 일했었다. 내 나이 16세 때였다. 그 가게를 물려받은 찰리는 나에게 윈도 디스플레이와 바잉을 해보라고 권했다. 그리고 바잉을 위한 출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소질과 열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댈러스에서 뉴욕으로,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원래부터 바이어가 되고 싶었나?
그렇다. 바이어가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다른 일을 하는 내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패션 디렉터라는 직책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보다 더 완벽한 직업은 없겠다고 생각했다.
당신이 니먼 마커스와 버그도프 굿맨을 떠난 것은 꽤 이슈가 되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노코멘트.
길트에선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길트 그룹과 파크 & 본드로부터 패션 어드바이저 제안을 받았다. 다른 패션 디렉터가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 조사를 하고, 이미지와 룩을 선정하고, 다가오는 행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스타일 조언을 하고, 컬래버레이션과 프라이빗 라벨 제품을 관리한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어떤 인물들로 팀을 꾸리고 싶나?
나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당장 생각나는 사람이 세 명 있다. 조지 코르티나(스타일리스트이자 에디터), 제프 마시(디자이너), 그리고 제시카 웨인스턴(캐스팅 담당). 우린 예전에도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또 그런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당신에게 들어온 일을 수용하는 데 어떤 기준이 있나?
내 모든 결정은 직감을 따른다. 가끔 그 직감이 맞아떨어질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아직까지 나를 크게 실망시키지는 않았다.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의 장·단점은?
장점은 시간을 알아서 조정할 수 있다는 점. 단점은 그 시간을 아주 명민하게 분배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혹은 가장 지루했던 작업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어떤 일도 지루하지 않다. 나는 모든 경험에서 무언가를 배웠다. 특히 최악의 경험에서 말이다. 굳이 한 가지를 얘기하자면, 잔디 깎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전직 바이어로서 <아레나> 독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브랜드나 디자이너가 있다면?
이번 가을 파크 & 본드에서 안드레아 폼필리오의 옷을 론칭한다. 몇 해 전, 그는 피티 워모에서 상을 받은 출중한 디자이너이다. 이번에 도착한 가을 컬렉션이 그의 첫 컬렉션이다. 아, 그리고 요즘에는 비즈빔에 미쳐 있다.
이미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해왔다. 특별히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가?
음, 수영 선수가 되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좀 늦었겠지?
당신을 상징하는 것은?
갓 자른 머리!
당신과 일을 하려면 도대체 얼마를 지불해야 하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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