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의 봄> 첫 방송이 공개됐습니다. 본방 사수하셨나요?
승협 어떻게 나올까 떨렸어요. 사건이 휙휙 계속 일어나서 흥미로웠죠. 10부작이라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는 만큼 시청자도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지후 저는 가족이랑 봤어요. 저보다 더 떨더라고요.(웃음) 촬영할 때 기억도 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어요.
유준 신기하고 들떴어요.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동기도 됐죠. 저도 가족과 봤어요. 촬영하면서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더 웃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가족이 많이 웃어서 뿌듯했어요.
함께 화보 촬영한 소감은 어떤가요?
지후 승협 오빠, 유준이의 꾸민 모습을 보니까 어색하기도 하고 웃겼어요. 내 친구의 비즈니스를 본 듯한 느낌?(웃음)
승협 한 달 전에 촬영을 마쳤지만 보내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거든요. 이렇게라도 모여서 그때 기분을 이어갈 수 있어서 행복해요.
승협과 유준 씨는 소속사 선후배로 작품에서 만났어요. 서로 호흡은 어땠어요?
승협 유준과는 종종 작업실에서 대본 리딩을 했어요. 중랑천을 걸으면서 1부부터 쭉 읽어보기도 했죠. 현장에 왔을 때는 유준이의 몰입력이나 사기에 놀랐어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어요. 이 친구가 모든 걸 쏟아내는 걸 보고 더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요.
유준 승협이 형이 먼저 대본을 맞춰보자고 제안하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처음 연기하는 거라 긴장했거든요. 저는 형이 맡은 ‘서태양’ 역할도 해보고, 형은 제 역할인 ‘사계’로도 연습했던 시간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러면서 친해졌죠. 무엇보다 형이 편하게 대해줘서 감사해요.
훈훈한 선후배 사이군요. <사계의 봄>은 음악, 청춘, 로맨스를 주제로 한 캠퍼스물이에요. 촬영하면서 실제로 설렜던 순간도 있나요?
승협 대학교를 다닌 적이 없어서 캠퍼스 생활이 제게는 로망이었어요. 그 덕분에 캠퍼스도 걸어보고, 실제 대학생 친구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했죠. 촬영지가 대구였는데 제 고향이 또 대구예요. 우연히 촬영장 바로 뒤에 어렸을 때 다니던 실용음악 학원도 있었어요.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났죠.
지후 서로 워낙 친해져서 조금이라도 진지한 장면을 찍거나 설레는 순간을 연기해야 할 때면 웃음을 참느라 바빴어요. 사실 ‘김봄’의 근무환경은 최고였죠. 사계와 태양의 모든 시선과 행동이 항상 봄이를 향해 있잖아요.(웃음)
유준 저는 촬영장 가는 길부터 작품을 찍는 하루하루가 늘 설렜어요. 현장 분위기도 좋았죠. 다 같이 MT 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땐 정말 즐거웠어요.
설렜던 순간이 각양각색이네요. 자신의 캐릭터와 닮은 면 또는 다른 면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지후 봄이는 한다면 하는 친구예요. 생계를 위해 알바를 여러 개 뛰고, 책임감이 엄청나죠. 저도 항상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하고, 도전하는 편이라서 악과 깡이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봄이는 외향인이지만, 저는 내향인이라는 점은 다르네요.(웃음)
유준 저도 사계도 MBTI가 ENFP라는 점은 같지만, 저는 ENFP-T이고, 사계는 ENFP-A라고 생각했어요. 혹시 둘의 차이를 아세요? T는 외부에 민감하고, A는 자기 객관화가 되어 있습니다.(웃음) 저는 사계처럼 화가 많지 않고 눈치도 봐요.
승협 태양과 닮은 점이 꽤 있다고 느꼈어요. 밴드부의 리더이고 친구들이 잘 따라준다는 점, 가끔씩 나오는 허당 같은 면이 닮았죠.(웃음)
“이번에도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반복해서 연습하고,
또 하다 보니 어느새 손가락이 움직이고 계이름도 외워서 신기했어요.
한계를 깬 듯한 느낌이라 뿌듯했죠. 합주하는 장면에서는
다들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니까 뭉클했어요.”
극 중 밴드부를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요?
지후 봄이는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친구예요. 그래서 평소에 음악 듣는 걸로는 부족할 것 같았어요. 틈나면 서점 가서 작곡 도서를 찾아 읽었어요. 실제로 피아노도 배웠고요. 연기를 하려면 흐름을 이해해야 하니까 완벽할 순 없어도 한 곡을 연주할 수 있게 연습했어요. 제가 음악과 정말 친하지 않아서 어렸을 때 가창 시험이나 리코더 실기를 앞두고 무서워했거든요. 이번에도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반복해서 연습하고, 또 하다 보니 어느새 손가락이 움직이고 계이름도 외워서 신기했어요. 한계를 깬 듯한 느낌이라 뿌듯했죠. 합주하는 장면에서는 다들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니까 뭉클했어요.
승협 어렸을 때부터 건반을 쳐서 건반 연주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기타를 칠 줄 아니까 베이스도 금방 했죠. 그런데 드럼이 너무 어렵더군요.(웃음) 손과 발이 따로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았어요. 엔플라잉 팀 내 드럼 포지션 멤버 재현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심지어 재현이는 촬영 당시 공익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퇴근하자마자 달려와서 알려줬어요. 집에 간다는 것도 붙잡고 끈질기게 배웠습니다. 대신 제가 킹크랩 사줬어요.
유준 기타는 코드 정도 칠 줄 알았어요. 이번에 연기를 위해 제대로 배웠죠. 원래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멤버는 아닌데 욕심이 생기더라고요.(웃음)
오늘 만나보니 현장 분위기가 얼마나 화기애애했는지 느껴져요.
승협 제가 한참 형이고 선배라서 어려울 수도 있는데 또래처럼 잘 지내준 지후, 유준이에게 고마워요. 그 덕에 매 순간 친구들 만나는 것처럼 즐거웠어요. 아침부터 눈이 번쩍 뜨이는 나날이었죠.
지후 <사계의 봄>은 밝은 분위기지만 그 속에 미스터리도 숨어 있거든요. 뒤로 갈수록 감정이 치닫는 신도 많아요. 원래라면 긴장했을 텐데 두렵기보다 기대됐어요. 그 신을 잘해내고 즐겨야겠다는 생각만 했죠. 현장이 편하고 다들 잘해줘서 그런가 봐요.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도 있나요?
유준 계곡에서 승협 형과 티격태격하는 신이 있어요. 그때 지후 누나가 우리를 보면서 막 소리를 지르거든요. 현장 분위기가 무척 유쾌했어요. 누나만 버스트 샷 찍을 때 승협이 형이랑 숨죽이고 막 웃었죠.(웃음) 너무 추웠지만 물 안에서 뒹굴고 연기하면서 형과도 더 친해졌어요.
<사계의 봄>이 시청자에게 어떤 드라마가 되었으면 하나요?
유준 소소한 웃음과 기쁨을 드리고 싶어요. 많은 걸 바라지 않아요. 작품을 볼 때만큼은 부정적인 생각은 잊고 흐뭇해하셨으면 좋겠어요.
지후 ‘나도 저랬었지’ 청춘을 떠올리거나 ‘지금이 청춘이구나’를 깨닫거나. 어떤 방향이든 보시는 모두가 청춘의 봄을 느끼면 좋겠어요.
승협 누구나 인생에서 뜨겁게 달려가는 순간이 있잖아요. 저는 촬영하면서 동료와 함께 달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분들에게는 힘이 되면 좋겠고, 혹시 지치고 힘든 분들이 있다면 드라마를 통해 인생의 뜨거웠던 순간을 기억하기를 바라요. 그렇게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분들에게는 힘이 되면 좋겠고,
혹시 지치고 힘든 분들이 있다면 드라마를 통해
인생의 뜨거웠던 순간을 기억하기를 바라요.”
‘투사계’ 밴드에게 묻습니다. ‘밴드 붐은 온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과연 밴드 붐은 올까요?
승협 반가운 목소리예요. 물론 밴드 붐이 왔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대중성 면에서 우뚝 서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사람들이 점점 정제되지 않은 걸 찾고, 페스티벌도 늘어나는 걸 느껴요. 엔플라잉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유준 옵니다! A×M×P(에이엠피)가 나오거든요.(웃음)
각자 앞두고 있는 활동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승협 엔플라잉 정규 2집 <Everlasting> 작업을 마쳤고, 발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곧 다가올 콘서트에서 세 곡 정도 공개할 예정이에요. 멤버들 모두 군대에 있을 때 더 많이 공연하고, 팬덤 엔피아를 만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쁩니다.
유준 올해 드디어 A×M×P가 데뷔해요. 무대에서 관객 앞에 서는 게 가장 기대돼요. 우리 밴드가 어떤 결과를 이룰지 기대 반 설렘 반입니다.
지후 올해는 보여드릴 작품이 많아요. 무게감 있는 작품을 주로 하다가 <사계의 봄>으로 청춘물을 해서 반가웠는데, <스피릿 핑거스>라는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드라마가 공개를 앞두고 있어요. 자존감이 낮은 캐릭터지만 크로키를 그리면서 성장하는 친구를 맡았죠.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 2로 더 강인해진 ‘온조’의 모습도 보여드릴 것 같아요.
개인적인 목표나 계획도 있나요?
지후 이전에 <아레나> 인터뷰에서 운전면허를 따고 싶다고 했는데 드디어 땄습니다.(웃음) 아직 제대로 운전해본 적은 없어서 혼자서 드라이브를 꼭 하고 싶어요. 올해는 공개될 작품도 많으니까 팬들과 만날 기회를 더 만들려고 해요.
유준 지금 열심히 하는 이유는 모두 팀을 위해서예요. 제가 가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도 A×M×P를 위해 달리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FNC 선배들의 뒤를 잇는 밴드로서 선배님들 부끄럽게 하지 않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승협 곧 데뷔 10주년이에요. ‘엔피아가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성숙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친구들이 더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함께한 것처럼 쭉 80세까지 동행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네요. 나에게 봄이란?
지후 봄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에요. 그 자체로 사람을 들뜨게 만들잖아요. 예쁜 것들이 만발하는 눈이 행복한 계절이기도 하죠. 그리고 <사계의 봄>의 김봄이죠.(웃음)
승협 지금이요. 항상 밝고 행복합니다. 나쁠 게 없어요.(웃음) 앞으로 봄이 더 기대되는 현재를 살고 있어요.
유준 설레는 새 출발이요. 곧 A×M×P의 봄, 하유준의 봄, 그리고 밴드 붐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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