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음악을 감상할 때도 다양한 장르를 들어요.
아직까지는 제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그래서 많은 장르에 도전하면서 찾아가려고 해요. ”
아시아 투어를 다녀왔다고 들었어요. 작년 말에 데뷔했는데 활동 규모가 크네요.
좋은 기회가 생겨서 태국이랑 말레이시아에 다녀왔어요. 너무 신기하고 설렜죠. 이번 달에도 대만과 홍콩에 가요. 모두 처음 가보는 나라라서 더 설레요.
많은 사람 앞에서 무대에 서본 경험이 많지 않잖아요.
어릴 때 제가 음악과 퍼포먼스를 좋아하는 걸 보고 어머니가 학교 쇼케이스 같은 데 많이 서게 하셨어요. 그렇긴 해도 대학교 진학 후에는 처음이죠. 무대가 아직 익숙하진 않아서 떨리지만, 무대에 서는 재미를 다시 즐기고 있어요. 아시아 투어를 하면서 무대에 오를 때 그 나라의 노래를 하나씩 커버했어요. 제대로 언어를 배우지 못해서 서툴렀지만.
데뷔하자마자 여러 나라를 돌며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 두렵지는 않았나요?
전 여행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어요. 무척 신기하고, 사실 많이 긴장하긴 했죠. 처음 만나면 낯을 좀 가리는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동했어요. 나라마다 절 아는 분들이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웠죠.
투어 무대에서 실수하진 않았어요?
한 번 했어요. 태국에서 커버곡을 부르는데 익숙하지 않은 언어라 아무리 외워도 잘 외워지지 않더라고요. 가사 보고 부르다가 관객분들 눈 마주치려고 잠깐 올려다보다 꼬였죠.(웃음)
아시아 투어에서 어떤 곡이 제일 반응이 좋았나요?
관객분들이 ‘42’에 제일 많이 반응해주셨어요. 아무래도 ‘42’는 다른 곡보다 공개한 지 오래됐으니까요. 관객분들이 같이 부를 때 큰 힘을 얻죠.
어떤 곡이 무대에서 부를 때 제일 까다롭나요?
역시 ‘42’가 까다로워요. 애정이 많은 곡이기도 하고, 감성이 많이 담긴 곡이라 그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하죠. 부르기 까다로운 곡이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기도 해요.
곡을 만들 때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얻어 확장하나요?
작업할 당시의 감정이나 노스탤지어에서 시작하는 편이에요. 사실 이번 EP 앨범에 수록된 곡을 제가 부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곡 작업할 땐 다른 분에게 가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도 데모곡을 만들 때 제 감정이 많이 들어갔어요. 이번 EP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만들면서 애정 있는 곡들을 골랐죠.
가수로 데뷔하기 전에 리비라는 예명으로 작곡가로도 활동했어요. 흥미로운 경력이에요. 어떻게 호주에서 살던 사람이 한국에서 작곡가로 활동할 수 있었을까요?
동생(아이돌 다니엘) 보러 한국 와서 지낼 때부터 곡 작업을 했어요. 이야기하면 긴데, 대학생 때 멜버른에 있는 학교에 다니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있었고, 팬데믹 때문에 2년 동안 혼자 지내야 했어요. 가족과 살다가 갑자기 혼자가 되니 너무 외로웠죠. 대학교 졸업하고 바로 한국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왔어요. 대학 전공이 음악 관련이어서 한국에서 무작정 이력서를 뿌렸죠.
한국에서 취직하고 살려고 했네요.
이력서도 음악 관련 회사가 아니라 다양하게 넣었어요. 경력이 없어서 안 뽑힐 줄 알았는데, 어떤 콘텐츠 회사에 취직했어요. 한 1년 다니다가 그 회사 음악팀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그 팀에 속한 분들이 작곡도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저도 작곡을 시작했죠. 감사한 기회가 생겨서 세션에 참여하고 데모곡도 만들 수 있었죠.
유명 가수에게 준 곡들이 꽤 있으니 잘 풀린 경우네요.
작곡 자체를 좋아해서 꾸준히 했어요. 다른 가수분들이 제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하면 신기하고 너무너무 행복했죠. 제 데모곡을 그분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서 부를 때 느낌이 아주 좋았어요. 운이 좋았죠. 저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작곡을 시작한 것 자체가 운이었으니까요.
싱어송라이터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나요?
어릴 때는 하고 싶은 일이 계속 바뀌었어요. 한때는 목수가 되고 싶었고, 어떤 때는 동물 보호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죠.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적도 있었어요. 싱어송라이터도 하나의 꿈이었죠. 하지만 너무 큰 꿈이어서 이루어질 거라 생각하진 않았어요.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전혀 몰랐죠. 작곡하다가 세션에 참여하던 어느 날 지금 회사 대표님을 만났는데, 가수 하고 싶지 않느냐고 제안하셨죠. 많이 고민하다 해보기로 했어요.
동생이 동종 업계의 유명인이잖아요. 도움받을 수 있는 길이 있진 않았나요?
전 다니엘이 데뷔하기 전부터 작곡을 조금씩 했어요. 다니엘이 데뷔하고 나서도 물어보기 좀 그랬어요.(웃음) 그래도 앞으로 다니엘과 마주칠지 모른다고 기대하긴 해요. 같이 노래를 부르면 재밌을 거 같아요. 언젠가 그럴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데뷔 쇼케이스 때 동생이 왔다고 들었어요.
엄청 감동받았어요. 서프라이즈처럼 했지만 사실 연습했죠.(웃음) 연습할 땐 웃음을 못 참았어요. 이러다 쇼케이스 때 큰일 나겠다 했는데 막상 나타나니 너무 예쁜 거예요. 진짜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동받았죠. 호주에선 데뷔 무대에 서봤지만 서울 공연은 처음이어서 많이 긴장했어요. 그런 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와서 또 감동받았죠.
데뷔하니 동생이 뭐라고 말해줬어요?
아낌없이 축하해줬죠. 엄청 응원해줬어요. 서로 진짜 많이 응원하고 있어요.
EP 앨범 제목이 <Meanwhile>인데 어떤 의미로 정했나요?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2~3년 동안 작곡하면서 모은 곡이에요. 그동안 일어난 일이라는 의미예요. 한국에 이사 오고 지금까지 느낀 감정을 담은 곡이어서 이 제목을 골랐죠.
앞으로 가수 활동하면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나요?
다양한 걸 하고 싶어요. 전 댄스 음악도, EDM도 엄청 좋아해요. 춤은 계속 배우고 있지만 아직 보여줄 정도는 아니에요. 더 연습해서 잘하면 보여주고 싶어요.
EP 앨범을 들어보니 서정적인 느낌이 풍부해서 취향이 확실한 줄 알았어요.
전 음악을 감상할 때도 다양한 장르를 들어요. 아직까지는 제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그래서 많은 장르에 도전하면서 찾아가려고 해요.
어느 날 갑자기 댄싱퀸이 돼서 돌아올 수도 있겠네요.
그럴 수도 있어요.(웃음)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더라도 음악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공통적일 수 있잖아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나요?
음악을 들으면서 위로받고 힘을 얻는 편이에요. 누군가도 제 음악을 들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계속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한국에서 가수로 유명해져서 해보고 싶은 활동은 무엇인가요?
<런닝맨>에 나가고 싶어요. 너무 재밌을 거 같아요. 전 위트가 별로 없어서 웃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걱정 말아요. 나가기만 하면 기존 멤버들이 웃겨줄 거예요.
아, 그러네요. 좋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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