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류선재와 변우석
<선재 업고 튀어>가 올해 가장 주목받은 드라마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드라마 속 류선재와 그를 연기한 변우석은 올해 가장 사랑받은 남자로 불릴 만하다. <선재 업고 튀어> 속 류선재는 첫사랑 아이콘으로 등극했고, 그를 연기한 변우석은 스타덤에 올랐다. 인기는 한국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드라마 종영 후 첫 아시아 팬미팅 투어에 보인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다. 타이베이부터 도쿄까지 여덟 도시에서 총 12회 열린 팬미팅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드라마를 봤든 안 봤든, 그를 좋아하든 안 하든 변우석이라는 이름은 이제 모두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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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펜탁스 17
여전히 필름 카메라가 쓰인다. 취미의 영역에서 각광받는다. 레트로와 희소성은 필름 카메라의 생명을 연장시켰다. 그러던 찰나, 펜탁스 17이 출시됐다. 펜탁스 17은 필름 카메라다. 35mm 필름을 하프 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다. 디자인 역시 필름 카메라답다. 지금 이 시대에 신형 필름 카메라라니. 생명 연장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노린다. 느닷없는데 납득이 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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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혼다 E-클러치
혼다가 CB650R과 CBR650R을 출시했다. 혼다가 신모델 출시하는 거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만큼 둘은 특별한 모델이란 뜻이다. 둘 다 혼다의 E-클러치를 탑재했다. E-클러치는 신기술이다. 변속하는 재미는 남긴 채, 클러치 조작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누구나 편하게 모터사이클을 즐기도록 하는 혼다의 정신이 담긴 기술이다.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혼다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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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사격 스타 김예지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최고의 스타는 단연 사격 김예지다. 김예지는 파리 올림픽 10m 공기권총 결승전에서 한쪽 눈을 가린 채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총구를 겨눴다. 결과는 은메달. 이날 이후 김예지는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됐고, 일론 머스크는 “그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할 필요도 없다”라며 극찬했다. 그리고 11월 1일, 김예지는 테슬라코리아의 첫 앰배서더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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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마트에서 파는 1억원대 술
시작은 작년이었다. GS25에서 추석 맞아 1억원대 위스키를 선보였다. 고든앤맥패일 프라이빗 컬렉션 밀튼 1949. 국내에 있는 두 병 중 한 병을 확보했다. 아무래도 이벤트성이었다. 올해는 롯데마트 보틀벙커에서 1억2000만원짜리 위스키를 판매했다. 맥캘란 호라이즌이다. 이벤트성은 아니다. 전부터 5900만원짜리 발베니 50년도 팔아왔다. 살 사람이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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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프리미엄 테킬라
위스키 다음은 테킬라인가. 위스키를 지나 테킬라에 공들이는 흐름이 포착됐다. 관심을 집중시키려면 특별해야 한다. 그래서 그냥 테킬라 말고 프리미엄 테킬라. 올해 초 하이트진로는 ‘코모스’를, 국순당은 ‘818 테킬라’를 선보였다. 이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졌다. 클라세 아줄은 최상위 제품인 ‘울트라’를, 디아지오는 ‘돈 훌리오 울티마 리제르바’를 출시했다. 이제 테킬라도 음미하며 마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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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덕수궁과 미키 마우스
덕수궁에 미키 마우스가 출몰했다. 9월 말부터 한 달가량. <미키 in 덕수궁: 아트, 경계를 넘어서>라는 전시였다. 디즈니 캐릭터를 주제로 협업한 작품이 덕수궁 곳곳을 채웠다. 덕수궁과 미키 마우스의 상관관계는 없다. 국가유산청과 월트 디즈니 코리아가 맺은 업무협약의 결과물이다. 사실 상관관계가 뭐가 중요하랴. 낯선 조합이 신선하고도 친근했다. 이런 협업,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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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최연소 축구 스타의 등장
2024년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스페인의 라민 야말이다. 라민 야말은 ‘16세 338일’의 나이로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 최연소 출전과 최연소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대회가 끝났을 때 그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유로 최연소 득점, 최연소 도움왕 자리까지 차지했다. FC 바르셀로나 최연소 출전 기록을 보유한 라민 야말은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로 거듭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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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범죄도시> 불패
4000만 명 돌파. <범죄도시> 시리즈를 본 누적 관객 수다. <범죄도시 4>가 개봉한 올해 그 기록을 세웠다. <범죄도시> 1편을 688만 명 봤으니 이후 시리즈마다 1000만 명 훌쩍 넘게 봤다는 뜻이다.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흥행은 기존 상식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팬데믹 이후 개봉한 <범죄도시 2>가 흐름을 잘 탔다는 얘기가 있다. 모두 답답하던 상황에서 마석도의 주먹은 통쾌했다. 그러면 3편과 4편은? 자기 복제를 거듭해온 시리즈지만 관객은 개의치 않고 몰려들었다. 연구할 가치가 있다.
10 1000만 영화 <파묘>
<파묘>를 본 관객 수는 1191만 명. 올해 첫 번째 1000만 영화로 기록됐다. 그동안 1000만 영화는 여럿 있었다. 대체로 눈물샘을 자극하거나 대작이거나 선 굵은 영화들이었다. 반면 <파묘>는 오컬트 장르로서 1000만 관객이 넘게 봤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전까지 오컬트 장르의 최고 흥행작은 <곡성>. 687만 명이 봤다. 이젠 1000만 영화의 법칙보다 관객의 무언가를 자극하느냐가 중요하다.
11 BMW 드라이빙 센터 10주년
BMW 드라이빙 센터가 10주년을 맞이했다. 한 브랜드의 트랙일 뿐이지만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한국 브랜드가 아니니까. BMW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로는 첫 번째로 한국에 드라이빙 센터를 세웠다. 독일과 미국 그리고 한국. 그만큼 한국에서 BMW는 많이 팔린다. BMW는 드라이빙 센터를 통해 그 성과를 고객에게 되돌렸다. 그 10년은 기념할 만하다.
12 오아시스 재결합
“우린 예전에 끝났어. 돈 때문에 하는 거지.” 돈 때문이면 어떤가. 오아시스 형제의 재결합 소식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완전체로 돌아온 오아시스는 2025년 월드 투어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리암 갤러거는 자신이 응원하는 맨체스터 시티 FC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공약으로 오아시스 재결합을 내걸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맨체스터 시티 로드리가 제일 고마워할지도 모른다.
13 연예인이 만든 술들
연예인이 자기 이름 걸고 술을 만든다. 예전에는 이름만 빌려주는 방식이었다. 이젠 좋아하는 술을 자기 취향 담아 직접 내놓는다. 보다 본격적이며 진지하다는 뜻이다. 특히 올해 다양한 활동이 포착됐다. 성시경이 막걸리 ‘경탁주’를, 최자가 전통주 ‘분자’를 선보였다. 박성웅은 싱글 몰트위스키 ‘버지니아 C&C’를 출시했다. 진지한 만큼 맛도 평이 좋다.
14 테슬라 로보택시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자동차가 알아서 택시로도 활동하는 미래의 한 장면. 그동안 실체보다 포부로 다가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10일 실물을 공개하면서 달라졌다. 기대한 것보다 내실이 없다는 평이 많지만, 한 걸음 더 전진했다는 건 확실하다.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그럼에도 머스크의 추진력은 결국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15 오타니 쇼헤이의 50-50
미국 메이저리그 151년 역사상 최초다. 올 시즌 LA 다저스에 합류한 오타니 쇼헤이가 50홈런-50도루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달성했다. 베이브 루스부터 윌리 메이스, 배리 본즈, 테드 윌리엄스 등 그 어떤 야구선수도 세우지 못한 기록이다. 그리고 한 달 뒤. 오타니는 자신의 첫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오타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프로 스포츠 선수’에 걸맞은 선수임을 증명했다.
16 트럼프 당선
이변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가 당선되면서 몇 가지 기록을 세웠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자,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대통령. 그리고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 이후로 131년 만에 재선 실패 후 다음 선거에서 당선한 대통령으로 기록을 남겼다. 일단 이 정도다. 물론 앞으로 그가 추가할 기록은, 분명 더 있을 거다.
17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아직 <오징어 게임> 시즌 2 공개가 남아 있지만, 올해 최고의 넷플릭스 시리즈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으로 기억할 듯하다. <흑백요리사> 마지막 화가 공개된 후,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는 예약 서비스 이용자 11만 명이 모였다. <흑백요리사> 인기가 외식업계의 호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시즌 2 제작을 확정한 만큼 요식업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8 페이커, 롤드컵 5회 우승
결국은 또 페이커였다. 페이커가 이끄는 T1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은 순수 중국인 선수 다섯 명으로만 이루어진 BLG와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BLG는 무서운 기세로 선취점을 따냈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보여준 페이커의 실력은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페이커는 ‘월즈 결승전 MVP 2회 수상’ ‘월즈 500킬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페이커는 경기 이후 우승했지만 개인적으로 과정이 아쉽다며, 이를 덜어내는 것이 내년 목표라고 말해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19 세상에서 가장 얇은 손목시계
세상에서 가장 얇은 시계의 주인공이 또다시 바뀌었다. 새로운 기록 보유 브랜드는 불가리. 불가리는 지난 2014년 옥토 피니씨모 컬렉션을 선보인 후, 여러 진기록들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는 올해 6월 불가리 창립 140주년을 기념해 공개했다. 시계 두께는 1.7mm로, 종전 기록 보유 시계인 리차드 밀의 RM UP-01보다 0.5mm 더 얇다.
20 조용필의 <20>
10월 22일, ‘가왕’ 조용필이 스무 번째 정규 앨범 <20>을 선보였다. 지난 2013년 공개한 <Hello> 이후 11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조용필은 이번 앨범이 자신의 마지막 정규 앨범이 될 것 같지만, 좋은 곡이 있다면 언제든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흔넷이라는 나이에도 여전히 창법을 연구하며 수없이 녹음을 반복한다고 한다. 데뷔 56주년 가수는 여전히 현역이다.
21 올림픽 여자 마라톤 신기록
“신인류의 등장입니다.” 8월 11일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 우승자가 확정되는 순간, 시판 하산은 마라톤 선수를 넘어 경외의 대상이 됐다. 네덜란드 국적의 시판 하산은 이번 대회에서 육상 5000m, 10000m, 마라톤에 출전해 메달 세 개를 목에 걸었다. 모두 일주일 안에 일어난 일이다. 그는 10000m 경기를 치른 지 35시간 만에 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22분55초라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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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
한국인에게 하계 올림픽 최대 관심사는 양궁이다. 올해는 기대가 더 컸다. 여자 양궁 단체전의 ‘단일 종목 10연패’ 위업이 걸렸기 때문이다. 치열한 토너먼트 끝에 만난 결승전 상대는 중국 대표팀. 결국 경기는 선수당 화살 한 발씩 쏴 합계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까지 이어졌고,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 선수는 자신들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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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뉴진스와 도쿄돔 그리고 푸른 산호초
아아, 와타시노 코이와.” 올해 여름 한국에서 가장 많이 들린 일본어 가사다. 지난 6월, 뉴진스는 도쿄돔에서 일본 데뷔 쇼케이스 및 팬미팅을 열었다. 다섯 멤버는 일본 대표 가수들의 곡을 커버해 각각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그중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곡은 하니가 부른 마쓰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 ‘하니는 단 3분으로 40년 전 일본을 소환했다’라는 유튜브 댓글이 화제를 모았다.
24 오픈AI, 소라 공개
오픈AI가 생성형 비디오 AI 서비스 ‘소라’를 공개했다.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하면 60초 분량의 영상을 만들어준다. 샘플 영상을 본 사람들마다 그 놀라운 기술에 얼이 빠졌다. 오픈AI는 챗GPT로 AI의 대중화를 알렸다. 이제 시작이라는 건 누구나 알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 사이 생성형 이미지 AI도 여럿 등장했다. 그럼에도 생성형 비디오 AI까지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다.
25 한국 선수 최연소 EPL 진출
강원 FC 소속 양민혁이 한국 선수로서는 역대 가장 어린 나이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다. 7월 28일 강원 FC는 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 FC로 이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의 나이는 ‘18세 103일.’ 이로써 그는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계약한 열여덟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박지성이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하며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 리거가 된 지 19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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