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ITLING
브랜드를 넘어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대표하는 모델. 1952년 파일럿을 위해 탄생한 내비타이머는 다이얼 안 켜켜이 쌓인 스케일을 통해 평균속도, 거리 환산, 시간당 연료 소비량 등을 계산할 수 있는 영리한 시계다. 게다가 촘촘히 박은 구슬 베젤, 세밀하게 통제할 수 있는 슬라이드 룰로 섬세함까지 갖췄다. 오늘날은 가독성을 위해 다이얼의 세부 디테일을 정리하고, 자사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B01을 탑재하는 성장도 멈추지 않았다. 덕분에 3·6·9시 방향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를 가진 판다 다이얼의 인상이 더욱 또렷해졌다.
OMEGA
새하얀 얼굴과 진한 두 눈을 담은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만 있다면 판다 다이얼 자격은 충분하다. 1940년대 오메가 초창기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오마주한 크로노스코프는 투 카운터 크로노그래프에 달팽이를 연상시키는 스네일 디자인을 추가했다. 각기 다른 세 겹의 스케일은 물리적 거리를 측정하는 텔레미터, 심박수를 측정하는 펄소미터, 특정 구간의 평균속도를 측정하는 타키미터를 나타낸다. 사진 속 모델은 여름을 뜨겁게 달군 2024 파리 올림픽을 기념해 등장했다. 그래서인지 승자의 환희가 느껴지는 다이얼 속 골드 디테일이 유독 빛나 보인다.
TUDOR
다이버 워치라는 태생을 지닌 블랙 베이에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더했다. 다이버를 위한 베젤이 속도를 측정하는 타키미터 스케일로 바뀐 것도, 화이트 오팔린 다이얼에 판다의 두 눈을 닮은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를 추가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새로운 캐릭터를 얻었지만 블랙 베이가 지닌 기존의 정체성을 잃은 건 아니다. 오른쪽 케이스 옆면에 방수 성능과 오작동을 방지하는 스크루 다운 푸시 버튼을 적용해 200m 방수 기능을 보장한다. 판다의 얼굴색을 반전시킨 또 다른 이름, 리버스 판다 다이얼 버전도 있다.
BVLGARI
현존하는 가장 가벼운 판다의 얼굴이 아닐까 싶다. 스포츠 워치에 속하는 크로노그래프 기능 특성상 묵직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불가리 알루미늄은 가벼운 알루미늄 케이스와 러버 스트랩, 베젤, 블랙 PVD 코팅 처리한 티타늄 푸시 버튼과 케이스백으로 완성해 무게는 약 90g에 불과하다. 거기에 불가리의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600만원대에 구할 수 있는 점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탑재한 무브먼트는 42시간 파워 리저브가 가능한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B130으로, ETA 2894를 수정 제작했다.
ZENITH
1970년에 출시한 트리플 캘린더와 문페이즈를 결합한 프로토타입 워치의 귀환.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기능적인 성장과 세세한 디테일만 다듬었을 뿐 판다 얼굴은 여전하다. 올해 공개한 모델은 케이스 지름 38mm로 오리지널 모델의 비율을 따르는 반면, 무브먼트는 0.1초까지 측정 가능한 고진동 무브먼트 엘 프리메로 3610을 새롭게 탑재했다. 스포츠 워치를 클래식하게 소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오팔린 슬레이트 그레이 다이얼의 리버스 판다 다이얼까지 놓치지 않았다
CHOPARD
쇼파드는 1988년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클래식 자동차 레이스, 밀레 밀리아를 후원한다. 그리고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새로운 밀레 밀리아를 선보이며 오랜 우정을 강조한다. 올해는 판다 다이얼을 지닌 복고풍 모델을 선보였다. 흑백이 대비된 이얼은 결승선을 통과한 첫 번째 차량을 환영하는 체커 깃발을, 세 개의 검은색 카운터와 핸즈의 모양 그리고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는 빈티지 자동차의 대시보드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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