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SCHE
파나메라 4
파나메라는 포르쉐 최초의 4인승 세단이다. 이름은 카레라 파나메리카나에서 유래했다. 멕시코를 종단하는 랠리다. 같은 랠리에서 911 카레라도 따왔다. 파나메라는 4인승 세단이지만, 그만큼 포르쉐 정체성을 잊지 않았단 얘기다. 어떻게 보면 랠리에서 이름을 따온 것 자체가 장거리를 빠르게 달릴 수 있는 GT의 특성을 각인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실제로 포르쉐답게 빠르고, 운전자가 느끼는 일체감이 좋다. 파나메라는 현재 3세대다. 올해 상반기 출시했다. 외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대신 하체를 대폭 매만졌다. 듀얼 체임버 2밸브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댐퍼의 압축과 신장을 따로 분리해 조절하니 한층 하체가 튼실해졌다. 동승석 모니터 같은 첨단 디지털 요소도 더했다. 그동안 장거리를 빠르고 편하게, 그러면서 여럿 태우고 달린다면 파나메라를 첫손에 꼽았다. 3세대도 변함없다.
MERCEDES-BENZ
S 580 4매틱 롱
대형 세단에서 S-클래스의 위상은 굳건하다. 작년에 S-클래스는 전체 수입차 중에서 무려 네 번째로 많이 팔렸다. E-클래스, 5시리즈, 모델 Y 다음이다. 세그먼트 생각하면 놀라운 순위다. 팔린 숫자는 9414대. 2022년에는 1만 대도 넘게 팔렸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 그만큼 S-클래스는 어떤 상징으로 긴 시간 군림해왔다. 상징성만 있는 건 아니다. 세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안전, 편의 장치로 무장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매번 대형 세단의 기준을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클래스는 현재 7세대다. 7세대는 변화하는 시장에 따라 디지털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실내 중앙에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고,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도입했다. 전통적인 대형 세단이면서도 실내 디자인은 화려해서 젊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지만, S-클래스의 위상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시간이 쌓인 만큼 단단하다.
BMW
XM 레이블 레드
BMW에서 M은 특별하다. BMW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라인업이니까. 그중에서 XM은 더 특별한 M이다. 일단 M의 시작을 알린 M1 이후 두 번째 M 전용 모델이다. 그런 상징적 모델인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품고 SUV 형태로 등장했다. 시대가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더불어 이제 M은 고성능을 넘어 럭셔리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는 선포이기도 하다. 그 선포가 무색하지 않게 XM은 강력하면서도 화려하다. 특히 실내는 부티크 호텔의 라운지처럼 매혹적이다. 가죽 질감부터 디자인 감각까지 기존 BMW를 넘어선다. 몇 년 동안 고성능 품은 럭셔리 SUV가 대거 등장했다. XM은 뚜렷한 개성으로 새로운 시장에서 가치를 높인다. 특히 XM 레이블 레드는 더욱 날카롭게 개성을 벼렸다. 출력 높이고 한정판다운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XM의 과격함을 극대화한다. 어떤 모델 앞에서도 주눅 들 리 없다.
LANDROVER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레인지로버를 브랜드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레인지로버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이름처럼 스포츠성을 강화한 모델. 1세대는 디스커버리 섀시로 만들었지만, 2세대부터 레인지로버 섀시를 이어받았다. 현행은 3세대. 한층 매끈해져 미래적으로 보이는 레인지로버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고성능 모델인 SV도 있다. 4.4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을 품고 635마력을 발휘한다. 2톤이 훌쩍 넘는 거구가 시속 0-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8초. 폭발적인 가속만이 자랑은 아니다. 거대한 덩치를 밀어붙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자세를 다잡는다. ‘6D 다이내믹 서스펜션 시스템’이라는 비기 덕분이다. 한층 진화한 에어 서스펜션으로 롤링과 피칭을 현저하게 줄여준다고. 이름까지 새로 붙인 만큼 성능에 자신감이 엿보인다. 출력이 강할수록 몸놀림이 탄탄해야 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는 그 이치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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