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의 시작인 어퍼하우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은 스트락스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용자의 모든 행위를 하나하나 상상하고 준비한다. 쉽게 말해 기획과 설계, 시공, 브랜딩, 스타일링 등 공간을 이루는 큰 이야기부터 사용자의 손끝에 닿는 작은 디테일까지 모든 부분을 총괄하는 회사다. 이곳의 수장 박광 대표는 단순히 좋은 공간을 만드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기는 삶의 모습까지 만들어가는 ‘라이프스타일 디렉터’다.
스트락스는 어떤 회사인가?
스트락스는 공간을 창작하는 회사가 아니라 창조하는 회사로, 창작과 창조는 다르다. 작게는 유닛 하나에서부터 크게는 백만 평이 넘는 부지 전체를 기획하고, 그 기획을 현실화해 실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단계까지 인하우스에서 수행하는 회사다. 보통 설계나 디자인 회사는 그 부분만 담당하는데, 의도가 현실이 되는 그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국내외 유일한 회사다.
어퍼하우스와 같은 고급 주거 공간, 키아프&아트 부산 vip 라운지와 같은 아트 관련 스폿, 아난티 청담이나 카스카디아 골프&리조트와 같은 하이엔드 건축물이 주된 프로젝트들이다. 프로젝트 전개 노하우가 궁금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공간과 건축, 더 넓게는 그 안에서의 라이프스타일 전체의 이상향이 있었다. 그걸 개선해서 좋은 방향으로 가는 여러 방법들을 모색하고 제안하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 소위 하이엔드라 불리는 영역에서 잘 해내야 사회 전반으로 그 영향력을 행사하기 쉽겠다 판단했다. 그리고 예술과 쉼이라는 키워드들이 우리가 지향하는 것들과 궤를 같이하기도 한다. 키아프 라운지는 발주처가 없이 순전히 우리 예산으로 만든 것이라 수익성은 없다. 우리 스스로가 아티스트라고 생각하고, 회화 작가가 회화를 그리듯이 우리가 공간을 창조했다. 다행히 그곳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즐거워했고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서, 더 나은 공간을 만드는 데 그 에너지를 재사용하고 있다.
스트락스가 가진 남다른 포인트는 무엇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프로젝트는 난이도가 높고 수익 창출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프로젝트를 하는 방식이 용역을 받지 않고 우리의 아이디어를 파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우리가 기회를 찾아다니는 과정을 즐기며, 이런 프로젝트를 좋아할 만한 회사들한테 계속 제안을 한다. 그들 중에 답이 없는 곳도 있고, 연락이 오는 데도 있다. 100개 던지면 3개쯤 수확이 있는 식이다. 남들이 보면 헛일 같아 보이지만 그 헛일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 회사 노하우가 쌓인다. 그 제안 사례들을 모아 동화책처럼 만들기도 했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방탄소년단 RM에게 이메일을 쓴 적이 있고, 루이비통에게 옷을 팔지 말고 다른 것을 팔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용평리조트한테는 페라리 서킷을 만들라고 제안했는데, 용평리조트는 좋다고 했는데 페라리는 아직 답이 없다. RM은 답장은 없지만 수신 확인은 되어 있다. 그것이 우리의 성과다.
‘어퍼하우스에 산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태도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인상적이다. 어떠한 의미로 만들었나?
인간은 생애 주기의 70% 이상을 주거를 포함한 실내 공간 안에서 보낸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를 위해 설계된 범용적인 공간을 경험하며 산다.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이 혹여 신축을 통해 자기만의 공간을 만드는 경우에도 여러 회사들이 각자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어퍼하우스는 거주자나 그 가족만을 바라보며 공간을 설계한다. 그리고 만들어지는 과정 전체에 스트락스 사람들만 참여한다. 우리의 목표는 이익이 아닌 고객의 만족과 행복에 있다. 전 과정에 스트락스가 참여하니, 구간별 이익에 메이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두가 디자인적인 사고방식으로 예술품을 다루듯이 공간을 다룬다. 그것이 우리가 주장하는 ‘아티튜드(Arttitude)’이다.
“타협은 없다. 이상향을 정해놓고 그걸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만 구현해내려 한다.
그리고 더 나은 공간을 만들자. 가장 중요한 언어다.”
모두 다른 구조와 디자인으로 지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집이 보장된다는 점이 어퍼하우스의 특징이다. 사실 누구나 꿈꾸는 공간이지만 건축비나 시간을 이유로 잘 이용되지 않은 방법이다.
이렇게 어려운 줄 알았으면 절대로 시작하지 않았을 거다. 실제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고객들의 만족도가 너무 높았고, 우리는 당연히 할 일을 한 건데 과분한 감사와 피드백을 받았다. 사업을 하다 돈이 모자라면 입주자들이 빌려주고 신용이 부족하면 그들이 신용을 보증해주는, 업계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그래서 우리는 더 넓고 깊은 수준의 커스터마이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처음 어퍼하우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커스터마이징이나 하이엔드라는 말이 없었는데, 또한 주위를 둘러보면 아무리 비싸고 큰 단지여도 대부분 입주 시 인테리어를 다시해서 주변이 건축폐기물투성이인데, 우리는 입주 때 어떤 건축폐기물도 발생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쓰레기를 줄이고 지구를 지키는 일에 조금이라도 일조한다 생각하고 있다.
어퍼하우스가 우리나라 주거 공간이나 건축 문화에 어떻게 기여하고 어떠한 변화를 끼쳤으면 좋겠는가?
우리나라를 ‘다이내믹 코리아’라고 한다. 뭐가 괜찮다고 하면 바로 반응이 온다. 하이엔드 시장 자체가 파이가 커져서 해외에서 건축자재를 취급하는 회사나 시장 자체가 커지고 넓어졌다. 어퍼하우스는 한 현장에 29세대 이상을 넣지 않았는데, 그 안의 자재 등이 다른 아파트를 지을 때 범용적으로 몇천 세대 사용된다. 어쨌든 하이엔드 쪽으로 우리가 화두를 던진 것은 확실한 듯하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주변에 좋은 공간들이 계속 늘어나고 그런 공간들을 일상적으로 경험한 사람들이 좋은 건축주가 되는 일. 그리고 그들이 재능 있는 건축가들을 찾아 좋은 건축을 하는 선순환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일본은 지진 때문에 고층 건물이 발전을 못했고, 그러다 보니 작은 단독주택이 발전했다.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도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3000세대를 지으려면 3000명의 건축가가 필요한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스트락스는 키아프 라운지 프로젝트, 후학 양성을 위한 어워즈 등 혜택 받은 걸 돌려드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공간을 창조하면서 지키고 싶은 철학이 있다면?
타협은 없다. 이상향을 정해놓고 그걸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만 구현해내려 한다. 그리고 더 나은 공간을 만들자. 가장 중요한 언어다.
대한민국에서 라이프스타일 디렉터로 산다는 것은 어떠한가?
가혹하다. 건축은 모든 창작의 영역에서 자존이 불가능한 거의 유일한 영역인 것 같다. 작곡도, 노래도, 그림도, 요리도 다른 누군가의 개입이나 의뢰 없이도 혼자의 의지와 세계관을 가지고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영역은 대부분 발주처 혹은 건축주가 이미 가지고 있는 목적과 생각들을 누가 더 잘 구현해주는가에 초점이 있다. 그러니 늘 ‘을’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돈을 주는 자가 갑이 아니라 혜택을 주는 자가 갑이라 생각한다.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는 더 큰 힘이라고.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스트락스는 갑이 되는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 스트락스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어떤 분야든 그 시장을 압도하고 선도하는 브랜드가 있는데 우리 업에만 그런 게 없다. 브랜드라는 건 루이비통의 트렁크나 에르메스의 승마처럼 스토리텔링이나 설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꿈을 심어주는 회사여야 한다. 스트락스는 설계만 하는 회사가 아니다. 집은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하기에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제안하고 싶다. 공간을 넘어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고 구현해서 제공하는 브랜드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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