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S - HIGHWAY
여름 하면 CHS, CHS 하면 여름이다. 2018년 ‘땡볕’으로 시작해 ‘LAST SUNSET’, ‘밤바다’, ‘늦여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곡이 여름과 맞닿아 있다. 이들은 무더위의 낭만을 주입하고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 ‘HIGHWAY’ 역시 그렇다. 시작과 함께 경쾌한 리듬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더니, 뻥 뚫린 고속도로처럼 속도를 올려 치고 나간다. 삼바 리듬을 통해 여름의 에너지는 절정에 다다른다. CHS가 운전하는 음악이라는 자동차의 옆자리에 앉아 뜨거운 바다로 향해보자.
Peggy Gou - Lobster Telephone
페기 구의 데뷔 앨범 <I Hear You>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수록곡 ‘Lobster Telephone’은 살바도르 달리의 대표작인 ‘바닷가재 전화기’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달리가 수화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바닷가재를 놓음으로써 예술과 일상의 패러다임을 흔들었듯, 페기의 노래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단어 간의 동질성을 이야기하며 경계를 부순다. 90년대 하우스 스타일의 세련된 비트로 구현한 그녀만의 초현실적 세계를 만나보자. 긴 터널 속 잠을 깨우기 위한 무지개 조명이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빛처럼 느끼게 될 것이다.
Charli xcx - Von dutch
2024년의 ‘본 더치’는 어떨까. ‘그 시절’ 브랜드 본 더치가 추억과 향수를 부르는 것은 만국 공통인가 보다. 6월 7일 발매된 찰리 엑스씨엑스의 따끈따끈한 신보 <Brat>에 수록된 ‘Von dutch’는 2000년대 초반 클럽 문화를 모방한다. 일렉트로닉 신스 위로 날카로운 비트가 깔리고 종잡을 수 없는 실험적인 사운드가 귀를 매료한다. 차곡차곡 쌓인 전자음은 노래를 듣는 공간이 어디든 일순간 사이키 조명이 일렁이는 지하로 우리를 이끈다. 일상을 벗어나 일탈을 꾀하는 차 안에서 듣기에 완벽한 곡.
Dave Rodgers - Déjà vu
빼놓을 수 없는 드라이브 뮤직의 근본. 누구든 풀 액셀을 밟게 한다는 전설의 노래다. 일본의 레이싱 애니메이션 <이니셜D>에서 주인공의 추월 장면에 사용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오락실 게임기를 떠오르게 하는 전형적인 1980년대의 유로비트 멜로디가 다채로운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업고 질주한다. 드라이버의 마음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에너제틱한 보컬과 낭만적인 가사는 덤. 예열을 마쳤다면 준비는 끝났다. 이제는 정말 달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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