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여운 것들
2023, 요르고스 란티모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과 의상상을 모두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영화 <가여운 것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몽환적인 이미지가 관객을 매혹시킨다. 빅토리아 시대 의상을 바탕으로 아방가르드한 현대적 해석이 더해진 주인공 ‘벨라 벡스터’의 드레스는 ‘5살 아기가 엄마 옷을 입은 것 같은 상황’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벨라의 여행 장면을 따라 다채로운 컬러로 표현된 초현실적인 도시의 배경 또한 관전 요소다.
바빌론
2022, 데이미언 셔젤
데이미언 셔젤의 영화 <바빌론>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1920년대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다. 사랑과 욕망이 한데 뒤엉킨 할리우드를 압도적인 스케일로 연출했는데, 250명에 달하는 출연진을 위해 제작된 의상만 칠천여 벌 정도. <위플래쉬>, <라라랜드>의 음향감독으로 유명한 저스틴 허위츠의 강렬한 재즈풍 음악이 더해져 눈과 귀, 모두를 만족시켜 줄 영화다.
팬텀 스레드
2017, 폴 토머스 앤더슨
1950년대, 상류층 인사의 옷을 제작하는 디자이너 주인공 ‘레이놀즈 우드콕’과 그의 뮤즈 ‘알마’의 로맨스 영화 <팬텀 스레드>. 빈티지한 필름 느낌의 런던과 아틀리에를 배경으로 옷을 제작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묘사한다. 미학적인 영상미도 즐겁지만 표면 뒤로 얽히는 두 인물 간의 불편하지만 입체적인 심리묘사가 탁월한 작품이다. 제90회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작.
아가씨
2016, 박찬욱
박찬욱 감독과 류성희 미술감독의 오랜 합이 빛을 발한 영화로 칸 영화제에서 벌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인정을 받았다. 무대가 되는 저택부터 작은 소품까지 감독의 집요한 탐미주의적 성향이 드러난다. 감독의 전작 <친절한 금자씨>의 뭐든지 예뻐야 한다는 대사는 본인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 한국, 일본, 영국의 양식이 혼합되어 고풍스럽고 세련되게 구축된 <아가씨>의 미장센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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