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우아한 회복의 힘

보테가 베네타의 24 겨울 컬렉션은 불모지 속 희망을 비춘다.

UpdatedOn February 26, 2024

3 / 10

황량하게 불타버린 메마른 풍경 속에서 펼쳐진 보테가 베네타의 2024 겨울 컬렉션은 하우스의 근원을 조명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는 과거를 거쳐 미래로 이어지는 ‘재생’의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인 단순함을 드러내며, 장식을 최소화하고 실용성과 편안함, 내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쇼 장에 들어서면 어둑한 공간 속 어스름하게 타오르는 태양이 우리를 맞이한다. 밤이 되면 찾아오는 황량한 풍경의 빛, 에너지 그리고 색상에서 영감을 받았다. 무라노 섬의 수공예품인 꽃이 피는 선인장은 강인함, 내구성 그리고 적응력을 상징한다. 마티유 블라지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피어나는 선인장의 꽃에서 희망과 회복성을 발견했다.

3 / 10
/upload/arena/article/202402/thumb/55577-531937-sample.jpg

 

컬렉션은 뱀, 불꽃, 그리고 꽃이 회복과 부활을 반복적으로 드러낸다. 폭포가 흐르는 듯한 행커치프가 달린 스커트, 사막에서 피어난 ‘불모의 꽃’을 표현한 마이크로 플리세(plissé), 불꽃 페인트 패턴의 가느다란 필 쿠페(fil coupe) 룩은 모두 우아한 회복의 힘을 이야기한다. 뱀은 전반적인 컬렉션에 걸친 소재로 활용되며, 원형 모양의 백, 새롭게 해석한 스네이크 벨트, 그리고 나선형의 스테이트먼트 이어링 등을 통해 선보여진다. 특히 인피티니 와이어는 뱀이 자기 꼬리를 삼키는 형태로 영원한 회귀를 상징하는 '토르크'가 된다. 주를 이룬 카본 블랙과 번트 오렌지, 버건디 컬러는 불과 밤을 형상하며, 침울한 세계에서 여전히 타오르는 빛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번 쇼에는 배우 이영애를 비롯하여 래퍼 에이셉 라키, 페기 구 등 수많은 셀럽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3 / 10
/upload/arena/article/202402/thumb/55577-531938-sample.jpg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유지원

디지털 매거진

MOST POPULAR

  • 1
    Attitude
  • 2
    패밀리 카라는 이름으로
  • 3
    오늘을 사는 김정현
  • 4
    신세경 향수, '제라늄 젬' 출시
  • 5
    Shaving Ritual

RELATED STORIES

  • FASHION

    Attitude

    배우 이동휘가 아스페시 2024 F/W를 대하는 이토록 여유로운 눈빛, 표정, 몸짓.

  • FASHION

    무적의 부츠

    추위에도 끄떡없는 겨울 부츠 5

  • FASHION

    Doppelganger SYNDROME

    그가 머문 자리에 또 다른 그가 머물렀다.

  • FASHION

    NO BOUNDARY PEOPLE

    일상적 클리셰를 벗어난 낯설고 흥미로운 사람들.

  • FASHION

    THE OFFICIAL AFTER HOURS

    어둠이 드리운 사무실에서 포착한 의뭉스러운 움직임.

MORE FROM ARENA

  • AGENDA

    디제이 입문서

    배우고 익히는 남자들을 위한 다양한 클래스가 인기다. 흥이 많은 당신에게 360사운즈의 디제이 재용(Jeyon)이 ‘디제잉 입문학개론’을 강의한다.

  • INTERVIEW

    배우 서은수의 지금

    배우 서은수는 한번 하면 제대로 한다. 건강한 음식을 손수 차려 먹고, 운동도 빠트리지 않으며, 영어 공부도 열심히다. 그녀의 일상을 담백하게 풀어냈다.

  • INTERVIEW

    예리의 B컷

    프시케처럼 로맨틱하고 미스터리하며 대담한 레드벨벳 예리, 숨겨두기 아까운 그의 B컷.

  • FASHION

    CONNECT WITH NATURE

    도시에서 자연을 꿈꾸는 제냐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LIFE

    현빈의 여운

    무심히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남자가 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를 입고 밀라노에서 만난 현빈이 꼭 그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진한 여운을 남기는 남자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