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하게 불타버린 메마른 풍경 속에서 펼쳐진 보테가 베네타의 2024 겨울 컬렉션은 하우스의 근원을 조명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는 과거를 거쳐 미래로 이어지는 ‘재생’의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인 단순함을 드러내며, 장식을 최소화하고 실용성과 편안함, 내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쇼 장에 들어서면 어둑한 공간 속 어스름하게 타오르는 태양이 우리를 맞이한다. 밤이 되면 찾아오는 황량한 풍경의 빛, 에너지 그리고 색상에서 영감을 받았다. 무라노 섬의 수공예품인 꽃이 피는 선인장은 강인함, 내구성 그리고 적응력을 상징한다. 마티유 블라지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피어나는 선인장의 꽃에서 희망과 회복성을 발견했다.
컬렉션은 뱀, 불꽃, 그리고 꽃이 회복과 부활을 반복적으로 드러낸다. 폭포가 흐르는 듯한 행커치프가 달린 스커트, 사막에서 피어난 ‘불모의 꽃’을 표현한 마이크로 플리세(plissé), 불꽃 페인트 패턴의 가느다란 필 쿠페(fil coupe) 룩은 모두 우아한 회복의 힘을 이야기한다. 뱀은 전반적인 컬렉션에 걸친 소재로 활용되며, 원형 모양의 백, 새롭게 해석한 스네이크 벨트, 그리고 나선형의 스테이트먼트 이어링 등을 통해 선보여진다. 특히 인피티니 와이어는 뱀이 자기 꼬리를 삼키는 형태로 영원한 회귀를 상징하는 '토르크'가 된다. 주를 이룬 카본 블랙과 번트 오렌지, 버건디 컬러는 불과 밤을 형상하며, 침울한 세계에서 여전히 타오르는 빛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번 쇼에는 배우 이영애를 비롯하여 래퍼 에이셉 라키, 페기 구 등 수많은 셀럽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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