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시대에는 시대의 본질을 대표하는 인물이 있기 마련이다. 2000년대 초반 뉴욕에 집중된 미술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바로 ‘뱅크스 바이올렛’ 작가이다. 그는 부서진 드럼 세트, 뼈대만 남은 건축물, 텅 빈 무대를 통해 허무주의를 표현하며, 데스메탈 음악을 중심으로 형성된 하위문화를 표현한 특징을 가진다.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디 슬리먼’은 그의 어둡고 엄격한 시선으로 표현한 시대정신에 공감하며, 2007년 베를린 아른트 & 파트너(ARNDT & PARTNER) 갤러리에서 열린 큐레이션을 통해 작품을 선보였다. 대쉬 스노우, 슬레이터 브래들리, 라이언 맥긴리를 포함해 저명한 작가들과 함께 뱅크스 바이올렛의 작품을 소개하며, 세간의 압력으로 은둔 생활을 이어오던 그를 다시금 예술의 세계로 끌어올렸다. 갤러리와 미술관에 작품이 내걸리기 시작했고 오늘날 에디 슬리먼이 진행하는 셀린느 플래그십 스토어 재해석 작업을 함께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를 위해 완성한 샹들리에 구조물은 반복적인 형태의 조명이 붕괴한 모습으로, 시대의 기조를 녹여내는 작가의 전형성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바이올렛은 작품에 대해 “쓰러진 모습처럼 보이는 구조물은 각성제로 인해 쓰러지고 마약에 의존하는 중독된 인간의 이미지를 표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셀린느와 뱅크스 바이올렛이 전해올 새로운 시대의 시대정신, 셀린느 아트 프로젝트가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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