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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신화의 부품들

소도시의 렌즈 회사가 어떻게 전설적인 카메라를 만들어 전 세계 애호가에게 사랑받았을까? 그 답을 찾으러 독일에 갔다. 곳곳에 답이 있었다.

UpdatedOn October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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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츨라에 자리한 라이카 본사 전경.

베츨라의 라이카

“이 부품을 예전에는 프레스로 찍어서 만들었어요. 정확성이 덜하고 휘기도 했죠. 지금은 절삭해서 만들어요. 더 정확하고 휘지도 않죠.” 남자는 우리 앞에서 금속 뚜껑을 들고 설명해주었다. 여기는 독일 베츨라의 라이카 공장 중 라이카 M의 개인화를 담당하는 구역. 설명하는 남자는 은퇴한 라이카 프랑스 세일즈 책임 출신 공장 가이드였다. 이 광경 속에 라이카 신화를 이루는 요소가 있었다. M이라는 상징적 제품. 프레스에서 절삭으로 발전한 생산 방식. 이 모두를 보통 사람들에게 설명하며 신화를 증폭시키는 전문 인력. 이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고 있는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 온 우리까지.

<아레나>는 한국 매체 중 유일하게 라이카의 초청을 받아 독일 베츨라에 다녀왔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소도시다. 이 동네부터가 라이카의 위용을 보여준다. 우리가 설명을 들은 공장 바로 밖에는 놀랍게도 라이카 호텔이 있다. 4성급의 번듯한 호텔이다. 그 옆으로는 박물관과 갤러리가 자리하고, 신품과 인증 중고 및 빈티지를 판매하는 매장이 두 개나 있다. 코비드-19 기간 동안 증축을 완료해 건물은 새 카메라처럼 반짝거렸다. 이름도 라이츠파크다. 라이츠는 라이카라는 회사와 카메라를 처음 만든 가문의 이름이다. 본사 공장은 위에서 보면 O자와 8자를 눕힌 모양으로 생겼다. 각각 라이카 렌즈와 라이카 쌍안경을 상징한다. 여러모로 상징으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공장 바로 옆에 호텔을 짓는 게 라이카 스타일일까. 이 스타일이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앞으로 이어질 이틀 동안의 일정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틀은 라이카를 알기에 짧았지만 라이카 렌즈 안에 들어간 부품처럼 꽉 찬 일정 덕에 집중적으로 라이카를 살펴볼 수 있었다. 라이츠파크 주변은 한가한 동네였지만 이 호텔에 사람이 꽉 차서 우리는 차로 10분쯤 걸리는 다른 숙소에 머물러야 했다. 한 번 더 실감했다. 라이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이후로도 이틀 내내 행사장 곳곳에서 라이카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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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M 렌즈의 부품을 늘어놓았다. 마모와 열팽창 등 다양한 환경을 견디기 위해 알루미늄과 브라스를 섞어 쓴다.

라이카 M 렌즈의 부품을 늘어놓았다. 마모와 열팽창 등 다양한 환경을 견디기 위해 알루미늄과 브라스를 섞어 쓴다.

  • 라이카 M 렌즈의 부품을 늘어놓았다. 마모와 열팽창 등 다양한 환경을 견디기 위해 알루미늄과 브라스를 섞어 쓴다.라이카 M 렌즈의 부품을 늘어놓았다. 마모와 열팽창 등 다양한 환경을 견디기 위해 알루미늄과 브라스를 섞어 쓴다.
  • 라이카 M의 상판에 사람들이 개인화로 의미 있는 요소들을 새긴 모습. 라이카 M의 상판에 사람들이 개인화로 의미 있는 요소들을 새긴 모습.
  • 라이카 렌즈 제작 공정은 투명 유리로 노출되어 있다.라이카 렌즈 제작 공정은 투명 유리로 노출되어 있다.

정밀 기계의 아름다움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보자. 이날 본 공장은 두 곳이었다. 하나는 앞서 말한 라이카 M의 개인화 작업을 하는 공장. 여기서 라이카 M의 톱 플레이트에 올라가는 인그레이빙을 진행한다. 기타 특수 수요도 여기서 대응한다. 원래 고급 브랜드는 최고급 개인화를 강조하고 라이카도 그랬다. 어느 중동 고객은 모두 티타늄으로 만든 라이카 M을 주문했다. 어떤 중동 고객은 조류 촬영이 취미라 1,600mm 초망원 렌즈를 주문했다. 라이카는 모두 제작했다. 최고의 사양을 만들고 그에 걸맞은 가격을 붙인다. 모든 최상위 고가 소비재 브랜드의 성공 비결이다. 말은 쉬우나 구현은 어렵고 인정받기는 더 어렵다. 라이카는 해냈다. 그 비결 중 하나가 다음 공장에 있었다.

렌즈. 라이카의 핵심 기술이다. 라이카가 베츨라에 자리한 이유 중 하나는 베츨라가 독일의 유서 깊은 광학 전문 지역이기 때문이다. 완도 전복이나 부산의 신발처럼 베츨라의 특산물은 광학렌즈다. 이들의 광학 역사는 19세기까지 올라간다. 1845년 ‘광학 학교’가 생기고, 1862년 베츨라를 지나는 철도가 놓이며 ‘메이드 인 베츨라’ 렌즈가 알려졌다. 베츨라의 광학 학교는 훗날 라이카 창립자 에른스트 라이츠가 인수했다. 라이카의 다양한 제품군 중 일부 렌즈를 아직 베츨라에서 만드는 이유다. 렌즈 제작 공정은 갈아내고, 둥글리고, 광내고, 코팅하고, 두 개를 붙여 굳히고, 가장자리에 페인트를 칠하는 6단계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라이카는 각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동영상까지 틀어두었다. 그 동영상은 큰 유리에 반사되어 재생되었고, 그 유리 뒤편으로 공장 근로자들이 렌즈를 만들고 있었다.

독일이 광학 기술로 유명하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칼자이즈 등 렌즈로 유명한 회사도 적지 않다. 베츨라에도 오래된 광학기기 회사가 있다. 라이카가 대단한 건 렌즈 기술을 바탕으로 더 멀리 나아갔다는 점이다. 어디까지 나아갔는지를 보여주는 이벤트가 마침 예정되어 있었다. 라이카 신제품인 손목시계 ZM11 론칭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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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신형 손목시계 ZM11을 소개하는 라이카의 다니엘 블런시와 마커스 엘링거.

거기에 고객이 있어서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는 ‘왜 산을 오르느냐’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거기 산이 있어서.’ 우리가 시계를 만든 이유도 같습니다.” 10월 12일 아침 론칭 현장,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라이카 담당자는 사람들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이 말로 신제품 발표를 시작했다. 그럴 법도 한 것이 라이카 손목시계는 라이카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큰 상관이 없다. 라이카가 1백 년 넘게 보유한 핵심 기술인 렌즈를 깎는 광학 기술과도 상관이 없다. 라이카 시계에 들어가는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독일에서 깎는 것도 아니다(시계에 들어가는 유리와 카메라 유리는 생산 기술이 다르다고 한다).

대신 라이카는 시계 발표 이벤트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시계와 카메라는 비슷한 고객을 공유한다. 장인정신, 소재, 기술 등 라이카와 통하는 이야기도 많다. 라이카는 전 세계에 1백 개의 좋은 매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판매망 구축도 쉽다. 의미도 의미지만 비즈니스가 될 것 같기 때문에 했다는 이야기다. 십수 년간 시계 구경을 직업으로 해온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해외 시계 박람회를 가보면 시계 저널리스트 중 라이카를 들고 온 사람이 굉장히 많다. 이날 행사에 초대받은 남자들과 박물관에서 마주친 라이카 애호가의 손목에도 특색 있는 고가 기계식 손목시계들이 감겨 있었다. 라이카의 우수 고객은 미세한 기계와 그 차이를 알아보는 눈이 있을 것이므로 고가 시계의 미세한 터치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어깨에 멘 작고 검고 비싼 것이라는 면에서 라이카는 일정 부분 샤넬의 남성용 버전이라 할 만했다.

무엇보다 이 시계는 허투루 만든 물건이 아니었다. 시계 총괄 두 명은 모든 커리어를 스위스 시계 업계에서 쌓았다. 에르메스의 고급 시계 무브먼트를 제작한 무브먼트 전문 제조사 크로노드에게 의뢰해 전용 무브먼트 LA-3001을 만들었다. 케이스, 핸즈, 다이얼 등 시계를 이루는 주요소의 완성도는 물론 이 모두가 조합된 균형감도 훌륭했다. 가격은 상당하지만 열성적인 라이카 애호가에게 큰 문제가 될 가격도 아니었다. 프레스 콘퍼런스가 끝나고 어떤 기자가 물었다. 경쟁자가 어디냐고. 나는 그에게 안 들릴 정도로 대답했다. 라이카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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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진가 지이 레의 사진. 중국 젊은이들에게 인기인 인터넷 판매상 ‘왕훙’.

중국 사진가 지이 레의 사진. 중국 젊은이들에게 인기인 인터넷 판매상 ‘왕훙’.

  • 중국 사진가 지이 레의 사진. 중국 젊은이들에게 인기인 인터넷 판매상 ‘왕훙’. 중국 사진가 지이 레의 사진. 중국 젊은이들에게 인기인 인터넷 판매상 ‘왕훙’.
  • 지이 레의 사진. 사진 속 여성은 중국계 이탈리아인이라 중국인과 이야기를 나누기 쉽지 않다고 했다. 지이 레는 현장에서 사진의 맥락을 한참 이야기했다. 지이 레의 사진. 사진 속 여성은 중국계 이탈리아인이라 중국인과 이야기를 나누기 쉽지 않다고 했다. 지이 레는 현장에서 사진의 맥락을 한참 이야기했다.
  • 이스마일 페르두스가 촬영한 콕스 바자르의 사람들. 맥락과 미장센이 모두 있는 귀한 사진. 이스마일 페르두스가 촬영한 콕스 바자르의 사람들. 맥락과 미장센이 모두 있는 귀한 사진.
  • 이스마일 페르두스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문법과 사진 연작의 흐름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이 사진은 콕스 바자르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의 사진 사이에서 확연히 눈에 띈다. 구도 감각 역시 단순하고 안정적이다.이스마일 페르두스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문법과 사진 연작의 흐름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이 사진은 콕스 바자르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의 사진 사이에서 확연히 눈에 띈다. 구도 감각 역시 단순하고 안정적이다.

사진과 라이카

공장과 (분량상 원고에는 못 적었지만) 라이카 체험형 박물관과 아카이브까지 알차게 보고 마지막 날 저녁에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라이카가 주최하는 ‘2023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시상식. 라이츠파크 곳곳에서 만난 티셔츠 차림의 남자들이 모두 이곳에 차려입고 모였다. 막상 나는 재킷을 가져가고도 허둥지둥 참석하느라 셔츠 위에 윈드브레이커를 걸쳤다. 다행히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친근한 분위기였다. 행사 자체도 의외로 소박했다. 초대 가수가 무려 라이카 사내 합창단이었다. 약 20명이 두 줄로 서서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를 불렀다. 한편에서 힘차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앞서 내가 인터뷰했던 라이카 카메라 총괄이었다. 소박하면서도 국제적이고, 세련되면서도 정감 가는 면이 있었다.

수상자는 두 사람이었다. 오늘날 중국 젊은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찍은 중국 사진가 지이 레(Ziyi Le). 방글라데시의 해변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회화적인 앵글로 촬영한 방글라데시 사진가 이스마일 페르두스(Ismail Ferdous). 두 사진가의 소감이 흥미로웠다. 모두 사진 기법보다는 ‘내가 이 사진을 왜 찍었고, 이 풍경을 만나기 위해 어떤 과정과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이 사진에는 어떤 맥락이 있는지’에 대해 말했다. 다큐멘터리 사진의 핵심이 맥락의 시각화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시상자인 라이카 갤러리 인터내셔널 대표 카린 렌-카우프만은 수상자에게 선물로 라이카 카메라를 주며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사진을 찍어달라고.

일정을 마치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 택시 기사는 라이카가 이 도시에서 가장 큰 기업이라고 했다. 베츨라에는 다른 광학 기업도 있고, 그 광학 기업은 주로 안보 관련 제품을 만든다고 했다. 헨즈홀트(Hensoldt)였다. 헨즈홀트는 1852년 창립해 세계 최초로 쌍안경을 만든 곳이다. 헨즈홀트도 역사가 있는 좋은 회사지만 라이카만큼 유명해져 전 세계 애호가를 설레게 만들고 본사 옆 호텔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는 않는다. 라이카를 지금의 라이카로 만든 비결은 이들의 기술뿐 아니라 남다른 비전과 전략이라는 사실을 베츨라에서 깨달았다. 기술과 비전, 라이카가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요소였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브레이슬릿, 블루 다이얼.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브레이슬릿, 블루 다이얼.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브레이슬릿, 블루 다이얼.

티타늄 케이스, 코듀라 스트랩.

티타늄 케이스, 코듀라 스트랩.

티타늄 케이스, 코듀라 스트랩.

티타늄 케이스, 러버 스트랩, 2백50개 한정.

티타늄 케이스, 러버 스트랩, 2백50개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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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시계 ZM11

라이카 ZM11은 라이카에서 두 번째로 출시한 고급 손목시계다. 전반적으로 고급 시계의 주요 디테일에 충실한 가운데 보일 듯 말 듯 라이카의 정체성을 집어넣었다. 손목시계의 모양 자체는 요즘 트렌드를 많이 반영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일체화된 구조 위로 손쉽게 갈아 끼울 수 있는 줄 교체 시스템을 장착했다. 줄을 교체하는 버튼은 라이카 로고인 붉은 점을 따왔다. 기능 자체는 단순한 ‘타임 온리’ 무브먼트다. 다만 라이카는 스위스의 크로노드에 의뢰해 전용 무브먼트를 만드는 등 정성을 보였다. 제네바 스트라이프 등 스위스 시계에서 볼 수 있는 세공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 라이카를 드러내는 요소라고 한다. 다이얼은 0.4mm 두께의 얇은 판 두 개를 붙여 입체적인 효과가 난다.

가격은 이 시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아직 한국 가격이 확실하지는 않으나 유로화 가격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1천만원이 조금 넘을 것 같다. 싸다고 할 수 없으나 스위스의 독립 고급 시계 브랜드가 자체 무브먼트를 얹고 세공을 성의 있게 했을 때 매길 수 있는 시계 가격이다. 어차피 이 시계가 비싸다고, 라이카가 무슨 시계나고 할 사람들은 타깃이 아니다. 라이카 매장을 방문해 카메라와 렌즈 들여다보듯 소형 정밀기계를 즐기는 데 돈을 쓸 사람들이 이 시계의 예상 고객이다. 라이카의 건실한 글로벌 판매망을 생각하면 이 시계의 미래는 낙관적이라 본다. 라이카 ZM11은 한국에도 제한된 수량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2023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LOBA)는 올해 43회째를 맞은 국제 사진전이다. 전 세계 사진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파이널리스트를 정리하고, 올해는 그중 2명을 수상했다. 한 명은 만 30세 이하의 ‘뉴커머’. 뉴커머 부문에서 수상한 사진가가 1993년생 중국의 지이 레다. 지이 레는 중국 윈난에서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하다가 항저우로 건너와 젊은이들의 사진을 찍은 게 웨이보를 통해 유명해졌다. 여러모로 시대적인 사진가다.

본상 수상자 이스마일 페르두스는 방글라데시와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1989년생 사진가다. 방글라데시의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뒤 뉴욕에서 사진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서양의 시점을 익힌 동양인 사진가답게 방글라데시의 패스트 패션 등을 사진 프로젝트로 진행해 유명해졌다. 올해 상을 받은 프로젝트는 방글라데시의 해변 콕스 바자르다. 이곳에서는 계급과 빈부를 넘어 다양한 사람이 휴식을 취하고, 이스마일은 그 모습과 맥락을 아름다운 앵글로 담아냈다. 본상 수상자는 4만 유로의 상금과 1만 유로 상당의 라이카 카메라를, 뉴커머 수상자는 1만 유로의 상금과 라이카 Q3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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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박찬용

202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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