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날렵한 칼라, 스냅 버튼, 어깨에 덧댄 독특한 요크 디테일과 프린지 장식까지 웨스턴 셔츠의 시작은 거칠 것 없는 터프한 카우보이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영화 <바비>의 켄, 라이언 고슬링이 입은 웨스턴 셔츠는 클래식한 요소를 모두 갖췄지만 정작 코스튬 가게에서 갈아입은 옷이란 것만 봐도 요즘의 웨스턴 셔츠는 고증보다는 스타일을 중시한다는 걸 알 테다. 웨스턴 셔츠가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실용적인 세부는 셔츠의 변주에 따라 과장되거나 생략되기도 한다. 좀 더 카우보이 무드를 낸다면 챙 넓은 중절모나 볼로타이를 더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빈티지 티셔츠에 프린지 장식 웨스턴 셔츠를 연출한 <본즈 앤 올>의 티모시 샬라메와 데님 셔츠를 걸친 <클라르크>의 빌 스카르스고르드처럼 셔츠 재킷으로 활용하는 방식도 이 계절에 합당하다. 웨스턴과 그런지를 분방하게 섞은 디스퀘어드, 찰랑찰랑한 웨스턴풍 블라우스에 카고 팬츠와 트러커 해트를 스타일링한 마틴 로즈를 참고해도 좋다. 이번 시즌 카우보이는 과감하고 생경할수록 멋지다. 단, 다부지고 탄탄한 셔츠 핏은 여전히 클래식을 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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