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C40 리차지
아이언 마크 그릴
볼보는 안정성만큼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갖고 있다.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헤드램프와 기계 부품 베어링을 형상화한 아이언 마크다. 모든 볼보 차의 그릴에는 아이언 마크가 올라간다. 여기에 더해진 직선은 아이언 마크 화살표 방향을 따라 8시에서 2시 방향으로 이어진다. 아이언 마크 그릴은 “마포대교는 무너졌냐?”는 명대사를 남기고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진 <타짜> 곽철용의 볼보 세단 940GL에서도 볼 수 있다. 위 사진 속 C40 리차지는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그릴이 막혀 있다. 그릴을 닫으면 주행 중 맞닥뜨리는 공기를 차 아래로 흘려보내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다. 공기 흐름의 개선은 주행 성능, 에너지 효율, 소음 문제 해결로 이어진다.
BMW i7 xDrive60
키드니 그릴
본래 프런트 그릴은 공기를 빨아들여 엔진과 라디에이터를 식히기 위해 고안됐다. i7 xDrive60은 전기차다. 엔진 대신 배터리와 모터를 차체 바닥에 얹었다. 배터리와 모터는 엔진과 달리 공기와 연료를 폭발시키며 움직이지 않는다. 때문에 그릴이 없어도 멀쩡히 달릴 수 있다. 하지만 BMW에게 키드니 드릴은 엠블럼만큼 상징적인 요소다. 1933년 키드니 그릴은 BMW 303을 통해 처음 등장했고 지금은 모든 BMW 차량에 예외 없이 탑재된다. 커지고 작아질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다. 요즘 키드니 그릴은 날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위 사진 속 키드니 그릴은 한 쪽에 14인치 맥북 프로 2개가 들어갈 정도로 크다. 디자인은 오른쪽에 붙은 ‘i’ 엠블럼을 제외하면 내연기관 모델인 7시리즈와 동일하다.
제네시스 GV80
크레스트 그릴
제네시스 역시 멀리서 보아도 단번에 ‘이 차는 제네시스구나’ 알 수 있는 디자인을 갖고 있다. 얼굴 가운데 큼직하게 자리 잡은 크레스트 그릴이다. GV80은 방패 모양의 오각형 크레스트 그릴을 탑재했다. 그 내부를 채운 ‘지-매트릭스’ 패턴은 다이아몬드의 난반사되는 빛에서 영감받았다고 한다. 각 마름모는 테두리 두께를 일정하게 유지한 채 아래로 갈수록 조금씩 크기가 달라진다. 최근 현대차 그릴에 적용되는 ‘파라메트릭 주얼’ 패턴과 비교하면 훨씬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긴다. 크레스트 그릴은 모든 제네시스 모델에 어김없이 들어가지만 차의 성격에 따라 배치부터 크기와 형태가 조금씩 수정된다. 그 예로 전기차 GV60은 그릴 위치를 낮춰 무게중심이 낮고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파나메리카나 그릴
파나메리카나는 남미와 북미에 걸쳐 놓인 멕시코의 고속도로 이름이다. 이곳에서는 한때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내구 레이스라 불렸던 ‘카레라 파나메리카나’가 열렸다. 1952년 메르세데스-벤츠는 레이싱카 300 SL을 카레라 파나메리카나에 출전시켰고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벤츠는 300 SL 전면에 타원형 구멍을 뚫고 그 위를 은빛 창살과 삼각별 로고로 덮었다. 메르세데스는 이를 파나메리카나 그릴이라고 한다. 이 디자인은 오늘날 판매되는 모든 메르세데스-AMG 모델에 적용된다. 사진 속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의 파나메리카나 그릴은 창살 14개로 구성된다. 이는 ‘샤크 노즈’라 불리는 벤츠 특유의 날렵한 인상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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