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뜨겁다. 147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남녀노소 불문하고 롤모델로 꼽고 있는 대세 운동계 팔방미인 심으뜸을 만났다. 넷플릭스 <피지컬: 100>, JTBC <아는 형님> 등 인기절정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매력으로 버금이(팬)들을 양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해 신생 팀 FC 스트리밍파이터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허벅지의 시퍼런 멍을 자랑하며 매일 축구할 생각에 달떠 있다고 말하는 으뜸. 데상트의 우먼스 라인을 온몸으로 표현해달라는 에디터의 주문에 흔쾌히 ‘오케이’를 외치며 카메라 앞에서 격한 동작을 보여준다. 땀 범벅이 되어도, 미소를 지우고 미간을 찌푸려도 특유의 사랑스러움은 감춰지지 않았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힙으뜸’으로 통하는 심으뜸이다.(웃음)
요즘 다양한 방송 활동으로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주변 반응은 어떤지?
진짜 넷플릭스와 공중파의 힘이 큰 것 같다. 어제 백화점에 갔는데 알아보고 인사해주신 분들이 1천 명은 된 것 같다. 여기저기 내 이름이 불리니 신기하더라. 우선 부모님이 좋아하신다. 예전부터 바쁘게 살았지만 요즘은 예전보다 3배 더 바쁘게 살고 있다. 그래도 피곤하다기보다는 행복하고 감사하다.
유튜버, 운동 크리에이터, 트레이너, 필라테스 강사, 방송인, 사업가 등 호칭이 많다. 보통 하루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이번 주에는 화요일부터 일요일인 오늘까지 촬영을 했다. 평균 수면이 4~5시간 정도로 완전히 줄었다. 화요일 스케줄을 이야기하자면 오전 6시에 헤어&메이크업 숍에 갔고, 오전 8시에 라디오 스케줄을 갔다. 그리고 축구하느라 약해진 발목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잠깐 들렀다.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광고 촬영이 있었고 1시에 축구 레슨을 받은 다음 3시에 사무실로 복귀해서 브이로그 자막을 얹었다. 그리고 다시 축구 훈련을 했고 그 이후에 휴대폰으로 밀린 업무를 처리했다. 주로 ‘비브리브’ 브랜드 일과 유튜브, SNS 포스팅과 유튜브 댓글 이런 것들이다. 기존에 10시간 정도 일을 했는데 수면 시간 빼고는 모든 스케줄이 축구에 올인했다. 그만큼 축구에 진심이다.
얘기만 들어도 숨이 가쁘다. 매일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는 심으뜸만의 원동력이 있다면?
가족과 남편이 주는 무한대의 사랑과 응원이다. 그리고 심으뜸을 좋아해주는 모든 분들의 응원. 덕분에 자존감도 높아졌고 동기부여도 됐다.
<피지컬: 100>의 패자부활전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무슨 생각으로 버텼는지?
아무 생각도 안 했다. 정말이다. 프리다이빙할 때 온몸에 힘을 빼고 수중에서 버티는 스태틱(Static) 훈련을 해본 적이 있다. 천천히 내 전신에 집중해서 힘을 빼고 내가 깃털이 되는 상상을 하며 숨을 참는 훈련이다. 그때 몸뿐 아니라 뇌에도 힘을 최소한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는데 그러니까 물속에서 2분 넘게 버틸 수 있더라. 그래서 촬영 때에도 일부러 뇌의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어떤 소리도 신경 쓰이지 않았고 오직 눈앞에 토로소만 보였고 진짜로 지구력이 늘어나더라.
많은 사람들이 롤모델로 꼽고 있다. 특유의 에너제틱함과 멋진 보디를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15년 동안 운동을 해온 나의 경우, 내 몸 사용법을 완벽히 알기에 컨디션을 점검하는 일을 의식적으로 한다. 최소한의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은 기본, 음식도 자유롭게 먹는다. 평소에 쓰는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칼로리보단 다음 날 스케줄에 따라 염분, 수분 섭취에 신경 쓴 메뉴 안에서 자유롭게 선택한다. 유튜브의 영향도 있다. 구독자에게 본보기가 되려면 억지로 건강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건강해야 하기에 나를 우선적으로 챙겼다. 운동 스타일이 달라졌기 때문에 몸의 라인에 변화는 있었지만 2018년 3월에 유튜브를 시작할 때와 현재 체중이 같다는 것이 재밌다.
신체적으로 좋은 조건을 타고 났고, 태어날 때부터 운동을 잘했을 것 같은데 노력의 결과라니 놀랍다. 운동에 빠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아니다. 원래 하체는 통통하고 상체는 마른 체형이었다. 다양한 운동으로 상하체 밸런스를 잡는 데 10년 정도 걸렸다. 지금도 165cm에 52kg이라 운동복을 입지 않으면 지극히 평범하다. 운동은 고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의 제의로 체대 입시를 준비하면서 시작했다. 스무 살 때부터 트레이너 생활을 했고 학교를 다니면서 필라테스 강사도 하고 피트니스 대회도 나갔다
힘들진 않았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을 것 같다.
2012년에 미국에서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겼다. 목뼈는 부러지기 직전이었고 디스크가 터졌다. 오른쪽 팔과 손가락뼈가 다 부러졌고 사고 후유증으로 6~7년 고생했다. 하지만 4년 동안 운동한 것이 바탕이 되어 회복력이 빠르더라.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한 건 재활 치료였고 무작정 걸어나가서 쬔 햇볕이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는 내 컨디션을 살핀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약간만 벗어나도 위기는 넘길 수 있다. 여러 번 겪으니 번아웃이 오거나 슬럼프에 쉽게 빠지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
한계와 마주칠 때 심으뜸의 대처 방법은?
일단 그냥 한다. 매일매일 해야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무조건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새 심취해서 그 안에서 즐거움과 행복한 순간을 또 찾아내게 되더라.
심으뜸에게 운동이란?
나에겐 의식주 같은 것. 인생 그 자체이고 내 삶이다.
운동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심으뜸이 어떻게 비쳐졌으면 싶은지?
꾸밈없이 자연스럽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자면?
일 끝내고 맛있는 것을 먹는 순간. 매일 다른 메뉴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잠봉뵈르와 궈바오러우, 치킨은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그리고 떠나는 여행! 여행은 나에게 힘들면 일상을 잠깐 내려놓는 선물 같은 거다. 여행을 기다리며 그 설렘으로 버티는 날들도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유튜브의 모습을 더 오래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다. 건강하고 아프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았으면 좋겠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나를 통해 사람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운동하고 싶은 마음을 먹고 기분이 좋아졌으면 하는 것이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누군가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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