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첨단기술의 중심지 판교에 새롭게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에르메스 매장.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에르메스 하우스만의 창의성과 탁월한 장인정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에 위치한 매장의 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컬러의 실크 컬렉션이 디스플레이된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왼쪽에서는 패션 주얼리 컬렉션과 향수 뷰티 제품이, 오른쪽에서는 홈 컬렉션과 승마용품이 고객을 맞이한다. 새 매장에는 컬렉션들이 곡선 형태의 벽을 따라 나뉘어 있으며, 점차 좁아지는 동선을 따라가면 매장 중심에 다양한 가죽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워치와 주얼리 컬렉션이 진열된 프라이빗한 공간이 고객들을 기다린다. 이어지는 남성 및 여성 컬렉션을 선보이는 공간에서는 레디투웨어, 슈즈, 그리고 액세서리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편안한 분위기의 피팅 룸이 위치한다.
파리 건축 에이전시 RDAI는 전 세계 에르메스 매장의 디자인을 위해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에 대한 경외를 담아냄과 동시에 공예와의 접점을 연결함으로써 에르메스의 건축적 코드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이러한 노력은 매장 내 제품들과 어우러지면서도 개성 있는 디자인 요소들이 녹아 있는 탁 트인 파사드에서 잘 보이고 있다.
판교 매장에는 시즌 컬렉션이 전시된 넓은 윈도 옆으로 세라믹 소재로 된 벽이 유연한 곡선을 이루며 설치되어 있다. 이 원통형 패턴은 새벽부터 해 질 녘까지 빛의 그러데이션을 묘사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제작되었다. 환희에 찬 듯 밝게 빛나는 이 컬러의 조합은 오래전부터 전래되어온 설화인 칠석날 만나는 ‘견우와 직녀’의 사랑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매장 유리 전면에 설치된 그러데이션 실크 패널과 매장 내부의 가구에도 한국의 전통 요소들이 반영되었다. 이 서정적 분위기의 컬러들은 빛을 반사하는 테라초 바닥의 스톤, 맑은 하늘과 뇌우에 이르기까지 변화하는 날씨의 컬러를 담은 카펫과도 어우러진다. 또한 체리 우드와 샴페인 컬러로 옻칠된 캐비닛은 매장 내 레이아웃과 디스플레이에 온기를 불어넣고 구조감을 더한다.
매장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 작가 최재은은 4개의 윈도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최재은 작가는 조각, 영상, 설치, 건축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윈도 작업에 올해의 에르메스 테마인 ‘가벼움의 미학(Lighthearted)’에 대한 본인의 해석을 담는 동시에 판교(板橋) 지역명의 유래를 바탕으로 유리 소재의 다리를 제작해 활기찬 도시 판교에 오픈한 에르메스 매장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1837년부터 에르메스는 장인정신과 인본주의적 가치에 충실해왔다. 창조의 자유, 혁신의 정신, 좀 더 아름다운 소재에 대한 지속적 탐구, 우수한 노하우 전수 및 기능적 미학을 담아 만들어내는 오브제들로 에르메스만의 독자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에르메스는 매장 오프닝을 준비하며 IT, 신도시 등의 이미지가 강한 기존의 판교와 상반되는 개념인 자연, 그리고 자연에서 시작된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행사를 기획했다. 자연 속 공간에서 진행된 5개의 시노그래피에는 공간을 채운 자연물과 테이블과 집기, 음식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케이터링도 에르메스의 올해 테마인 ‘가벼움의 미학’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결합된 콘셉트로 구성되었다.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의 온전함을 살린 다양한 음식을 보고, 느끼고, 즐기며 새로운 미식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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