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할 만한 해인 만큼 이전의 전통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바게트 백이 명성을 얻게 된 시대, 그 순간을 기념하고 싶었다.
바게트백의 특징이기도 한 과감함과 유쾌함 속에 느껴지는 자유로운 감성으로 그 시대를 표현하려 한다.”
- 펜디 쿠튀르 및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
바게트백이 기념비적인 순간, 그리고 뉴욕이라는 공간의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의상과 액세서리 위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업타운과 다운타운, 럭셔리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룩, 극단적인 세계와 현실 사이를 오가는 이번 쇼에서 바게트백, 그리고 이 백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과 액세서리는 역사 속의 한 순간이자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는 시간의 일부다.
25주년을 맞아 펜디 쿠튀르 및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 펜디 액세서리 및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 마크 제이콥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설립자 마크 제이콥스 같은 디자이너부터 세라 제시카 파커와 같은 셀러브리티, 티파니앤코와 포터로 요약되는 명품 브랜드가 바게트백과 뉴욕에 경의를 표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바게트백의 핵심적 요소는 컬렉션 곳곳에서 멀티 포켓 모티브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바게트백 고유의 디자인은 미니 및 마이크로 사이즈의 포켓으로 재현되어 파카와 게이터(gaiter) 위에 등장하거나 온몸을 감싸기도 하며, 장갑, 모자, 스커트, 스웨터를 비롯, 새로운 바게트백 위를 장식한다. 대조적이면서도 서로 화합하는 듯한 이번 컬렉션을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호화로운 분위기와 눈부신 광채를 자아내는 화려함이다. 실크 새틴으로 제작된 게이터와 셰이브드 밍크 또는 반짝이는 가죽 소재의 파카 아래에는 시퀸과 바이어스 컷 실크가 층을 이루어 아르데코 시대를 연상시키는 은은한 빛을 선사한다.
협업의 포문은 ‘티파니에서 펜디를 (Fendi at Tiffany’s)’가 열었다.
뉴욕에서 브랜드 역사의 첫 장을 펼친 티파니는 스털링실버, 에나멜, 크로커다일, 화이트골드, 다이아몬드를 통해 가장 진귀한 형태의 바게트백을 구현한다. 티파니의 T와 펜디의 F가 화이트골드 로고 잠금장치에서 조화를 이루고, 여기에 수많은 다이아몬드와 티파니 블루 컬러를 입은 크로커다일이 영롱한 빛을 선사한다. 티파니 블루 컬러는 펜디의 컬러 팔레트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더없이 매혹적인 의상을 완성한다. 그중에서도 모두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은 바로 전체에 스털링실버를 촘촘하게 장식한 바게트백이다. 티파니의 장인이 4개월에 걸쳐 수작업으로 제작한 이 백에는 백합과 장미가 새겨 있다. 또한 이번 컬렉션은 펜디가 최초로 이탈리아 외의 지역에서 선보이는 ‘핸드 인 핸드’ 파트너십이자, 티파니앤코의 탁월한 장인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세라 제시카 파커는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이건 백이 아니에요. 바게트죠(It’s not a bag, it’s a Baguette)”라는 대사로 팝 문화에서 바게트백의 매력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선언했다. 이 문구는 세라 제시카 파커의 바게트백 캡슐 컬렉션 제품 안에도 담겨 있다.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선보이는 퍼플, 와사비, 베이비 핑크, 소프트 블루 컬러의 그러데이션 시퀸 자수 디자인과 함께 등장하는 이 백들은 교체 가능한 4개의 버클이 함께 제공되어 분위기에 맞게 다채로운 연출이 가능하다.
일본의 러기지 브랜드, 포터는 이와 대조적으로 지극히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남성적인 매력이 확연히 드러나는 디자인의 바게트백을 선보인다. 견고하면서도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브랜드 특유의 본디드 나일론 소재와 정교한 일본 장인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아이템은 가벼운 무게와 기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외에도 포터 컬렉션을 통해 최근 바게트백의 새로운 변신을 대변하는 ‘범 바게트(Bum Baguette)’ 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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