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WALOLA
카니예 웨스트의 이지 갭 디자인 디렉터로 자리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런던 기반 디자이너 모와롤라 오군레시. 심오한 관능미와 반항심으로 패션계의 관심을 끈 모와롤라는 1970~80년대의 나이지리안 록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보여주며, 흑인 아프리카 남성에 대한 성차별과 인종적 고정관념을 벗기는 컬렉션을 전개한다. 구조적으로 크롭트된 톱, 아슬아슬하게 짧은 로라이즈 스트레이트 진, 그리고 밝은 컬러의 레더 소재가 시그너처 디자인. 2023 S/S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서 선보인 데뷔 컬렉션 ‘Burglarwear’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여러 유형의 범죄자들과 그들에게서 비롯된 페티시에서 영감을 받았다. 과감한 노출로 젠더리스한 섹시함을 과시했고, 크롭트 정장 셋업과 상의, 팬츠 등을 선보였다. 특히 십자가 모양의 포인트가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수갑을 두른 듯한 모델의 손 제스처는 이번 컬렉션의 주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뉴발란스와 협업해 선보인 ‘9060 스니커즈’ 또한 주목할 만하다.
BLUEMARBLE
지난 LVMH의 준결승 진출 및 ADAM 패션 어워드의 피에르 베르제상 후보 지명을 포함해 바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블루마블. 저스틴 비버가 공연 때 입은 주얼리 장식 배기 데님 팬츠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필리핀계 프랑스 디자이너 앤서니 알바레즈는 히피 문화를 기반으로 과감한 패턴과 컬러를 사용한 스트리트웨어와 하이패션, 스포츠웨어를 조합해 브랜드를 전개한다.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느낌을 풍기는 클로버 문양의 주얼리 자수 디테일이 브랜드의 시그너처. 자신의 어릴 적 추억과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매 시즌 전개하는 앤서니의 2023 S/S 시즌의 정착지는 캘리포니아 사막의 몬테레이 축제였다. 스케이터 무드의 넓고 헐렁한 캐주얼 의상에 시퀸과 비즈 장식, 큐빅으로 재작업한 그라피티 등 디테일을 조합하여 세련된 무드를 보여줬다.
KIDSUPER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콜름 딜레인이 설립한 브랜드로, 반항적인 면모가 엿보이는 스트리트웨어를 선보인다. 직접 그린 그림으로 옷을 디자인하고,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예술 쇼를 하는 창조적인 집단이다. 콜름은 패브릭을 캔버스 삼아 아이 같은 호기심과 표현에 대한 갈망을 선명한 색감과 패턴, 아트워크로 풀어낸다. 여유로운 핏의 후드와 티셔츠, 조거 팬츠에는 민속 설화나 축구를 모티브로 한 그래픽부터 장난스러운 초상화까지 다양한 프린트와 자수를 담아냈다. 이처럼 다채로운 프린트와 파스텔컬러가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셈. 특히 최근 2023 S/S 파리 패션위크에선 경매장을 방불케 하는 입찰 현장을 연출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AGR
AGR은 런던 디자이너인 앨리샤 로빈슨이 이끄는 컬러를 중심으로 한 니트웨어 브랜드로, 2023 S/S 런던 패션위크로 데뷔했다. 그런지와 펑크를 기반으로 포근하면서도 투박하게 염색된 스웨터나 카고 팬츠가 브랜드의 시그너처. 마치 비치웨어를 떠올리게 하는 이번 컬렉션은 다채로운 색채를 통해 긍정과 행복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특히 1990년대 무드의 샌드블라스트 진, 재활용된 데님을 사용한 셋업, 그리고 다양한 직조 방식을 활용한 컬러 스웨터의 향연이 두드러졌다.
NAMESAKE
네임세이크는 대만에서 태어나 도쿄, 미국까지 여러 도시에서 살아온 시에(The Hsieh) 형제와 그들 아버지의 경험을 기반으로 설립된 브랜드다. 컬렉션의 콘셉트는 주로 가족의 추억과 전통 방식을 계승한 업사이클링 및 지속가능성. ‘세대 간의 대화’라는 브랜드 철학을 중심으로, 가족 비즈니스였던 농업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농구 의류 및 기술을 디자인 요소로 녹여낸다. 새로운 형태와 질감, 감각적인 스트리트웨어에 현대적인 Y2K 무드를 혼합한 디자인이 특징. 데뷔쇼를 치른 2023 S/S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서핑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라이프 가드’ 컬렉션을 선보였다. 바지나 튜브톱 형태로 뒤집힌 티셔츠, 그물 모양 톱과 같은 다양한 직조 방식, 그리고 3D 프린터로 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슈즈가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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