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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로 돌아온 우아한 남자, 정우성

정우성은 안주하지 않았다. 작은 도전을 일구며 살았다. 틀을 깨고 나아가는 것은 그가 살아가는 방식이며, 영화를 대하는 태도다. 그는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평생 영화일을 하며 살아온 자신을 행운아라고 칭했다. 우리가 곧 마주할 그의 도전은 두 편의 영화다. 이정재와 23년 만에 의기투합한 <헌트>와 감독 데뷔작 <보호자>다.

UpdatedOn July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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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30bar 방수, 오토매틱, 셀프 와인딩 메캐니컬 무브먼트, 약 72시간 파워리저브, 합성 소재 베이지 스트랩의 레전드 다이버 워치 3백20만원 론진 제품. 리넨 수트 산드로 옴므,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42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30bar 방수, 오토매틱, 셀프 와인딩 메캐니컬 무브먼트, 약 72시간 파워리저브, 합성 소재 베이지 스트랩의 레전드 다이버 워치 3백20만원 론진 제품.
리넨 수트 산드로 옴므,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처음에는 영화 <헌트> 출연 제의를 고사하셨다고 들었어요.
이정재 씨와 함께 출연한다는 건 의미가 남달라요. 오랜만에 함께 작업하니 재미도 있고 잘해내야 하잖아요. 새로운 도전에 집중해서 잘해내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어요. 남자 배우야 많으니까. 굳이 제가 아니어도 좋은 파트너를 찾을 수 있고요. 출연을 고사했던 건 곁에서 바라보는 친구로서 위험 부담을 줄여주려는 마음이었죠. 제안받았을 때 시나리오 제목은 <남산>이었어요. <헌트>로 바뀌기까지 긴 수정 과정이 있었죠. 그 과정을 계속 모니터링했고요. 이 정도면 충분히 함께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어요. 영화의 흥행을 떠나, 우리 둘이 최선을 다한 노력을 온전히 스크린에 담아낼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죠. 달걀이 어떻게 깨질지 모르겠지만 후회 없는 작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정우성과 이정재 두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건 <태양은 없다> 이후 처음이죠. 부담이 상당했을 것 같네요.
부담돼서 출연 제안을 고사한 거죠. 관객의 기대가 어떤 평가를 가져올지 모르니까요. 우리 영화를 좋아해주시고, 우리와 함께했던 이전 세대, 또 우리의 성장을 지켜본 영화인들의 기대가 있겠죠. 그 막연한 기대를 충족시키는 건 어려워요.

현재 영화 <헌트>는 예고편만 공개된 상태입니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한 것처럼 큰 규모가 인상적이었어요.
해외 촬영은 못 했어요. 본래 해외 촬영을 계획했는데, 촬영 기간 중 코로나19 상황이 굉장히 심각해졌다가 나아지기를 반복했어요. 국내에서 해외 로케이션 효과를 내기 위해 CG 도움을 받았죠. 오픈세트로 구현했어요.

전쟁 영화나 SF가 아니고는 폭탄이 터지고, 대규모 총격이 벌어지는 한국 영화는 흔치 않죠.
그렇죠. 우리나라가 총기 허용 국가가 아니어서 현실에 기반한 작품에서는 총을 어떻게 구했는지 그 당위성까지 메인 스토리와 별개로 만들어야 해요. <헌트>는 스파이물이라는 설정이고, 한국 스파이물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시대 배경을 차용했어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시대는 누군가에게 폭력의 시간이었어요. 권력기관에서 총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조금은 자연스러울 수 있죠.

사실 두 배우의 액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근데 둘 다 연식이 되다 보니까 체력의 한계가 몇 테이크 안 가도 바로 얼굴에 여실히 드러나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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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30bar 방수, 오토매틱, 셀프 와인딩 메캐니컬 무브먼트, 약 72시간 파워리저브, 합성 소재 그레이 스트랩의 레전드 다이버 워치 3백20만원 론진 제품.
반소매 셔츠·E벨티드 팬츠 모두 르메르 제품.

 

“우리 영화를 좋아해주시고, 우리와 함께했던 이전 세대,
또 우리의 성장을 지켜본 영화인들의 기대가 있겠죠.
그 막연한 기대를 충족시키는 건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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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mm 스테인리스 스틸 및 세라믹 케이스, 골드 폴리싱 처리된 핸즈, 10bar 방수, 오토매틱, 셀프 와인딩 메캐니컬 무브먼트, 약 72시간 파워리저브, 베이지 가죽 스트랩의 스피릿 줄루 타임 3백90만원 론진 제품.
흰색 셔츠·수트 모두 아크네 스튜디오 제품.

<헌트>의 메인 플롯은 두 인물의 대립입니다. 1980년대 우리 사회가 겪은 의심과 대립은 지금 시대에도 유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다양한 영역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대립과 의심이 커지는 카테고리가 세분화됐죠. 그런 점에서 두 인물의 의심과 대립은 현재를 잘 묘사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해방 이후 한반도에는 지정학적 특성이 작용했죠. 체제가 양 갈래로 극단화되어왔어요. 극단적인 판단이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것 같아요. 불행한 시간을 보냈고, 관습적인 사고와 극단적인 행태로 인한 통증이 다음 세대에 고스란히 세습되고 있어요. 근데 <헌트>의 박병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겪는 건 체제나 이념 갈등, 서로를 스파이라고 여기는 의심보다는 둘이 지키는 신념에 대한 내용이에요. 바람직하지 않은 시대의 불행한 체제 안에 놓인 두 사람의 선택이요. 영화를 보신 후에는 박병호와 김정도의 선택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가 있을 거예요.

<헌트> 촬영 이후 칸에 다녀오셨죠. 그간 바쁜 시간을 보냈겠네요. 지금 개봉을 기다리는 심정은 어떤가요?
<헌트> 촬영 이후 다른 작품 촬영을 엊그제 끝냈어요. 타이밍이 적절했어요. 영화 한 편 끝나면 후반 작업이 6개월 정도 걸리죠. <헌트> 촬영 이후 다음 작품을 잡을 수 있었고, 다음 작품 촬영 전에 칸영화제 일정이 있었죠. 칸에 작품을 출품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고요. 이정재 감독이 타이밍을 잘 맞춰서 작업을 성실히 하고 있어요. 만약 ‘위드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순항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한 영화의 운명으로 보면 잘 나아가고 있죠. 또 촬영을 시작했을 때의 결심도 작품에 온전히 담겨서 후회하지 않아요. 두 배우가 오랜만에 조우했고, 이정재 배우의 연출이 나쁘지 않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현대사 배경의 스파이물 하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떠오릅니다. 관객이 캐릭터를 의심하게 만들고, 서사가 관객을 미스터리로 잡아 이끄는 형식이요. <헌트>는 관객을 어떻게 대할까요?
<헌트>는 어려운 구조는 아니에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시대의 정서를 담는 데 힘을 실었다면, <헌트>는 사건이 벌어져 쫓지만 영화 내내 머리를 쓰게 만들고, 관객을 속이지는 않아요. 한 가지 미스터리만 끌고 가는 건 아니에요.

조금은 개인적인 질문이에요. 배우 정우성의 영화 취향은 무엇인가요?
일상성을 담은 이야기인 것 같아요. 타인의 일상은 판타지잖아요. 우리는 남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신기해하고 궁금해하죠. 그래서 영화를 보는 거예요. 친구의 사랑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족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영화 같다고 느끼죠.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잖아요. 그 일상성이 담긴 영화를 좋아해요. 우리가 살면서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이 배어 있기를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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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mm 스테인리스 스틸 및 세라믹 케이스, 실버 폴리싱 핸즈, 10bar 방수, 오토매틱, 셀프 와인딩 메캐니컬 무브먼트, 약 72시간 파워리저브,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의 스피릿 줄루 타임 4백만원 론진 제품.
아웃포켓 셔츠·벨티드 와이드 팬츠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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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mm 스테인리스 스틸 및 세라믹 케이스, 실버 폴리싱 핸즈, 10bar 방수, 오토매틱, 셀프 와인딩 메캐니컬 무브먼트, 약 72시간 파워리저브,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의 스피릿 줄루 타임 4백만원 론진 제품. 아웃포켓 셔츠·벨티드 와이드 팬츠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42mm 스테인리스 스틸 및 세라믹 케이스, 실버 폴리싱 핸즈, 10bar 방수, 오토매틱, 셀프 와인딩 메캐니컬 무브먼트, 약 72시간 파워리저브,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의 스피릿 줄루 타임 4백만원 론진 제품.
아웃포켓 셔츠·벨티드 와이드 팬츠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배우가 관찰하는 사람이라면, 연출가는 관찰한 것에서 이야기와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 아닐까요? 창작자로서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생각이 머물러 있으면 상상을 많이 하죠. 요즘에는 영화 만드는 일을 하니까. 상상의 시간보다는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이 세트에서는 카메라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요. 작품을 위해선 하고 싶은 건 다 버려야 하거든요. 글을 들고 현장에 왔는데, 글과는 상관없이 카메라가 펼쳐지고, 인물들이 움직여요. 현장에서는 신이 돌출될 때가 있어요. 내가 하고 싶어서, 무엇에 영향을 받아서, 한 가지 비주얼을 위해 억지로 만든 신이 발견되죠. 그러니 현장에선 하고 싶은 거 버리고 해야 하는 걸 찾아야 해요. 이 신이 진짜 영화를 위해 담아야 할 장면인지, 감정인지 그런 고민을 해요.

촬영 현장에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일어난다는 뜻이군요. 그럼 현장에서 꿋꿋이 지켜야 하는 중심이라면 뭘까요?
장르에 따라 다를 거예요. 액션이라면 액션을 위한 가벼운 스토리가 중요할 것이고, 드라마라면 인물들의 갈등과 대화 속에 감춰진 의미, 이 드라마를 통해 무엇을 전할 건지 고민이 깊어야 하겠죠. 또 어떤 장면이냐에 따라 현장에서의 고민도 달라져요.

메시지나 장르적 구조 외에 어떤 기준으로 이야기를 만드나요?
접근 방식에 따라 다르겠죠. 주제를 담기 위해 스토리와 인물을 구성하고 접근할 수도 있고, 막연히 스토리가 생각나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는 펼쳐진 이야기에서 표현하고 싶은 걸 찾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겠죠. 주제의식을 담으려고 노력하다가 포기할 수도 있고요. 그럼 아직 준비가 안 된 나를 발견하는 거죠.

팬의 입장에서 의아했어요. 정우성과 이정재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동안 많은 제안을 받았을 텐데, 왜 이제야 함께 출연한 걸까요?
둘이 기획하고 개발도 해봤어요. 제안을 받기도 했고요. 그런데 두 캐릭터의 균형을 잡는 작업이 쉽진 않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의 색이 점점 더 진해졌죠. 이미 시간은 꽤 흘러갔는데 23년 전 정우성만 생각해서 뭔가를 만든다면, 한정된 생각과 색으로만 작업이 이루어지겠죠. 우리를 둘러싼 여러 가지 요소를 다 벗어던지고, 두 인물에게 순수하게 접근하고 기획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그러다 보니 좀 더 까다롭게 작품을 고르고, 늦어진 거죠.

<태양은 없다>의 도철과 홍기는 1990년대 후반 청춘의 표상이었어요. 그 표상이 30대와 40대를 지나는 모습을 봤어요. 팬들도 30대와 40대를 지났죠. 팬 입장에선 다시 정우성이 현시대 중년의 표상으로서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 연유로 두 배우의 영화 출연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그 점을 <헌트>가 어느 정도 만족시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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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각형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블루 스틸 핸즈, 3bar 방수, 오토매틱, 셀프 와인딩 메캐니컬 무브먼트, 약 45시간 파워리저브, 블루 앨리게이터 레더 스트랩의 돌체비타 2백40만원 론진 제품.
남색 카디건 르셉템버 옴므, 슬리브리스 톱 톰 포드, 팬츠 맨온더분, 로퍼 제냐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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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mm 라운드형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실버 폴리싱 핸즈, 30bar 방수, 오토매틱, 셀프 와인딩 메캐니컬 무브먼트, 약 72시간 파워리저브,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의 하이드로콘퀘스트 2백40만원 론진 제품.
스웨이드 블루종 존 바바토스, 네이비 톱·팬츠 모두 오피신 제너럴 제품.

연출과 주연을 겸한 영화 <보호자>도 궁금합니다. 위에서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면 피로감이 두 배라고 하셨죠. 긍정적으로 보면 만족감도 두 배 아닐까요?
잘했느냐 못했느냐는 둘째치고, 저는 현장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이 중요해요. 피로는 배우만 했을 때보다 두세 배 더 심했지만 돌이켜보면 재밌었어요. 저는 프리 프로덕션에서부터 모든 과정을 즐기는 성향이 있더군요. 어려서부터 관심을 가졌던 꿈이 이제 이루어지는 거잖아요. 그에 대한 만족도 분명히 있어요. <보호자>는 2년 전 촬영 시작할 때 코로나19가 발생했어요. 그래서 완성해놓고 개봉 시기를 저울질하던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가 됐죠.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보호자>는 상대적으로 큰 영화는 아니에요. 적당한 개봉 시기를 보고 있는 상태예요.

배우, 제작자, 연출자 모두 경험했는데, 그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저는 필름 메이커죠. 필름 메이킹 안에서 세부적인 역할이 나뉘긴 하지만 그저 필름 메이커이고 싶어요. 제작 파트는 제작진이 신경 써야 할 부분, 감독, 배우의 역할 나뉘긴 하지만 그 모든 게 영화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어느 게 더 힘들고 재밌다 말하기는 어려워요.

과거 인터뷰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던 기억이 납니다.
감독이 배우보다 나아 보여서 한 소리는 아니에요.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 뭐 하나 빠질 수 없죠. 모두가 협업해야 하니까요. 연기를 하다 보니 만드는 것에 관심이 생겼고, 글도 끄적이게 되고, 그러다 보니 연출에 대한 욕구를 표현한 거죠. 돌아보면 영화 산업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아직 배우가 프로듀서를 한다거나 연출을 한다고 하면 허들이 많아요. 많은 시선을 이겨내야 하는 게 현실이거든요. 돌이켜보면 겁 없이 한 소리죠. 그렇게 겁 없이 말하고 도전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래 활동한 배우들 중에는 캐릭터와 배우의 인생이 겹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태양은 없다> 도철은 도전하는 사람이에요. 현실의 정우성처럼요.
그럴 수도 있죠. 저는 도전을 두려워하는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성공할수록 책임질 것들이 늘어나잖아요. 어떻게 끊임없이 도전해왔나요?
내가 책임지면 돼요. 결과가 아프면 아픈 대로 받아들이고, 성취에도 기대지 않아요. 한 번으로 끝나는 건 없잖아요. 계속해서 다음을 시도하고, 실패하고, 결국에는 성취하기도 하죠. 그러나 성취에 도취되지 말아야 해요. 성공이나 실패 모든 것에 가치를 둬야죠. 성공에는 인색하게, 실패에는 조금 후한 마음을 가져요. 왜냐하면 선택에는 긍정적인 바람이 섞이잖아요. 근데 이루어질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어요. 순수하게 원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해서 그게 보상으로 돌아오진 않아요. 내 선택이잖아요.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누굴 원망하겠어요. 내가 선택한 결과예요. 내 거잖아요. 선택에 대한 책임감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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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mm 쿠션형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실버 폴리싱 핸즈, 30bar 방수, 오토매틱, 제네바 TIMELAB 공식 인증 크로노미터, 셀프 와인딩 메캐니컬 무브먼트, 약 52시간 파워리저브,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의 울트라-크론 5백만원 론진 제품.
줄무늬 재킷·니트 톱 모두 브루넬로 쿠치넬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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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mm 스테인리스 스틸 및 세라믹 케이스, 실버 폴리싱 핸즈, 30bar 방수, 오토매틱, 셀프 와인딩 메캐니컬 무브먼트, 약 72시간 파워리저브,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의 하이드로콘퀘스트 XXII 코먼웰스 게임즈 2백60만원 론진 제품.
라운드넥 셔츠·팬츠 모두 제냐 제품.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어도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실패가 두렵기 때문이죠.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요?
우리가 사회적 동물이고 또 어떤 시점에서는 주변에 대한 책임의 무게도 짊어지잖아요. 그 점도 잘 생각해야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인지, 주변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닌지 판단하고요. 도전은 감당할 정도로 천천히 해나가는 게 좋아요. 전부를 거는 건 무모하고 무책임할 수 있어요. 도전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만으로는 안 돼요. 젊을 때 리스크는 나 혼자 지면 되잖아요. 경력이 쌓이면 주변에 책임져야 될 사람들도 늘어가요. 그들 전부 책임지는 거죠.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도 안주하지 않고 작은 도전을 계속하는 거예요. 제 필모그래피를 보면 정우성이 왜 굳이 저런 걸 하지? 이런 작품이 많아요. 그것 하나하나가 도전이었던 거죠. 안주하지 않은 거죠. 청춘의 아이콘? 세상이 저에게 바라는 게 청춘의 아이콘이지, 제가 청춘의 아이콘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잖아요. 이 일을 하다가 저 일을 하는 것만이 도전은 아니에요. 주어진 것을 깨고 나가는 게 도전이죠.

꾸준히 정진하는 건 어렵고 대단한 일이죠.
계속 앞으로 나가야죠. 연기는 나를 찾아가는 거잖아요. 내가 어떤 배우가 될지. 그러니까 사람들은 지나간 나를 인식하니까요.

나이가 들어도 나를 찾고 싶어지나요?
그럼요. 그럴 수밖에 없어요. 배우는 표현하는 직업이잖아요. 지금도 나를 표현하다 보니까 더 많이 생각날 수밖에 없어요. 돌아보는 것도 중요한데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 게 더 중요해요. 미련과 집착을 딛고 일어나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냥 행동하면 돼요. 다음 스텝으로 옮겨가면 돼요. 또 새로운 도전이잖아요. 정우성이 스테레오타입의 캐릭터를 하면 얼굴은 안 바뀌지만 표현 방식은 새롭죠. 비슷한 역할을 또 할 수도 있죠. 하지만 다른 환경에 놓인 새로운 사람이에요. 그 점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거죠.

껍질을 깨고 나가는 건 괴로운 일이에요. 그걸 1년에 많게는 세 작품을 하기도 했어요. 대단한 에너지죠.
쉬어야죠. 이제 쉴 때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피곤해.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게 지난 작품의 고단함을 새로운 작품에서 보상받기도 해요.

영화를 정말 좋아하시는군요.
네, 좋아해요. 어떻게 보면 저는 행운아인 거죠.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Fashion Editor 최태경
Feature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안주영
Stylist 김혜정
Hair 임해경
Make-up 배경란
Assistant 전지예

2022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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