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의 단절을 사랑하는
파울리네(Pauline)
같은 종목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서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 그게 스포츠의 매력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24세 파울리네는 스스로 모험적이고 자발적인 사람이라 말한다. 6세부터 스프링보드 다이빙을 즐겨온 파울리네는 다이빙의 매력을 알리고 함께 즐기기 위해 지역 사람들을 모았다. 절벽 위에서 사람들과 음악을 들으며 절경을 감상하다 노을이 질 때쯤 바다에 뛰어내려 수영을 즐긴다. 그녀가 사랑하는 순간이다.
파울리네에게 가장 중요한 다이빙 조건은 주변 풍경이다. 포르투갈 남쪽 끝에 위치한 알가르브 지역은 붉은빛을 띠는 암석과 맑은 물이 대조되어 경치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암석이 날카롭고 파도가 거세 최적의 다이빙 장소는 아니지만 높이가 다양한 암석이 많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위치를 선택하기 좋다. 끝내주는 전망은 덤이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자연에 맞설 순 없다. 날씨와 시간에 따라 수심은 지속적으로 바뀌고 계절에 따라 유속도 달라진다. 다이빙을 하기 전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착용한 채 물속 지형을 살피고 다이빙 스폿으로 가는 길 확인도 필수다. 번거롭다고? 목숨이 달린 일이다. 다양한 도전을 거듭한 파울리네지만 여전히 절벽 끝에 다다르면 심박수가 높아진다. “호흡을 가다듬고 몸을 던지면 바다가 끌어당깁니다. 수많은 응원 소리가 들리다 순간 모든 소음이 사라져요.” 깊은 잠수, 물속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세상과 단절되는 순간이다.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 뛰어내립니다.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안도감과 쾌감. 그 순간 아드레날린이 폭발합니다. 동시에 새로운 문화, 음식, 자연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 다른 경험을 위해 이번 여름에는 다이빙을 하러 세계 여행을 떠날 예정입니다.” 파울리네가 계속해서 벼랑 끝으로 향하는 이유다.
34m 상공부터 깊은 바닷속까지 유영하는
제레미 니콜린(Jérémy Nicollin)
프랑스와 스위스 사이 쥐라산맥 중턱에 자리 잡은 작은 도시 생클로드. 전직 육상 선수인 제레미 니콜린은 8세 때 생클로드의 작은 협곡에서 다이빙을 시작했다. 새로운 곳에서 도약하기 위해 주변 폭포와 호수를 탐험하기 시작했다. 자연의 위대함에 맞서는 절벽 다이빙은 다양한 매력을 가졌다. 그중 제레미가 절벽 다이빙을 즐기는 이유는 높이다. 인위적으로 만든 구조물은 한계가 있지만 자연 속에선 끊임없이 올라갈 수 있다. 푸른 바다에 깍아 세운 듯한 절벽은 아찔한 경험을 선사하니까.
다이빙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수심이다. 최소 5m 이상. 기록을 계산할 때 절벽의 높이만 생각하지만, 실제로 몸이 잠기는 해저의 깊이까지 고려해야 한다. “다이빙 높이가 높아질수록 수심은 더욱 중요해지죠. 깊을수록 안전합니다.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묵직한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수압이 높아지면 변수가 많아진다. 힘찬 계곡이나 파도가 거센 바다보다 유속이 잔잔한 호수가 다이빙에 적합하다고 제레미는 전했다.
프랑스 남쪽 끝, ‘플뢰리’의 관광 명소 ‘고르 드 루엘 도츠’에는 가파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호수가 있다. 아찔한 높이, 깊은 수심. 호수기 때문에 유속을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다이빙에 최적의 조건이다. 34m, 건물 11층 높이다. 이곳에서 제레미는 개인 부문 최고 기록을 세웠다. 30m 높이에서 점프할 때 속력은 90km/h까지 경신했다. 아찔한 시속이지만 제레미는 문제가 없다. 기록을 경신하기까지 많은 연습과 훈련이 있었다.
제레미는 스스로 한계를 알고 싶어 새로운 과제에 도전한다. 다이버가 된 후 달라진 가치관에 대해서도 말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세요. 자신을 한계로 몰아세우면 분명 깨우치는 게 있을 것입니다.” 그는 절벽 다이빙을 통해 완벽한 자유를 얻었다고 말했다.
완벽한 집중력과 컨트롤의 소유자
장 다비드 뒤발(Jean David Duval)
자연 속에서 완전한 자유를 찾은
오사마 알리(Osama 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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