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는 말한다
회자되는 브랜드 전시를 기획한 담당자들이 MZ세대가 품은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로망을 말한다.
<오! 라이카>
이지희(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마케팅 과장)
<오! 라이카> 전시를 설명한다면?
매년 진행되는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의 기획 전시로 2017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처음에는 <라이카, 영감의 도구>라는 주제로 ‘라이카’라는 카메라, 혹은 ‘라이카’의 문화, ‘라이카’로 찍은 사진 등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들(사진가를 떠나 여러 분야의)을 소개하는 연말 전시로 시작됐다. 다음 해부터는 <O! Leica – Spirit of the Times>라는 이름으로 그해의 ‘시대정신’을 다루었다. 실제 북한과 교류가 활발했던 2018년에는 맥스 핀커스(Max Pinckers)가 북한에서 촬영한 사진을 성수동에서 전시했다. 이후에도 ‘올해의 시대정신을 다룬다’는 주제는 지속하고 있다.
라이카 전시에서 소비자는 브랜드의 무엇을 경험하는가?
<오! 라이카> 전시에서는 카메라나 브랜드에 대한 소개는 볼 수 없다. 순수하게 사진예술만을 위한, 우리와 함께하는 아티스트를 위한 감사와 존경을 담은 전시다. 사진이 사용되는 모든 예술과 사용하는 이를 존중하는 라이카의 마음이 보는 이들에게도 순수하게 전달되었으면 한다.
<오! 라이카>는 MZ세대의 특성에 어떻게 대응했나?
MZ세대가 좋아할 콘텐츠는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오! 라이카>는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 접점을 위한 전시이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아티스트 라인업에 언제나 신경 쓰고 있으며, 새롭고 신선한 인물을 포함하려 한다. 국적, 성별, 나이 모든 것을 초월한다. 이번에는 ‘WADE’라는 IP 캐릭터가 최초로 전시에 참여해 라이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대형 LED 월에 전시했다.
MZ세대 소비자가 품은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로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MZ세대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디폴트인 세대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인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을 잘 찍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있을 것이다.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사진 결과물도 좋고, 소장 가치까지 있는 럭셔리 카메라 브랜드는 ‘라이카’가 유일하다. 단종되거나 에디션으로 출시된 라이카 제품의 ‘리셀가’, 옥션에서 거래되는 가격도 주목해볼 만한 포인트다.
<포르쉐 이코넨, 서울>
최영환(포르쉐코리아 마케팅 전무)
<포르쉐 이코넨 서울> 기획 의도는?
포르쉐를 꿈꾸고 사랑하는 국내 팬들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한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이코넨은 ‘아이콘들’이라는 의미의 독일어로, 페리 포르쉐가 개발한 최초의 스포츠카 ‘356’부터 각 시대의 아이콘이 된 전설의 스포츠카 라인업들을 슈투트가르트에서 직접 공수하여 전시했다. 특별한 기획을 포르쉐코리아가 아시아 최초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팀원 모두 자부심을 느끼며, 독일 본사의 한국 소비자에 대한 높은 관심과 감사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모터스포츠가 포르쉐의 기술력을 체험하는 것이라면, 전시에서 소비자는 포르쉐의 무엇을 경험하나?
“내가 꿈꾸던 차를 찾을 수 없어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는 브랜드 창립자 페리 포르쉐의 명언에 힌트가 있다. 포르쉐에게 ‘혁신’이란 고유한 본질과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다. ‘전통’은 고루한 것이 아니며 포르쉐에게 활력을 준다. 포르쉐처럼 1948년 처음 소개된 이후로 항상 혁신을 이끌면서도 명백하게 본질을 유지하고 있는 차량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지금까지 만들어낸 모든 포르쉐는 여전히 도로 위를 누비며 우리만의 고유한 자동차 문화를 형성한다. 포르쉐코리아 마케팅 총괄로서 앞으로도 정통 스포츠카로서 전통과 시대를 이끄는 혁신이 조화된 포르쉐만의 고객 경험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MZ세대는 포르쉐 브랜드에 무엇을 기대한다고 생각하나?
포르쉐의 브랜드 가치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꿈’이다. 드림카 포르쉐는 자동차이기도 하지만, MZ세대에게는 성공을 꿈꾸고 미래를 위해 더 노력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포르쉐코리아는 꿈꾸는 모든 사람을 응원하며, 작년부터 젊은 신진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캠페인을 출범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21을 통해 선발한 신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최근 성수동에서 <더 하우스 오브 마칸> 팝업 전시회를 진행하였는데, ‘꿈’을 좇는 스토리를 감각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전통적 신차 출시 방식을 벗어나, ‘꿈’이 시작되는 공간을 형상화한 전시 공간에서 MZ세대가 스스로의 꿈을 투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불가리 컬러 전시회>
양혜연(마케팅 매니저)
<불가리 컬러 전시회>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주얼리가 담고 있는 조화롭고 아름다운 컬러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또한 주얼리 전시와 더불어 한국 작가와 협업해 국내 관람객이 불가리의 역사와 뿌리는 물론 시대의 변모에 맞춰 진화하는 불가리 브랜드의 동시대성을 경험할 수 있게 준비하였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전시에서 소비자는 브랜드의 어떤 점을 경험한다고 설명할 수 있을까?
주얼리를 예술로 접근하는 불가리의 신념에 따라 한국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과 주얼리를 접목했다. 불가리는 컬러가 지닌 감정의 힘을 패러다임 삼아 회화, 공예, 키네틱아트와 비디오아트로 저명한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였고,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주얼리 전시가 아니라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지닌 피스들을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MZ세대의 니즈를 브랜드는 어떻게 충족시키고 있나?
최근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MZ세대의 관심과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전시회를 통해 가장 주목하고 놀라웠던 부분 중 하나가 관람객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았다는 점이다.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고객의 중요도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불가리도 글로벌 앰배서더로서 블랙핑크의 리사와 미국의 가수 겸 배우 젠다야를 선정해 불가리만의 매력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요즘 가장 핫한 캐릭터인 루피를 게스트 앰배서더로 선정하여 카카오 이모티콘 제작, 화보 및 영상 촬영 등을 선보이며 과감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펼쳐 MZ세대에게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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