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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모험가들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곳에 간 사진가, 오토바이로 전 세계를 여행한 여자,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하며 영화를 찍는 남자, 도보로 섬을 횡단한 블로거. 여행 기자들이 고백하는 인생 최고의 모험들이다.

UpdatedOn March 18, 2022


로이스 프라이스

Lois Pryce

로이스 프라이스는 영국의 여행작가이자 저널리스트다. 그녀는 오토바이를 타고 전 세계를 모험한다. 아프리카와 이란을 포함해 홀로 여행하기 쉽지 않은 곳들을 다녀왔다. 그녀는 모터사이클 세계 여행에 관한 세 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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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같은 사건
그녀는 음악계에 종사했다. BBC 음악 부서에서 일하던 중 그녀는 30세를 맞이해 과감히 사직서를 냈다. 2003년의 일이다. 그녀는 알래스카에서 아르헨티나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상의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여행에 대한 웹사이트를 만들게 되었다. 그녀의 웹사이트는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은 소셜미디어와 블로그가 유행하기 이전 시대의 일이다. 그녀는 <Lois on the Loose>라는 책을 쓰게 됐고, 뉴욕 에이전시를 통해 그녀의 책은 전 세계로 퍼졌다. 의도한 것은 없고, 운명처럼 벌어진 사건들이다.

흥미진진한 순간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이란이다. 멋진 사람들이 있고, 사막과 산이 다양한 풍경을 보여준다. 놀라운 건축물과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이란인들의 친절과 환대를 감사하게 여긴다고 했다. 그녀에게 가장 흥미진진했던 모험은 오토바이를 타고 사하라사막과 알제리를 횡단한 것이다. 그녀는 사막을 좋아한다. 멕시코 또한 아주 인상적인 곳으로 꼽았다. 그렇다면 최고의 모험은 어디였을까? 로이스는 어려운 질문이라며 오토바이로 런던에서 케이프타운까지 횡단한 것을 꼽았다. “사하라사막을 건너고, 콩고와 앙골라를 여행한다는 것은 꽤나 거친 경험이죠.” 특히 아프리카의 흙길에서 오토바이를 탈 때는 결코 지루한 순간이 없었노라 주장했다.

이란에서 나를 발견하다
그녀의 모험은 그녀의 삶을 다른 길로 이끌었다고 한다. 첫 모험인 미대륙 횡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사무실 생활을 벗어나게 해주었다. 또한 도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아프리카 횡단은 그녀가 지금까지 한 모험 중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를 더 확장시키고 다른 세계에 눈을 뜨게 해주었다. 다른 세계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볼 수 있었다. 이란 여행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경험이었다. 생각을 바꾸어주었기 때문이다. 서양에서 이란과 중동이 얼마나 잘못 묘사되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그녀는 세상에 단 하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 “이란에 가서 너를 돌아보라”고 말하겠다고 한다.

콩고군과 이란군
모험은 즐겁지만 때로는 위험한 순간에 직면하기도 한다. 로이스는 콩고에서 두려운 순간을 겪었다. 술에 취한 군인들이 그녀의 오토바이에 강제로 타는 바람에 그녀는 정글에서 9시간 동안 오토바이를 찾아 헤매야 했다. 그것은 정말 무서운 경험이었다고 한다. 경이로운 순간은 셀 수 없이 많았다. “파나마의 아메리카대교를 건너는 순간, 알제리의 아하가르산맥을 지나는 것도 훌륭했어요. 최고의 순간은 새해 카운트다운을 이란군과 함께한 것이죠.”

미소의 힘
모험을 하려면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친절해야 한다고 로이스는 강조했다. 미소는 상황을 바꾼다. 그러나 때로는 돈을 지불해야 할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한다. 낯선 곳에서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관대해야 하고, 팁을 주고,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코로나19로 당분간 여행 계획은 없지만 그녀는 항상 모험을 꿈꾼다. 당장은 일본에 가고 싶고, 언제나 이란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니콜라 베일리

Nicola Bailey

니콜라 베일리는 시드니에 산다. 사진작가이자 비디오 제작자이며, 팟캐스트와 사진 편집자, 모험가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전 세계 70여 개국을 여행했고, 일 년 중 몇 개월은 뉴욕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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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볼 곳이 너무 많아
니콜라 베일리는 전 세계 70여 개국을 여행했고, 그중 몇 곳은 재방문했다. 볼 만한 곳이 너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곳은 그녀에게 영감을 준다. 사진가답게 디테일한 곳을 보고, 많은 장면을 수집한다. 주변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면 여행지를 깊이 관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녀는 네팔의 산, 인도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문화, 에티오피아의 초현실적인 사막, 동남아시아의 음식, 우림과 브라질의 음악을 사랑한다.

최고의 모험: 에티오피아
“대답하기 어렵네요!” 니콜라가 말했다. 그녀가 가장 기억에 남는 모험으로 꼽은 것은 에티오피아 여행이다. 여행의 시작은 사륜구동 차로 로어 오모 계곡(Lower Omo Valley)을 가는 것이었다. 당시 그녀는 해당 지역의 댐이 주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글을 쓰고 있었다. 가이드들은 댐 아래 사는 여러 부족을 잘 알고 있었기에 마을을 여행하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기 용이했다. 댐이 그들의 생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게 됐다. “마을에서 운 좋게 성년식을 볼 수 있었어요. 정말 흥미로웠어요.” 그녀는 이후 북쪽으로 향했다. 다나킬 함몰지(Danakil Depression)에서 염전에 들렀다. 수십 킬로미터에 걸쳐 뻗어 있는 염전은 아파르족과 티그리안족의 주요 산업이다. 그들은 기온이 50℃에 육박하는 환경에서 소금을 채굴한다. 채굴은 일 년 중 10개월 동안만 가능하다. 소금을 시장에 팔기 위해 낙타에 소금을 싣고 약 일주일을 걸어서 이동한다. “그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니콜라가 말했다. 이후 그녀는 댈롤 유황(Dallol sulphur)으로 이동했다. 지구 표면 아래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놀라운 지역이다. 노란색, 녹색, 갈색, 주황색 유황들이 인공적으로 보였다고 한다. 그녀는 과학자들이 다른 행성의 생명체를 이해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 미생물을 연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여행의 마지막 밤은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호 중 하나인 에르타 에일 화산에서 보냈다. 안전 난간조차 없이 화산에선 용암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무섭지는 않았어요. 마법 같았죠.” 니콜라는 추천했다. “다나킬 함몰지에서 보낸 4일간의 여행은 당신에게 영원한 추억이 될 거예요.”

에티오피아 모험에서 깨달은 것
여행의 목적은 로어 오모 계곡 촬영이었으나, 사진작가들이 그렇듯 그녀 또한 가니 초상 사진에 끌렸다. 전통 의상과 화려한 보석류를 입은 사람들은 그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당시에는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찍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종류의 여행 사진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서양인이 무의식적으로 초상화를 찍는 것은 인간으로서 유사점을 강조하기보다 개발도상국 사람들을 다른 것으로 구분 지을 위험이 있었다. 그들을 다른 것으로 묘사하는 것은 고정관념을 강화시키고, 서양의 관습은 옳고 다른 민족의 관습은 미개하다는 개념을 재확인하는 것이 된다. 그녀는 사진작가들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그런 지역 주민의 모습을 찍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주민들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그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니콜라가 말했다. “만약 여러분이 여행 중이고, 피사체를 촬영하기 전에 교감이 가능하다면 되도록 교감하는 게 좋습니다. 그럼 사진이 더 진정성 있고, 피사체가 덜 상품처럼 느껴질 거예요.”

공포와 경이
에티오피아 여행에선 위험한 순간이 두 번 있었다. 무장요원들의 차량이 무리를 이뤄 다가왔을 때다. 몇 년 전 그곳에선 관광객과 과학자가 납치당했다. 그녀도 인질로 잡힐 상황이었다. 화산에서도 위험했다. 신발 밑창이 열기에 녹아 하마터면 용암 속으로 미끄러질 수 있었다. “그때 미끄러졌다면 정말 큰일이 났을 거예요.” 하지만 숨이 멎을 정도로 화려한 볼거리가 여행을 계속하게 만들었다. 로어 오모 계곡 아래 작은 마을에서 묵었을 때다. 그녀는 부족의 언어를 모른 상태에서 그들의 노래를 즉흥적으로 따라 불렀다. 그들이 노래를 시작하고 나서 그녀와 그녀의 친구를 초대했다. 친구는 스페인어 사용자이고, 그녀는 호주 사람이기에 둘이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은 ‘해피버스데이 투 유’뿐이었다. 그럼에도 니콜라와 그의 친구는 열정적으로 생일축하곡을 불렀고, 박수를 받았다. 웃긴 상황이지만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소통의 힘을 느꼈다고 한다.

모험을 위한 태도
니콜라는 자연스럽고, 개방적이고, 호기심 많고, 존경심 있고, 친근함이 모험의 열쇠라고 말한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위대한 모험의 단초일 것이다. 또한 항상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도 덧붙였다. 그녀의 다음 모험은 다시 해외다. 코로나19 탓에 폐쇄된 호주 국경이 열렸다. 먼저 몽골에서 말 타고 메마른 풍경을 따라가겠다고 했다. 한국에 온 적은 없지만 가고 싶다는 말도 했다. “모험은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모험심이 생긴다면 어디서든 당신만의 모험을 만들어갈 수 있어요.”

 


마리오 리그비

Mario Rigby

마리오 리그비는 환경문제와 사회 불평등 문제를 추적하는 모험과 탐험을 한다. 그런 연유로 스스로를 생태탐험가라고 칭한다. 그는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과학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카이로까지
마리오의 모험은 케이프타운에서 시작됐다. 아프리카 전역을 탐험한 기록을 블로그에 남기면서 차츰 여행작가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남단에 위치한 케이프타운은 태평양과 인도양이 모두 내려다보이는 거대한 절벽이 해안선을 이룬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경치다. 누구나 반할 만큼 풍부한 문화유산과 여유로운 생활방식이 있다. 블로그에 그런 내용들을 기록했다. 탄자니아는 어떤가. 탄자니아 해안에서 떨어져 있는 잔지바르섬에는 무슬림인들이 거주한다. 과거 동아프리카 노예무역 항구의 역사를 가진 섬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방문한다. 아름다운 해변과 깊은 역사를 경험하기 위해서다. 대서양 중앙에 위치한 아조레스 제도에는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섬이 있다. 향유고래, 청상어 등 해양생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마리오의 블로그에는 카이로까지 여행한 생생한 기록이 쌓여 있다.

오직 인간의 힘으로
마리오의 고향은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그곳에선 카이코스 챌린지를 할 수 있다. 하이킹, 달리기, 자전거, 카약, 수영 등 인간의 힘으로만 섬을 횡단하는 것이다. 마리오는 인생 최고의 모험으로 카이코스 챌린지를 꼽았다. 인간의 힘으로 섬을 횡단한 것은 그가 최초다.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의 바다는 매우 아름답다. 고래와 상어, 거북이, 가오리, 물고기와 함께 수영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 풍요로운 산호초를 발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탐험가라는 직업
“모험은 제 인생을 바꿨어요. 그 모험은 제가 갈망해온 경험들이었으니까요.” 마리오는 어려서부터 탐험가를 꿈꿨다. 탐험가의 삶을 선택한 순간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었고, 그는 그 순간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했다. 지역을 탐험하고 그 경험을 글로 기록하고, 사진과 영상으로 남겨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 그것은 최고 직업이라고 마리오는 말한다.

두려움은 극복하는 것
전 세계를 탐험하다 보면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순간을 마주한다. 마리오는 멕시코에서 스쿠버다이빙으로 동굴을 탐험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스쿠버다이빙을 두려워했다. 불이 꺼지거나 길을 잃는 것, 공기가 부족해지는 것을 느끼는 공포 때문이다. 하지만 바다 깊이 잠수해 나아가기 위해선 그 두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물론 쉽지 않았다. 아름다운 순간은 많다. 대륙을 도보로 여행할 때였다. 모잠비크를 지나고 있었고, 장마를 만났다. 피난처를 찾아야 했다. 마리오는 비를 피하기 적당해 보이는 집을 발견했다. 낯선 사람들에게 하룻밤 잘 수 있는지 청했고, 그들은 마리오를 위해 음식과 방을 내어주었다. “마치 제 가족이 저를 데리러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이죠.”

열린 태도로 보라
자유롭게 사고하라. 마리오는 모험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디테일에 관심 갖고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열린 태도는 모험을 인생 최고의 경험으로 만들어준다고 한다. 궁금한 게 없다면 그건 탐험할 의지가 없다는 뜻이다. “저는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강합니다. 주변의 사소한 모든 것에 집중하죠. 그러면 사물, 사람, 야생동물, 환경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마리오의 다음 모험은 어디가 될까. “루카얀 트레일이라는 바하마섬 횡단을 계획 중이에요.” 마리오는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에서처럼, 인간의 힘으로만 이동하는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그냥 이동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바하마섬의 원주민 ‘루카얀족’의 역사를 탐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벤 페이지

Ben page

벤 페이지는 영국의 모험가다. 짧은 여행을 하며 세상의 아름다운 곳을 포착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고, 천천히 카메라 다루는 법을 배워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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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키는 노인
“어려운 질문이네요. 정말 어려워요.” 벤은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를 선뜻 꼽지 못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산과 산맥에 끌린다고 고백했다. 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냉혹한 환경, 그곳을 채운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방문한 지역 중 가장 좋았던 곳은 조지아 공화국의 투셰티(Tusheti)다. 작은 산악 지대로 코카서스산맥의 기슭이다. 보이는 것은 우뚝 솟은 눈 덮인 봉우리가 전부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마을에는 78세 노인이 홀로 남아 있었다. 벤은 한 달 동안 마을에 살며 그 노인에 대한 단편영화 <이라클리의 랜턴(Irakli’s Lantern)>을 만들었다.

자전거로 세계 일주
벤은 대학을 졸업한 20대 초반에는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일주했다. 5만km 이상을 이동했고, 대륙 세 개를 횡단했다. 장장 3년이 걸린 모험이었다. 벤은 오랫동안 넓은 세상을 경험하길 꿈꿔왔다. 그리고 그에게는 자전거가 있었다. 자전거는 세계 일주를 위한 완벽한 도구였다.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시작했을 때 그는 너무 어렸다. 어려서 모든 것이 신기했다. 모터 없이 인력으로 나라와 대륙을 횡단하는 것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도 금세 깨달았다. 먹을 것과 잘 곳만 있으면 된다. 욕심을 버리고 필요한 것만 갖추는 기본에 충실한 삶을 자전거 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어가고 있다. 모험은 일상의 편리들, 침대와 베개같이 단순한 것에도 감사함을 갖게 만들어주었다. “침대와 베개를 3년 동안 그리워했습니다!” 벤이 말했다.

설산에서 살아남기
한겨울의 캐나다 북부.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환경이다. 벤은 자전거를 타고 얼어붙은 강을 따라 북극해로 향했다. 울창한 설산은 아름다웠지만 동시에 위험한 환경이었다. 그가 텐트에서 잠을 자는 사이 폭풍이 일었고 오솔길이 눈에 덮였다. 그건 더 이상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없다는 뜻이었고, 마을과 떨어진 깊은 눈 속에 갇혀 있음을 의미했다. “눈 속에서 60km를 벗어나는 데 무려 3일이 걸렸어요.” 벤은 밤에 텐트에 누우면 숲을 배회하는 늑대들의 날카로운 하울링에 시달려야 했다. 눈 폭풍과 늑대, 조난. 그가 살아 있는 것은 운이 좋았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라면 하루 종일 페달을 밟다가 밤을 위해 텐트를 칠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다. 그는 가장 멋진 장소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휴식을 취할 때 제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는 것은 마법 같았어요.” 벤은 여행의 마지막 날도 특별했다고 말했다.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는 진입로를 따라 오르며 친구와 가족들의 환대를 받는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인의 모험을 이야기한다
동기부여. 모험을 계속하기 위한 동력이 필요하다. 그건 눈앞의 사람들과 환경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여러분이 하는 일에서 자극을 받고, 자신을 믿으세요. 모험을 시작한 이유를 상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여행 중 마주하게 될 수도 있는 나쁜 순간들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벤이 조언했다. 이제 벤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모험담을 말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의 모험을 카메라에 담는다. 현재 그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고아로 자란 소년병이 콩고 사회로 복귀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있다. 전쟁으로 분단된 나라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희망의 이야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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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Assistant 김나현

2022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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