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부산인데 사투리 안 쓰네요?
정말요? 고치기 힘들어요. 집 가면 더 심해져요.
요즘 어떻게 지내요?
팬데믹 이후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무료하게 보내지 않으려 운동 많이 해요. 필라테스도 하고 홈 트레이닝 위주로 하고 있어요.
하루에 몇 시간 운동해요?
최근에는 매일 2시간씩 해요. 그게 기본이에요. 더 오래 할 때도 있고요. 집에만 있으니 스트레스 풀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운동에 에너지를 많이 쏟아요. 아령도 사놓았죠.(웃음) 갈수록 난이도 높은 운동을 하게 되더라고요. 성취감 때문에.
‘집순이’인가요?
저는 집 밖을 나가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오랜 기간 집에 머무니 완전히 집순이로 바뀌었어요. 외부 활동 하는 걸 좋아해서 집에만 있으면 지루할 줄 알았는데 혼자 정말 재밌게 놀더라고요. 그런 저를 발견했어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때 OTT 서비스가 빠지면 섭섭하죠.
맞아요. OTT 서비스들을 구독하고 있어요. 요즘 <종이의 집> 다시 정주행하고 있어요. 이밖에도 스릴러나 액션 영화도 즐겨 봐요. 캐릭터에 대한 해답을 못 찾을 땐 감독님과 자주 소통하면 대부분 해답이 나와요. 그럼에도 어려울 땐 OTT 서비스로 내가 맡은 역할과 비슷한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들을 참고해요.
해답을 찾기 어려울 때 머리 식히는 방법은 뭔가요?
먹는 걸 좋아해서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풀어요.(웃음) 하지만 얼른 해답을 찾는 게 우선이죠. 최대한 상대 배우, 감독님과 오래, 자주 소통하려 노력해요.
운동 말고 꽂혀 있는 건 뭐예요?
운동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꾸준하고 건강한 삶에 꽂혀 있어요. 건강한 삶을 위해선 운동, 건강한 음식, 배움, 취미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집밥을 직접 차려 먹어요. 미루던 영어 공부도 시작했죠. 인터넷 강의 등록했거든요. 하루도 빠짐없이 수강하면 100% 환급 제도가 있어 미루지 않아요. 집에 이젤이랑 물감도 잔뜩 사놨어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그게 매일의 루틴이에요.
직접 그린 그림 궁금해요.
(그림 사진을 보여주며) 작년부터 그려왔어요. 아크릴 같은 재료를 사용해 모작 위주로 그려요. 학원도 다녔었고요. 집에 일곱 작품 정도 걸어놨어요.
좋아하는 작가는요?
앙리 마티스요. 추상화 작가들을 좋아해요. 전형적이고 규칙적인 그림보다는 자유롭고 추상적인 작품에 끌려요.
맡는 캐릭터에 따라 일상이 달라지진 않나요?
캐릭터 영향을 많이 받죠. 성향이나 무드가 캐릭터와 비슷하게 바뀌어요. 가장 최근에 촬영한 작품 속 역할에서 느꼈어요. 저와 성향이 달라요. 옷 취향이나 머리 스타일도 다르고, 정적이지 않고 밝은 성격이라 제 본체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어요.
성향이 다른 캐릭터에 더 끌려요?
예전에는 비슷한 캐릭터에 이끌렸어요. 다른 성향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도전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최근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흥미를 느꼈어요. 그 역할 덕분에 색다른 삶을 살면서 도전하는 것 자체에 묘한 희열을 느꼈죠. 그래서 요즘은 색이 강하고 역동적인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요. 내가 연기하지 않고 다른 배우분이 연기하는 모습을 볼 때도요.
현실의 은수 씨는 조용한 편인가요?
감정기복이 심하지 않아요. 차분하고 정적이고 말수도 적죠.
도전을 즐기는 성향인가요?
아뇨. 모험하고 싶은 마음은 커요. 하지만 그걸 도전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려요. 계획은 철저히 세우지만 막상 시작은 어렵더라고요.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은 뭐였어요?
4,200m 상공 스카이다이빙이요. 괌 여행 갔을 때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도 도전했어요. 성취가 코앞에 있는데 주저하면 실망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뛰어내렸는데 심장이 쿵 내려앉으면서도 뿌듯함이 몰려왔죠. 내가 깰 수 없을 거라 여겼던 장벽을 부순 느낌이었어요.
한 인터뷰에서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스스로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잘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힘든 일이 있어도 오래 품고 있지 않거든요. 그래서 남들보다는 단단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생각이 바뀌었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단단한 게 맞는지 자신을 의심하게 되었죠. 더욱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기준을 잡기 어렵고,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도 아니니까요.
고민은 뭐예요?
아직 차기작을 못 만난 거죠. 얼른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게 고민이에요.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선배님들 보며 동경했죠. 텔레비전에 나오고 싶기도 했고요.(웃음) 혼자 영상 찍고 녹음하면서 꿈에 더욱 애정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꿈을 이루었네요.
행운인 거죠. 주변에 꿈을 마음에 담고만 사는 친구들도 많아요. 반면 저는 어릴 적 꿈을 현재 업으로 삼았잖아요. 그 사실에 참 행복해요.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어 텔레비전 보면서 스스로 채찍질해요.
기억에 남는 오디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역할 특성상 현장에서 막춤을 췄던 적이 있어요. 무반주로요. 집중해서 현란하게 추고 있는데, 알고 보니 그 모습이 대기실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고 있더라고요. 아찔한 기억이죠.
지금 가장 원하는 건 뭐예요?
여행이요. 가까운 곳으로라도 떠나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바라는 건 사람들이 영화관을 많이 방문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팬데믹이 나아져서 영화관이 다시 북적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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