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PHOTOGRAPHY 곽기곤(Kigon Kwak)
LA 실버레이크에 위치한 ‘United Oil’ 주유소는 이름과 화려한 조명 때문인지 이곳을 지날 때마다 미국스러운 장소라 생각했다. 팬데믹의 시작과 함께 LA로 이주한지라 이전 LA가 가진 밤의 여운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제는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가는 중이고 다들 자유롭다.
SYDNEY PHOTOGRAPHY 이동현(Donghyun Lee)
팬데믹 이전 시드니 국립극장은 이 동네에서 가장 밝은 곳이었다. 늘 조명이 켜 있고, 그 앞은 낮이나 밤이나 공연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그러나 오랜만에 찾은 이날은 조명만 켜 있고,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 10월 10일인 이날 조명이 켜 있었던 이유는 내일 록다운이 해제되기 때문이 아닐까.
PARIS PHOTOGRAPHY 다미아노 박(Damiano Pahk)
거리의 오렌지색 조명이 커질 때, 파리의 아름다운 밤이 펼쳐진다. 팬데믹 이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이 도시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 도시에서 가장 우아한 건축물로 손꼽히는 ‘오페라 가르니에’에 간 건 어떤 이유일까. 오페라 가르니에 앞 계단의 작은 광장에서 탱고를 추는 사람들이 보인다. 처음 본 사람에게도 함께 추자며 자연스럽게 손을 내미는 그들로부터 파리의 오래된 과거를 본다.
TOKYO PHOTOGRAPHY 다쓰로(Tatsuro)
도쿄만이 가진 밤의 정서를 찾기 위해 시부야와 도쿄 타워 인근을 누볐다. 도쿄는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에서 자유로워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터라, 여전히 거리 곳곳에 공포와 스트레스의 기운이 남은 것 같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도쿄의 밤은 달라진 게 없었고, 우리도 변하지 않았다.
SEOUL PHOTOGRAPHY 니콜라이 안(Nikolai Ahn)
서울에서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은 지역은 명동이 아닐까. 늘 붐비던 이 거리가 완전히 한산해졌다. 이 도시 내 타 지역도 밤 열시면 멈추고, 잠을 자야 하는 도시가 됐다. 개인적으로 서울이 진정 멋진 순간은 밤이라고 생각하는데, 하루 빨리 이 도시의 밤이 가진 매력이 폭발하는 날이 다시 오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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