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RBON
어떤 재료와 섞어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버번. 달콤한 디저트와 만나면 감동은 배가 된다. 특유의 오크 향이 두드러진 ‘믹터스 스몰배치’와 바닐라 향과 캐러멜 단맛이 감도는 ‘러셀 리저브 싱글배럴’은 밀크셰이크나 아이스크림과 궁합이 잘 맞다(맛보고 싶다면 을지로 바 ‘로스트 앤 파운드’로 돌진하도록). 애인과 로맨틱하게 겨루는 카드 배틀에 버번 위스키의 달콤함을 더한다면 분위기는 고조된다.
SINGLE MALT
더욱 고풍스럽고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온 ‘더 글렌리벳 15년.’ 고급 와인이나 코냑을 숙성하는 프렌치 리무쟁에서 숙성되어 간직한 특유의 프렌치 오크통 향 때문일까, 드라이한 풍미 때문일까.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향기 같다. 꺼지지 않는 향초를 둔 듯 긴 시간 혀에 머무른다. 여운 있는 ‘더 글렌리벳 15년’에 취하고 싶을 땐 주변 공기는 묵직한 향으로 가득 채워졌으면.
RYE
미국 위스키의 시작인 라이 위스키는 풍미가 고소하니 세련됐다. 가벼워서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사랑받는 친구다. 시큼하고 뜨거운 와일드 터키 라이 위스키를 들이켜려면 경쟁자들과의 눈치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1, 9, 5… 숫자가 불릴수록 공기는 달아오르고 먼저 외치는 게 관건인 빙고 게임처럼. 누가 ‘와일드 터키 라이’를 먼저 집어들 것인가.
BLENDED MALT
수많은 피스 중 제 짝을 찾았을 때 느끼는 희열.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몽키숄더’를 믹싱했을 때와 비슷하다. 원액으로 사용되는 몰트의 풍미는 적당히 거칠어 어렵지 않다. 그래서 활용하기도 수월하다. 진저에일에 레몬, 탄산수나 과일 주스, 무얼 넣든 어울린다. 여기저기 흩뿌려진 퍼즐 조각을 요리조리 끼워 맞추듯 몽키숄더로 칵테일 조합을 시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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