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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S
장인과 장인의 만남. 가죽에 일가견 있는 토즈가 수작업을 통해 공예품같이 정교한 신발을 만드는 헨더 스킴과 협업을 진행했다. 토즈의 헤티리지를 보여주는 아이템에 헨더 스킴의 참신한 실험 방식을 접목시킨 것. 특히 두 브랜드 모두 가죽과 신발에 특화됐기에 여기에 초점을 맞춰 재미난 제품이 탄생했다고. 헨더 스킴 특유의 플립(뒤집기) 방식을 차용해 고미노 슈즈의 로고를 뒤집고, 밑창의 페블을 조약돌처럼 확대한 것이 그 방식. 자연스레 그러데이션되도록 가죽을 입혔고, 태슬을 장식해 새로운 형태의 고미노 슈즈를 만들었다. 이를 트렌치코트, 트랙 수트, 니트, 셔츠 등 다양한 제품에도 확장시켰다. 수작업 기법과 실험정신을 강조한 두 브랜드의 DNA를 잘 융합시킨 칭찬할 만한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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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CLER
각각의 디자이너들과 협업으로 컬렉션을 전개하는 몽클레르의 지니어스 프로젝트. 이번에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전개했다. 몬도지니어스(MONDOGENIUS)란 이름으로 11명의 디자이너가 하나의 쇼를 각자의 색으로 독특하게 표현했는데, 서울, 뉴욕, 밀라노, 상하이, 도쿄 등 5개 도시에서 진행했다. 특별히 서울이 포함된 이유는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로 발돋움한 젠틀몬스터가 이번 협업에 참여하기 때문. 아이웨어 브랜드로는 최초로 몽클레르와 만나는데, 특유의 디지털적인 실험정신을 여과 없이 발휘했다.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 미덕인 사회 속, 갇혀버린 감정 해방에 초점을 맞췄다. 디지털 세상 속 스와이프(SWIPE) 행위를 통해 감정을 해방하는 것. 거대하고 묵직한 블랙 스크린 안에 무표정한 인물들이 스와이프하듯 빠르게 지나가기도,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번 협업을 기념하는 선글라스의 템플에는 LCD 스크린을 넣었는데, 네 가지 모양의 그래픽 아트가 스와이프하듯 지나가며 빛을 발현한다.
GUCCI
새 단장을 마친 구찌의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가득 찼다. 플래그십 스토어 3층에 들어서자 이유가 분명해졌다. 오래도록 기다리던 구찌의 브랜드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아리아(ARIA) 컬렉션이 스토어를 가득 채웠으니까. 그뿐만 아니라 구찌의 창립자 구찌오 구찌가 벨보이로 일했던 것에 영감받은 컬렉션답게 스토어 곳곳에 쇼피스 외에 호텔을 연상시키는 오브제가 배치됐다. 신화적인 이미지와 승마에서 착안한 정교한 가죽 공예품을 바탕으로 채워진 컬렉션.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발렌시아가와의 신선한 협업 제품들이다. 발렌시아가의 과장된 박스 재킷, 비대칭 여밈 파카 등을 그대로 가져와 GG 모노그램과 발렌시아가 로고를 사선으로 더해 새롭게 만든 쇼피스들. 이외에도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제품들이 가득했던, 알렉산드로 미켈레와 뎀나 그바살리아의 상상력을 목격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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