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장을 갈아입을수록 두 분의 케미가 돋보였어요.
라키 산하랑 둘이 촬영하는 건 처음이라 많이 설레었어요.(웃음)
산하 저는 화보 촬영할 때마다 설레요.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할 수 있잖아요.
정규 2집과 미니 8집 활동이 끝났어요. 2021년도 얼마 안 남았네요.
산하 촬영 끝나고 인터뷰하러 오는 길에 라키 형한테 2021년이 두 달가량 남았다는 얘기를 했어요. 어릴 때 데뷔해서 벌써 스물셋, 스물네 살인데 실감이 안 나요.
라키 처음 만났을 때 산하가 중학교 1학년이었으니까.
2021년은 어떤 해였어요?
산하 후회 없는 해?
라키 도약을 위한 기반이 갖춰진 해요. 지금까지 아스트로는 천천히 걸어왔다면 이젠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내년이 기대돼요.
데뷔 6년 차예요. 전보다 성숙해진 것 같나요?
라키 확실히 노련해졌어요. 아티스트로서 맡은 바를 표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노래와 춤이라는 꿈을 쫓는 마음가짐은 그대로지만요.
산하 라키 형 말에 공감해요. 촬영장 가면 표정과 몸이 잔뜩 얼곤 했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얼마 전 TMA 시상식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죠.
산하 시상식에서 수상한 게 손에 꼽을 만큼 적어 유의미해요.
라키 맞아요. 자부심도 강해졌어요.
연기도 선보였어요. 라키 씨는 <청춘향전>에서 이몽룡 역으로 첫 연기에 도전했죠. 어렵지는 않던가요?
라키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잖아요. 전에는 걱정부터 앞섰어요. 막상 시도하니 춤, 노래와 연기에 접점이 많더라고요. 멜로디만 없을 뿐 대사는 노래하듯 하면 되고, 몸은 춤추듯 자유롭게 움직이면 되고요. <청춘향전> 감독님께서 주신 디렉션도 큰 도움이 됐어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겉핥기는 하지 않으려고요.
산하 씨는 <너의 재생 목록>이 연기로는 두 번째 작품이죠.
산하 그렇죠. 확실히 전 작품보다는 수월하게 임했어요. 모니터링하며 내 모습 보는 것도 즐거웠고요. <너의 재생 목록>을 통해 느낀 게 있어요. 연기를 시작하는 단계이긴 하지만 반드시 주연을 하지 않아도 괜찮구나. 비중이 작더라도 감초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게 좋은 거라는 걸 알았죠.
어떤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요?
라키 너무 착하게만 살아와서 그런지 악역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연기일 뿐이니까. 그리고 내 안에 숨어 있는 나쁜 모습이 어떻게 표현될지도 궁금하고요.
산하 저는 코미디요. 영화 <극한직업>처럼 캐릭터 각자의 개성이 유쾌하게 돋보이는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요. 감성적인 역할도요. 슬픈 영화를 보면 슬픈 감정이 전달되잖아요. 감성적인 연기로 보는 분들에게 슬픔을 전달하고 싶어요.
서로 자극이 많이 되겠어요.
라키 아스트로는 전 멤버가 늘 선의의 경쟁을 해왔어요. 칭찬도 아끼지 않고 서로의 능력치를 인정하고 배우려는 열망이 크죠. 이번에 문빈&산하 유닛 활동 때도 느꼈어요. 아스트로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풀어져 있을 때 각자의 능력이 돋보이더라고요. 만일 팀 내에서 래퍼 포지션이라면 랩 파트만 소화하면 되지만, 외부로 뛰어들면 포지션을 벗어난 역량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막내가 저렇게 잘하는데 나도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산하 저는 일단 라키 형 춤출 때 가장 멋있습니다. 배울 점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하게 되지만,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마음이 더 커요. 다른 아티스트분들이나 대중에게 라키 형의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 하는 말이 있어요. “형 그냥 보여주고 와~.” 자랑하고 싶어서요.(웃음)
라키, 산하에게도 지치는 순간은 있겠죠?
산하 예전에는 스케줄이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생각을 바꿨어요. 내가 택한 일이고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하는 일이니까 즐기면서 하기로 마음을 고쳤죠. 오늘도 느낀 건데 로케이션 촬영은 오랜만인 데다 공기가 너무 좋은 거예요. 선선하게 부는 바람과 적당한 날씨도 좋고. 힐링받고 가요.
라키 저는 지금까지 지쳐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지칠 때가 올 것 같아 무섭긴 하죠. 아직은 갈증이 많아 앞만 보고 달리는 중이에요.
고민은 있어요?
라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 <청춘향전> 촬영도 시작됐고 도전하고 싶은 게 많은데 욕심만 앞설 뿐 할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점차 다양한 경험이 늘어나고 그 경험들이 충돌하면서 전과
다른 새로운 꿈이 만들어지더라고요. 작고 사소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 같아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원하는 걸 다 이룰 수 있을까요. 그게 고민이에요.
행복한 걱정인데요?
라키 맞아요. 근데 정말 어려워요.
산하 그래서 제 고민은 말이죠.(웃음) 사실 고민을 자주 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그래도 고민이라 하면 잘 쉬는 거요. 쉬는 날에도 일이든 뭐든 계획하고 실행해야 하는 강박이 있어요. 그래서 계획 없이 살아보려고요. 욜로 라이프처럼.
쉴 때는 게임 한다고 들었어요. 어떤 게임 해요?
산하 형은 안 해요.
라키 취미가 없어요. 취미가 곧 일이어서. 저는 제 자신을 아주 잘 알거든요. 무얼 원하고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그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일정 없는 날엔 춤추거나 노래 만들면 되니까요. 그게 또 일로 이어져요.
산하 씨는 취미 있어요?
산하 게임도 좋아하는데 새로운 취미를 발견했어요. 공기 마시기.
라키 오늘 촬영지가 뒷산이 큰 로케이션이었잖아요. 걸어서 이동할 때 산하가 숨쉬기를 계속 하더라고요.
산하 그냥 들으면 웃기죠? 근데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니까 정신이 맑아지고 좋더라고요. 왜 어른들이 산책이나 자연을 좋아하시는지 알겠어요. 자연을 느끼는 게 행복해서 나중에 캠핑도 가려고요.
요즘 두 분의 마음을 빼앗은 게 있다면요?
산하 드라마 <빈센조>에 푹 빠졌어요. 배울 점이 정말 많아요. 앞서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는데, <빈센조>가 딱 제 취향이에요. 그리고 <D.P.>도 공개되자마자 바로 봤어요. <D.P.> 때문에 넷플릭스를 뒤늦게 시작했죠.
라키 연기요. 연기라는 것의 근본적인 개념부터 찾으며 공부하는 게 재밌어요. 동시에 곡 작업도 하는 중인데 확실히 도움이 커요. 음악도 감정이 중심이 되니까요. 배우 선배님들이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본받고 싶어요.
현재 간절히 원하는 것 있어요?
산하 저는 바라는 게 딱 하나 있어요. 부모님이 얼른 쉬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말 하면 늘 괜찮다고 하시는데 아들 마음은 그렇지 않잖아요. 늘 일하시는 모습밖에 못 봐서 이제는 하루 빨리 여행도 보내드리고 싶네요.
라키 가족이랑 1년 동안이라도 다 같이 살아보는 거? 함께 산 기억이 거의 없어요. 저는 너무 어릴 때 연습생 생활 하느라 서울로 올라왔고, 저 때문에 엄마도 같이 오셨거든요. 아빠는 혼자 진주에 계시고요. 꿈을 이루고 싶다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함께 있지 못하지만, 다 포기하고 부모님 곁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그래서 얼른 성공해서 다 같이 살고 싶어요.
아스트로 멤버로서 10년의 반을 넘겼는데 목표가 더욱 뚜렷해졌나요?
라키 아스트로가 변치 않는 게 목표예요. 멤버들이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고, 나이 들어서도 ‘우린 아스트로야’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야죠. 처음 데뷔했을 땐 막연히 슈퍼스타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팀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우리는 아스트로였으면 좋겠다.
산하 맞아요. 아스트로 정말 집처럼 편해요. 그리고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팬분들도 얼른 보고 싶어요. 공연장에 관객이 들어오는 게 이젠 어색해졌어요. 빨리 나아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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