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의 행사는 늘 새롭다. 작년 한남동에 위치한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외부 및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열린 ‘인플레이터블 스토어’에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더니 이번엔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설치물을 선보였다. 다니엘 리의 파격적 의도 아래 그랜드 하얏트 서울 외부 주차 공간에 하우스의 상징인 트라이앵글과 초록색을 모티브로 한 거대한 미로를 설치한 것.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아트 인스톨레이션 ‘더 메이즈(THE MAZE)’는 보테가 베네타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대개 패션 브랜드의 행사 및 설치물은 브랜드의 키 아이템인 신발과 가방 등을 보여주기 마련. 하지만 이들이 설치한 미로에는 그 어떤 쇼피스와 액세서리도 없었다. 16m의 거대한 미로를 통해 일상에서 즐거움을 공유하며, 예상치 못한 의외의 장소에서 보테가 베네타의 유머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느껴보도록 의도한 바라고. 트라이앵글 미로의 중심에는 ‘살롱 02(SALON 02)’에서 선보이는 시어링 퍼를 연상시키는 숨겨진 공간이 위치했다. 한편, 더 메이즈 오픈을 기념해 살롱 02(SALON 02) 컬렉션을 간드러지게 소화한 배우 안효섭, 뮤지션 코드 쿤스트와 DPR LIVE & DPR IAN 등이 참석했다. 불현듯 나타난 혼돈 속 미로를 체험하며 잠시나마 어려운 현실을 잊을 수 있던 경험. 시대의 흐름을 읽고, 자신들의 유머와 자신감을 뽐내는 캠페인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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