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캘러웨이 어패럴이 새 단장을 마쳤다. 캘러웨이 골프 코리아가 직접 전개하는 캘러웨이 어패럴은 무엇이 다를까?
지금까지는 라이선스 체제라 어패럴 쪽 직원이 전무했다. 올해 7월부터 직접 의류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해 전담팀을 꾸렸다. 브랜드의 철학을 담아 골퍼들에게 궁금증을 일으키고 만족감을 드리는 골프웨어를 목표로 한다. 정형화되어 있는 골프웨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타일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
골프웨어를 떠올리면 빨간색, 노란색 등의 화려한 원색과 대담한 로고를 얘기하기 마련이다. 대개 필드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해 그런 색들을 써왔는데, 캘러웨이 어패럴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광고에 나오는 그 옷이네’가 아닌 우연히 필드에서 마주쳤을 때 자꾸만 생각나는 옷을 만들려 한다. 그러기 위해 로고를 과감하게 빼거나 색감에 맞춰 톤온톤으로 로고를 넣었다. 소재 역시 캐시미어를 비롯한 고가의 소재를 사용하는데, 브랜드의 이름값에 맞춰 가격을 측정하지 않고 누구나 입게끔 조정했다. 반려견 의류 또한 칼라와 단추 하나까지 사람 옷과 동일한 패턴과 소재 및 디테일을 적용했다. 반려견 의류의 판매금은 유기견 및 반려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필드 위에서 나만의 스타일은?
나 역시 예전에는 과감한 옷을 좋아했다. 지금은 우리 브랜드의 지향성과 결을 같이하는데,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소소한 재미와 디테일이 들어간 의류를 즐긴다. 예를 들어 앞은 단정한 피케 셔츠지만 뒷면은 속건이 가능한 완전히 다른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옷을 입는 식이다. 피케 원단으로 정돈된 느낌을 주면서 스윙하기 불편함 없고 신축성 좋은 소재를 뒷면에 더해 소소한 재미를 준 것. 여기에 회색 팬츠와 흰색 위빙 벨트, 그리고 흰색 신발로 마무리하는 게 요즘 내가 즐기는 골프 룩이다.
캘러웨이의 수많은 효자 제품 중 가장 애착 가는 클럽을 하나 뽑자면 무엇인가?
단연코 에픽 시리즈. 상품이 부족할 정도로 우수한 성과를 낸 제품이다. 그만큼 골퍼들 사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증거겠지.
어떤 특징이 있나?
제일브레이크 기술 덕이다. 클럽 페이스 뒤편에 크라운과 솔을 연결하는 2개의 티타늄 바를 배치한 기술이다. 공을 멀리 보내려면 스윙할 때 공이 덜 찌그러져야 한다. 그래야 공기 저항이 덜하니까. 그러려면 공과 맞닿는 페이스 부분이 안으로 많이 밀려들어가야 하는데 2개의 티타늄 바가 클럽과 공이 맞닿는 순간 클럽 뚜껑이 위로 뜨지 않게 잡아주어 안쪽으로 많이 밀리게 된다. 제일브레이크는 지금껏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특허 기술이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골프 붐이 불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캘러웨이 골프의 사업 방향성이 있나?
캘러웨이 골프에는 초보자부터 프로까지 사용하는 용품들이 이미 마련되어 있으니까 제품으로서 골프 초보에게 제안하는 건 없다. 그보다는 골프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골린이’도 골프를 못 치더라도 재밌게 즐기는 대회를 만들 예정이다. 골프는 심각하고 어려운 스포츠가 아닌, 대중 누구나 참여하는 스포츠란 걸 전파하려 한다.
초보 및 입문자에게 가장 필요한 골프 스킬은 무엇일까?
스킬보다는 매너. 골프는 혼자 치는 게 아니고 꼭 동반자가 있다. 초보들끼리 치면 매너를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에 골프를 잘 치고 매너를 중시하는 사람과 라운드를 나가는 건 앞으로 골프를 즐기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프를 치다 보면 버릇이 생기는데, 나쁜 버릇이 들기 전에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배워 함께 치는 이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 스킬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렇다면 세대가 바뀌어도 변함없는 골프 예절이 있을까?
도착하는 시간, 준비하는 순간, 캐디를 대하는 매너와 룰 등 지켜야 할 수많은 골프 예절 중 가장 우선시 해야 할 것이 앞서 말한 배려심이다. 같이 골프 치자는 전화를 계속 받으려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4명이 골프를 치면 보통 1홀당 15분을 나눠 쓴다. 그런데 자기 게임에만 몰두하면 다른 이의 시간을 빼앗게 된다. 누구든 자기만 배려하는 사람과는 다시는 치고 싶지 않지. 공은 못 칠 수도 있다. 하지만 나 때문에 게임 전체가 지체되면 나머지 세 사람이 더 불안하다.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공을 못 치더라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배려해야 한다.
골프는 멘탈 관리가 중요한 스포츠다. 평소 마인드 컨트롤하는 법이 있나?
40년 이상 골프를 치다 보니 특별한 마인드 컨트롤 방법은 없다. 첫 라운딩을 나온 사람에게는 매너와 룰을 가르쳐주면서 내 골프에 집중한다. 프로와 칠 때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경쟁하는 마음으로 골프를 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오랜 기간 캘러웨이 골프와 인연을 맺어온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기고 있다.
골프의 매력은 뭘까?
절대 만족이 없는 것. 홀인원도 4번 해봤고, 인생 최고의 점수도 내봤는데도 두 홀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골프는 아무리 잘 쳐도 더 잘 치고 싶게 만드는 끌림이 있다.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자극을 받으며 다른 이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골프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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